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김충호 화백, ‘시간 속의 나를 찾아서’

[전시] 김충호 화백, ‘시간 속의 나를 찾아서’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19.05.16 06:47
  • 수정 2019.05.1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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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31일까지 전남도청 ‘윤선도 홀 갤러리’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김충호 작가의 ‘시간 속의 나를 찾아서’라는 주제의 전시회가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전남도청 ‘윤선도 홀 갤러리’에서 열린다.

김충호 작가는 시인 김영랑의 서정성이 유유히 흐르는 고향 강진에 터를 잡고 남도의 정서를 수채화 작업으로 진력해왔다. 이번 전시 작품에서도 남도의 정서가 면면히 흐르고 있다.

특히 봄의 절정인 5월을 맞아 노란 모과와 담장 밖으로 떨어지는 꽃잎들을 묘사한 수채화는 마치 봄의 여왕인 5월 풍경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한다.

김충호 작가는 치밀하고 섬세한 붓끝으로 리얼리즘과 서정성을 버무린 색감을 연출한다. 작가의 체험적 리얼리즘은 작품마다 중요한 요소를 치자하는데 강진만의 ‘해창’은 철새들의 보고이다. 파란하늘 파란바다가 조화를 이룬 바다에 물수제비를 차고 오르는 백조가 포물선을 그리며 비상하는 장면, 해안선을 따라 드넓게 펼쳐진 대교와 둘레길이 새들과 어우러진 생태계의 장관에 압도당하게 한다. 김충호 작가의 화폭은 이런 풍경과 심미안을 오버랩 시킨 화풍이 돋보인다.

이번 전시작품 중에도 어김없이 강진만의 섬과 바다 풍경, 강진만을 비행하는 철새들이 화폭 속서 생동감 넘치게 포현했다. 평면 화폭의 한계를 생동감과 역동성으로 되살렸다.

또 비오는 날 우산을 쓰고 유모차에 기대어 귀가하는 시골의 두 할머니의 동행, 시골 외딴 집으로 가는 적막한 시골길에 앙상한 전봇대가 동행하는 장면도 주목거리. 모든 것은 인연이고 운명이다. 작가의 화폭 속에서 길은 연하여 펼쳐지고 그 길 따라 살아가는 생애와 만남 아득히 잊혀져가는 우리네 고향 집의 그리운 얼굴과 풍경들을 보여준다.

그러나 작가의 작품은 결코 어둡지 않다. 눈물과 슬픔, 절망이 아른거릴 즈음에 다시 생명력과 역동성을 살려 희망을 이야기한다. 자연과 인간사가 붓을 통해 화폭에서 교감한다. 젊은 여성들이 숲과 꽃길 속을 걷는 장면이나, 들길에서 콩을 까부는 아낙, 뱃머리를 높이 치켜세우고 푸른 바다를 가르는 어부와 동력선의 모습을 담은 그린 작품은 남도의 질기고 질근 생명력과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다.

김 화백은 홍익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했고 무등미술대전, 광주미술대전, 전남도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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