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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집중분석]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의 침묵, 원인은 무엇일까
  • 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 승인 2019.05.0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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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커리가 휴스턴과의 시리즈에서 부진에 빠졌다. 단순 슈팅 난조일까. 아니면 휴스턴의 정교한 수비 덕분일까. 커리 부진의 실체를 지금부터 알아본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테판 커리는 휴스턴 로케츠와의 2018-2019시즌 NBA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 3번의 경기에서 18.3득점 4.3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평균 38분이 넘는 출전 시간을 가져갔지만, 효율도 많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야투 성공률은 35.3%이며, 3점슛 성공률은 25.0%에 불과하다. 백투백 MVP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기록임은 분명하다.

플레이오프 내내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LA 클리퍼스와의 1라운드 6경기에서는 평균 33.5분을 뛰면서 24.7득점 6.7리바운드 5.2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50%를 기록했다. 핫 핸드를 자랑했던 1라운드와 달리 2라운드에서는 기록에 눈에 띄게 감소했다. 역할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1라운드 6경기에서 공격 점유율을 뜻하는 USG% 수치는 24.4%를 기록했다. 2라운드 3경기에서는 24.7%로 거의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휴스턴의 수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휴스턴은 NBA 30개 팀 중 스위치 디펜스를 가장 잘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휴스턴의 스위치 디펜스는 단순히 수비를 바꿔서 막는 차원이 아니다. 공을 소유 여부, 개별 선수의 슈팅 능력 여부를 순간 순간 판단해 스위치 디펜스에 대한 플레이 콜링을 달리 한다. 때에 따라서는 스위치 디펜스를 하지 않고 정석적인 픽앤롤 수비를 할 때도 있다. 공격수에 따라 조직적인 수비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

휴스턴은 이번 시리즈에서 커리의 장점을 봉쇄하는데 주력했다. 커리의 장점은 슈팅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3차전에서 휴스턴의 수비 노림수가 제대로 나왔다. 휴스턴은 3차전에서 커리에게 철저히 스위치 디펜스를 펼쳤다. 하지만 유일하게 스위치를 꺼려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클린트 카펠라가 커리를 막게 되는 경우다. 실제로 1쿼터 4분 여가 지난 상황에서 커리가 동료의 스크린을 받아 탑으로 나왔다. 드레이먼드 그린을 막던 PJ 터커는 찰나의 슈팅 순간도 주지 않기 위해 커리의 움직임을 견제했다. 그 사이 본래 수비수인 크리스 폴이 커리를 뒤쫓아왔다.

이때 휴스턴 수비의 미스가 나왔다. 그린이 커리와 픽앤롤을 했고 휴스턴은 스위치 디펜스를 하면서 커리와 카펠라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미스 매치를 눈치 챈 커리는 스피드를 활용해 돌파를 성공시켰다. 득점은 되지 않았지만, 골밑에서 견제를 받지 않았던 그린이 여유롭게 풋백 득점을 올렸다.

이후 휴스턴의 수비가 달라졌다. 커리가 카펠라가 스크리너 수비수로 나서는 경우, 스위치를 하지 않았다. 1쿼터 3분 여가 남은 상황에서 커리가 케본 루니와 픽앤롤을 전개, 미스매치를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당시 커리를 막던 오스틴 리버스는 파이트 스루로 커리를 따라갔다. 카펠라는 커리의 돌파를 견제하기 위해 길목을 지키는 정도의 수비(Show)를 했다. 리버스는 재빠르게 커리에게 붙었고 카펠라는 수비 로테이션을 통해 근처에 있는 케빈 듀란트에게 향했다. 휴스턴은 이렇듯 커리가 흐름을 타지 않게 즉각적인 수비 변화를 가져갔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다보면 모든 수비가 완벽하게 돌아갈 수는 없다. 커리와 카펠라의 미스 매치는 이후에도 나왔고 커리는 그때매다 이를 절묘하게 활용했다. 대부분 3점슛이 아니라 돌파를 했지만, 커리도 상대의 수비 미스를 놓치지 않는 모습이었다.

<사진=EPA/연합뉴스>

커리가 하프라인을 빠르게 넘어와 3점슛을 던지는 것도 견제했다. 1쿼터 1분 22초가 남은 상황에서 커리와 루니가 픽앤롤을 다시 시도했다. 루니는 스크린 후 빠르게 골밑으로 쇄도했다. 이때 커리와 루니를 막았던 리버스와 제럴드 그린은 루니를 신경쓰지 않고 커리의 슈팅을 견제했다. 컨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커리에게 3점 파울을 범했지만, 휴스턴이 커리의 수비를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1쿼터 종료 직전 빠르게 3점슛을 던지는 장면에서도 리버스는 앞에서, 터커는 뒤에서 커리를 따라왔다. 1쿼터 종료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던 커리는 3점슛을 던졌지만, 뒤에서 날아온 터커의 블록이 나왔다.

볼 없는 상황에서도 커리에 대한 수비 로테이션은 정교하게 이뤄졌다.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은 수많은 오프 볼 스크린으로 커리의 공간을 만들어줬다. 하지만 휴스턴은 커리에게 오픈 찬스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외곽슛이 약한 루니나, 그린, 안드레 이궈달라를 막는 수비수가 근처에 있으면 곧바로 커리를 따라갔다. 커리를 막던 수비수는 빈자리를 찾아가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수비 과정이 물 흐르듯이 전개됐다.

골든스테이트도 끊임없이 찬스를 만들어줫다. 2쿼터 1분 17초가 남은 상황에서 커리가 빠르게 하프라인을 넘어왔고 그린은 드래그 스크린을 걸었다. 리버스는 스크린에 걸렸다. 공을 가지고 있던 이궈달라는 지체없이 커리의 오픈 찬스를 만들어줬다.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커리의 오픈 찬스를 만들어주기 위한 패턴으로 볼 수 있었다.

이렇듯 휴스턴은 커리의 슈팅이 들어가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다. 이것이 듀란트 대신 커리만 막았다는 것은 아니다. 듀란트에게도 강도 높은 수비가 들어갔다. 하지만 듀란트는 압도적인 신체 조건으로 휴스턴의 수비를 뛰어 넘는 초인적인 활약을 펼쳤다. 듀란트의 압도적인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이 큰 역할을 했다.

반면, 커리는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휴스턴에는 크리스 폴과 하든을 비롯해 에릭 고든, 리버스, 이만 슘퍼트와 같이 커리와 신장은 비슷하지만, 몸집이 더 크고 활동량이 뛰어난 자원이 많다. 이런 선수들을 활용해 커리가 쉽게 슛 찬스를 잡지 못하도록 대비했다. 빈틈없는 플레이 콜링도 제대로된 역할을 했다. 커리는 경기 내내 힘겨운 싸움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휴스턴이 이토록 커리를 견제하는 이유는 역시나 폭발력이다. 커리는 대표적인 리듬 슈터다. 한 번 타오르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 찰나의 순간도 놓치지 않고 슛 릴리즈는 NBA 선수 중에서도 가장 빠른 편에 속한다. 이런 커리의 슛이 들어가면 골든스테이트의 분위기 자체가 살아난다. 커리는 경기의 분위기를 좌지우지 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더 경계를 높이고 있다.

커리의 약점은 지난 시즌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도 드러났다. 당시 휴스턴은 커리가 수비에서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도록 지독하게 미스매치를 만들었다. 올 시즌에는 공격에서 찬스를 주지 않은 방향을 택했다. 지난 시즌에도 휴스턴의 노림수를 어떻게든 이겨내고 주인공이 됐다. 커리가 이번에는 어떤 대안을 보여줄까.

골든스테이트와 휴스턴의 4차전이 7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도요타 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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