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포커스] 위기의 팀을 구한 ‘아기사자’의 역투

[데일리 포커스] 위기의 팀을 구한 ‘아기사자’의 역투

  • 기자명 이한주 기자
  • 입력 2019.05.15 00:19
  • 수정 2019.05.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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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이한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유망주 최채흥(24)이 역투로 위기에 빠졌던 팀을 구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최채흥은 이날 구원 등판해 3.1이닝 동안 50개의 볼을 투구, 3피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삼성 불펜진은 지난 주 24이닝을 소화하며 과부화가 걸린 상태였다. 최채흥은 이런 불펜진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이날 경기를 앞두고 2군에서 1군에 합류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불펜진의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최채흥을 불펜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채흥은 김한수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그는 팀이 2-1로 앞서다 선발투수 덱 맥과이어가 흔들리며 2사 만루를 자초한 뒤 결국 밀어내기로 동점을 허용한 6회말 위기상황서 마운드에 올랐다.

젊은 투수로서 충분히 떨릴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최채흥은 흔들리지 않았다. 두산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상대로 삼구 만에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7회엔 더욱 기세가 올랐다. 김재환-오재일-박세혁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8회에도 최채흥의 구위는 여전했다. 류지혁을 상대로 낫아웃 삼진을 잡아냈고 정진호마저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워 6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했다. 이후 오재원에겐 3루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9회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다. 하지만 더는 무너지지 않았다. 페르난데스-박건우를 2루수 땅볼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후 김재환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맞고 김재호에게 고의사구를 내주며 잠시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박세혁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막내의 역투에 선배들도 응답했다. 10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상수가 두산 마무리 함덕주의 5구를 잡아 당겨 좌측담장을 넘기는 결승포를 터뜨렸고 최채흥의 뒤를 이어 10회말 마운드에 오른 장필준은 세 타자를 깔끔히 돌려 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시즌 3승째를 올리게 된 최채흥은 경기 후 “오늘 승리를 계기로 더 자신 있게 던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과연 막내의 역투로 리그 2위의 강팀 두산을 제압한 삼성이 이번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할 수 있을지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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