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 미국 PGA투어 진출 9년 만에 첫승 신고...

강성훈, 미국 PGA투어 진출 9년 만에 첫승 신고...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19.05.13 16:48
  • 수정 2019.05.1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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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훈 미국 진출 9년만에 PGA투어 첫승 

파이널 라운드 4언더파, 67타 / 최종 23언더파 261타

세계랭킹 75위로 상승 / 김시우 53위, 안병훈 57위, 임성재 60위 

강성훈 / 세마 제공
강성훈 / 세마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강성훈이 PGA투어 활동 9년만에 값진 첫승을 신고했다.

강성훈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트리니티 포리스트 골프클럽(파71 / 7,558야드)에서 끝난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79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PGA 투어에 입성한 강성훈의 이번 우승은 159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거둔 값진 우승이다.

강성훈은 우승 후 "꿈이 이뤄졌다.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PGA 투어 우승을 꿈꿨는데 드디어 이뤘다"면서 "(웹닷컴 투어 시절을 제외하면) 올해 여섯 번째 PGA 투어 시즌인데, 100개가 넘는 대회에 나와서 드디어 우승해 기쁘다"고 첫승의 감격을 전했다.

이어 "어릴 적부터 타이거 우즈의 우승을 보면서 PGA 우승을 꿈꿨는데 조금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꿈을 이뤄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이번 대회가 열린 트리니티 포리스트 골프클럽은 강성훈이 살고 있는 댈러스 북서부 코펠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익숙한 동네여서 그의 아내 양소영 씨, 작년 태어난 아들의 축하를 받으며 첫승 감격을 누렸다.

강성훈과 와이프, 아들 / SEMA 제공
강성훈과 와이프, 아들 / SEMA 제공

강성훈은 "대회 기간에 집에서 머물러서 좋았다. 내 침대에서 자고, 아이, 아내, 친구들이 있어서 많은 응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성훈은 이번 우승 비결에 대해 "철저한 준비를 했다. 이번 대회 기간에는 기온이 오락가락했고,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강성훈은 날씨 변수에 대비를 많이 했다"면서 "대회 기간 연습 시간을 조절해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악천후로 3라운드 때 선수 전원이 라운드를 끝마치지 못한 채 일몰로 중단되기도 했다. 강성훈도 13일 4라운드 시작 전에 3라운드 잔여 9개 홀을 마저 도는 등 하루에 27개 홀을 강행했다.

이번 우승까지 힘든 경기를 치른 강성훈은 캐디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에는 정말 정신력 싸움이었다"며 "후반 9개 홀에서는 정말 정신적으로 피곤했다. 그래서 캐디에게 재밌는 이야기를 계속해달라고 했고 덕분에 많이 웃으면서 골프를 잠시 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배 최경주(49)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

강성훈은 먼저 2년 전 셸 휴스턴 오픈에서도 2·3라운드 선두를 달려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마지막 날 이븐파에 그쳐 러셀 헨리(미국)에게 우승을 내준 아픈 기억이 있다.

최종라운드 18번 홀 우승을 확정 지은 강성훈 / 게티이미지 제공
최종라운드 18번 홀 우승을 확정 지은 강성훈 / 게티이미지 제공

그는 "3·4라운드에서 몇 언더파를 치면 우승을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PGA 투어 선수들은 정말 잘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4라운드에서 러셀이 버디 10개를 잡더라"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나의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휴스턴 오픈에서 배운 게 많았다"며 "토요일에 최경주 선배가 많은 조언을 해준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강성훈이 마음에 새긴 최경주의 조언은 '너의 경기를 하려고 노력하라. 아무것도 바꾸지 말아라. 너무 공격적으로 하려고 하지 마라. 다른 선수가 무엇을 하는지 보지 말아라'였다.

그는 트로피 세리머니 때는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전화해 "해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성훈은 "아버지는 저를 15살 정도에 미국에 보내 영어 등 많은 것을 배울 기회를 주셨다. 그래서 지금 미국에서 아무 문제 없이 살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강성훈은 한국에서 응원해준 팬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시차가 있어서 힘들었을 텐데 제가 선두를 달리고 있어 보셨을 것 같다. 응원에 정말 감사드린다"며 "1승을 이룬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우승 소식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PGA투어: PGA투어 첫 우승 소감?

어릴 적 골프 칠 때부터 타이거 우즈가 PGA투어에서 우승하는걸 보면서 ‘나도 저기 가서 우승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꿈꿔왔었는데, 이렇게 꿈이 이루어지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

PGA투어: 우승 확정이 되었을 때 제일 생각났던 사람?

마지막까지 정말 정신이 없었다. 끝날 때까지 모르다가 경기를 마치니까 가족도 보이고, 와이프도 보이고, 아들도 보이고, 친구들도 보이고 해서 그때서야 조금 생각이 났다.

PGA투어: 158번 대회 출전 만에 우승을 거뒀다. 그 동안의 고충은?

첫 프로 투어에 들어가서 적응하는 게 정말 많이 힘들었던 거 같다. 아무래도 시합마다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 땅이 넓어서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모든 어려움에 대해서 보상받게 된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

PGA투어: 오늘 우승은 어떻게 축하할 예정인가?

PGA투어: 일단 다음주에 PGA 챔피언십이 예정되어있다. 월요일부터 한 주가 시작되기 때문에 오늘 저녁에만 간단하게 파티를 할 생각이다. 또, 내일 아침 여섯 시에 트레이너와 운동이 잡혀있다. 내일 아침에 운동하고 비행기 타고 바로 이동할 예정이다.

PGA투어: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한국은 새벽일 텐데 피곤하신데도 응원 많이 해주셔서 힘이 되었고,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 올해 한국 선수 처음으로 우승 물꼬를 텄고, 한국 선수들이 잘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한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잘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너무 감사하다.

PGA투어: PGA투어 첫 우승 소감?

어릴 적 골프 칠 때부터 타이거 우즈가 PGA투어에서 우승하는걸 보면서 ‘나도 저기 가서 우승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꿈꿔왔었는데, 이렇게 꿈이 이루어지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

PGA투어: 우승 확정이 되었을 때 제일 생각났던 사람?

마지막까지 정말 정신이 없었다. 끝날 때까지 모르다가 경기를 마치니까 가족도 보이고, 와이프도 보이고, 아들도 보이고, 친구들도 보이고 해서 그때서야 조금 생각이 났다.

PGA투어: 158번 대회 출전 만에 우승을 거뒀다. 그 동안의 고충은?

첫 프로 투어에 들어가서 적응하는 게 정말 많이 힘들었던 거 같다. 아무래도 시합마다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 땅이 넓어서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모든 어려움에 대해서 보상받게 된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

PGA투어: 오늘 우승은 어떻게 축하할 예정인가?

PGA투어: 일단 다음주에 PGA 챔피언십이 예정되어있다. 월요일부터 한 주가 시작되기 때문에 오늘 저녁에만 간단하게 파티를 할 생각이다. 또, 내일 아침 여섯 시에 트레이너와 운동이 잡혀있다. 내일 아침에 운동하고 비행기 타고 바로 이동할 예정이다.

PGA투어: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한국은 새벽일 텐데 피곤하신데도 응원 많이 해주셔서 힘이 되었고,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 올해 한국 선수 처음으로 우승 물꼬를 텄고, 한국 선수들이 잘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한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잘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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