[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삶과 죽음은 순환의 개념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삶과 죽음은 순환의 개념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9.05.2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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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주자학에서의 영혼의 개념은 귀신의 개념과 상통하는데, 영적인 존재라는 의미가 사라진 귀신은 음양의 두 기로 해석되었다.

기는 사람에 있어서 태어나면 분리되지 않고, 음과 양이 일체화된 것이 귀신이며, 기의 감응에 의해 인간의 지각과 의식도 성립한다. 귀신은 음과 양의 지각(知覺)에 사용되는 개념이고, 혼백은 지각의 주체인 마음의 실체성을 의미한다. 나아가 동아시아의 세계관에서 죽음은 삶과 분리된 것이 아닌 천지자연에 내재한 것이기에 ‘순환’의 의미로 파악해야 한다.

한국의 샤머니즘에서 죽음은 “또 다른 삶의 시작”이라고 하는 계세적(繼世的)인 내세관에 속해 있다. 스위스에서 세 쌍둥이로 태어난 정신의학자이며 평생을 죽음의 연구에 몸을 바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Elisabeth Kuebler-Ross: 1926-2004)가 한 말은 참으로 흥미롭다. 그녀는 <사후생(life after death)>이라는 책을 썼고, 호스피스운동을 제창했는데 살아 있는 동안 항상 “죽음은 끝이 아니요, 빛나는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대체로 인간은 자신이 신앙하는 종교를 기반으로 삶과 죽음의 세계관을 가지고는 있지만 종국에는 존재의 영속성을 추구하는 심성과 종교적인 원형(Archetype)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서양의 영혼 개념은 인간의 감성적인 측면과 정신적인 지향성이 있어 육체는 소멸하지만 영혼은 불멸하는 인간 본성의 원리로 귀결된다. 인간은 사고하고 불사불멸하는 영혼과 시간과 공간의 한계에 갇힌 일회적인 삶을 영위하는 육체로 결합되어 있는데, 영혼은 삶을 지속하는 원인이자 숨을 쉬고 활력을 갖게 하는 이성적인 힘의 원천이 된다.

그렇다면, 인간은 죽으면 과연 어떤 상태로 변화되는가? 이 질문에 관해서 우리는 아직까지 확실한 해답과 증명을 얻을 수가 없기 때문에 인류가 존재하는 한 이 질문은 영원히 미지의 연구 과제로 남을 것이다.

동아시아권에서는 표현은 달라도 죽음은 자신에게 생명을 준 근원인 하늘로 돌아가는 ‘회귀’를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이 죽으면 “(망자가 하늘로) 돌아가셨다.”고 표현한다. 죽음은 한 인간의 기가 육체로부터 흩어져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아감을 의미하는 것이다.

묘지라는 독일어 단어는 독일에서 평화의 뜰이라는 뜻의 ‘프리트호프(Friedhof)’라고 부르지만. 스위스에서는 하나님의 경작지라는 뜻의 ‘고테스악커(Gottesacker)’라는 단어를 주로 쓴다. 고테스악커라는 단어는 간접적으로 하나님의 자손인 인간이 죽어서 다시 하나님의 영토로 돌아감을 의미한다.

종교에 따라 죽음에 관한 다양한 믿음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인간이 죽은 후에는 영혼의 존재 방식과 육체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죽은 자의 영혼은 영생불멸하여 이승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세계에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귀결된다. 주체로서의 인간의 영혼은 생명체의 원리로서 원형의 순환 과정을 통해서 자각하고 성장한다. 또한, 인간은 영혼의 정화와 초월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존 시부터 부단한 지적인 수양과 훈련을 통해 영적인 고양과 승화를 이루고, 죽은 후의 영혼은 지속적으로 존재의 완성을 추구하는 불사불멸의 존재이다.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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