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성남 무너뜨린 강원의 ‘빅 맨’

[K리그1] 성남 무너뜨린 강원의 ‘빅 맨’

  • 기자명 이한주 기자 김준철 대학생 기자
  • 입력 2019.05.19 23:08
  • 수정 2019.05.19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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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승리의 주역인 김지현(좌)과 제리치(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 승리의 주역인 김지현(좌)과 제리치(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이한주 기자 김준철 대학생 기자] 강원FC(이하 강원) 장신 공격수들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강원은 19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2019 K리그1 12라운드에서 성남FC(이하 성남)와의 경기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뒀다. 전반 13분 성남 최병찬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리드를 뺏겼으나 3분 뒤 곧바로 제리치가 동점골을 넣은데 이어, 교체 투입된 김지현이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렸다.

강원은 이날 경기에서 정조국과 제리치를 함께 가동했다. 올 시즌 7경기에 출전하며 부동의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한 정조국과 지난 라운드 멀티골을 터뜨리며 부활에 성공한 제리치에 거는 기대가 컸다. 특히 수비 조직력이 좋은 성남을 상대로 두 선수가 최전방에서 파괴력을 보여준다면 강원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가 없었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강원은 전반 13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수비 조직력이 채 가다듬어지기 전 최병찬에게 실점을 내줬다. 악재도 있었다. 전반 19분 이재권이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며 공격진의 변화도 불가피했다.

하지만 제리치와 정조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전반 16분 제리치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결실을 거뒀다. 신광훈이 올려준 크로스를 정확한 볼 컨트롤 이후,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해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동점골 이후 정조국과 제리치의 시너지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두 선수는 한 명이 최전방으로 파고들면 다른 선수는 측면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정조국은 터치 이후 간결한 슈팅으로 효과적인 득점을 노리는가 하면, 후반에는 노련하게 경기 템포를 조절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반면 제리치는 195cm에서 나오는 강력한 제공권으로 상대 수비를 찍어 눌렀다. 서로의 호흡 덕분에 두 선수는 전반 중반부터 쉽게 상대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할 수 있었고 노마킹 찬스를 빈번히 잡았다.

이전 경기까지 탄탄한 조직력을 보여주던 성남 수비수들도 허둥대기 시작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 공이 투입됐을 때 센터백들끼리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선수들이 마킹을 놓치면서 정조국과 제리치에게 뒷공간을 허용했다. 비가 많이 내린 탓인지 김동준도 여러 차례 킥 미스를 범하며 두 선수가 높은 위치에서 역습을 가져가는 장면도 몇 차례 있었다.

결국 강원은 경기 종료 직전 김지현이 극적인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성남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김지현은 후반 16분 정조국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183cm의 타깃형 공격수인 김지현도 정조국, 제리치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공중볼 경합을 펼치는 동시에 측면으로 돌아 뛰면서 상대 수비들을 괴롭혔다. 그리고 자신에게 찾아온 단 한 번의 찬스에서 결정력을 뽐내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김병수 감독도 “정조국과 제리치가 전반에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성남이 수비가 좋은 팀이기 때문에 측면에서 그들에게 적극적인 경합을 요구했고, 성남 선수들을 힘들게 만들었다”고 기쁨을 표하는 한편, “하지만 이들의 조합이 우리의 플랜 A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장신 공격수 조합을 주 전술로 가져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강원은 이날 경기에서 ‘빅 맨’ 조합이 위력적인 카드임은 분명히 확인했다. 특히 강원은 빌드업 이후, 양측 윙백들이 크로스에 강점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이후 경기에서 이들의 활용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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