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농협 대손보전기금부와 연포마을 사람들

[화제] 농협 대손보전기금부와 연포마을 사람들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19.05.16 14:21
  • 수정 2019.05.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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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1촌 자매결연 후 16년간 구슬땀 흘리며 일손 돕고 고향의 정 되새겨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골 깊은 산길은 적막감이 감돈다. 능선이 굽이치는 물레재 넘어 내려서면 정선 아우라지 가락이 유유히 흐르는 동강이 있다. 동강 주변에 나지막이 엎드린 두 오지 마을이 있다. 강원도 정선군 덕천리 소사마을과 동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자리 잡은 연포마을이다. 숲과 기암절벽이 에워싼 산골마을이다. 그 아래서 주민들은 농민의 후예로 옹기종기 모여 산다.

어르신 효도잔치
어르신 효도잔치

5월은 계절의 여왕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훌쩍, 길 좋고 목 좋은 자연을 찾아 나들이를 떠나지만, 오지마을 농촌의 일손은 그 어느 곳보다도 더 절실하다. 젊은이들이 다 떠난 고향 농촌을 지키고 있는 것은 우리네 어머니, 할머니들. 더욱이 적막한 산골이기에 그리움은 더욱 절절히 베일 수밖에 없을 터.

이처럼 농번기인 5월이 되면 연포마을 어르신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맘때면 마을을 찾아와 부족한 일손을 덜어주고 그리움을 달래주는 ‘서울의 착한 사람들’이다. 어르신들이 생각하는 그 ‘착한 사람들’은 바로 농협은행 대손보전기금부 직원들. 이들은 16년 동안 이 마을을 어김없이 방문해 이제 어르신들에게는 모두가 한 가족인 셈이다.

15일 NH농협은행 농업·공공금융부문 정용석 부행장은 대손보전기금부 직원 20여명과 함께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에 있는 자매결연 마을인 연포마을을 다시 찾았다. 농촌일손도 돕고 어버이날을 맞아 마을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등 다양한 효도잔치를 해주기 위해서다.

이날 일손 돕기와 효도잔치에는 정선군 신동읍장, 예미농협조합장, 정선농협조합장, 정선군지부장 및 직원들도 함께 해 작은 축제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참가자들은 2개 농가에서 고추 지주대 세우기, 잡초제거 등 농지정비 작업등을 찾아 도우면서 자랑스러운 구슬땀을 흘렸다. 작업을 후에는 마을 어르신들과 단란한 대화 꽃을 피우며 그동안의 적적함을 덜어주는 등 알찬 일정들을 소화했다.

자매결연 일손돕기
자매결연 일손돕기

대손보전기금부는 2004년 연포마을과 1사1촌 자매결연을 맺었다. 그 이후 해마다 농번기와 수확기가 되면 이 마을을 찾아 내 집안의 일처럼 농사일에 매달렸고 농사철에 필요로 하는 농기구와 발전기금 등을 전달하며 마음을 함께 나누었다. 그리고 현지에서 생산하는 농산물 팔아주는 등 서로 부담되지 않는 한도에서 최선을 다해 도울 수 있는 일들을 스스로 찾아 해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가족처럼 교류했다. 그러면서 연포마을 사람들도 서울의 착한 사람들을 한 가족처럼 맞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일을 누구보다도 즐겁고 보람차게 생각했다.

이번 연포마을을 찾아 직원들과 함께 일손 돕기에 참여한 정용석 부행장은 “농민들을 도우러 왔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연포마을에 와서 고향의 따뜻함과 정을 많이 얻어가는 것 같아서 그것이 더 많이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농협은행이 농업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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