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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그림찾기] 작가 장지영,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 유승철 기자 newstrue@dailysportshankook.com
  • 승인 2019.05.04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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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mme assise, 앉아있는 여인, Oil on canvas, 65x53cm, 2019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작가 장지영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주제로 하여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전한다. 모든 것들은 ‘지나간다’는 시간에 대한 성찰과 사건이 일어난 장소에 대한 기억들이 나의 작업에 담겨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추억은 점점 흐릿해지며 기억들은 서로 엮이고 뭉뚱그려진다. 흐릿한 기억들은 이미지의 잔상으로 남는다. 작가는 흔적들을 떠올리며 이미지를 그리고 지우는 반복적인 행위들로 작업을 진행하며, 또렷한 물체의 형상을 지우고 사물과 인물, 배경을 서로 섞고 녹아 들어가게 작업한다.

캔버스에는 등장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틀고 있거나 아예 몸을 등지고 있다. 간혹 정면을 응시하고 있더라도 이목구비가 뚜렷하지 않다. 배경도 마친가지다. 그녀는 특정한 무엇인가를 떠올리게 하는 모든 특징들을 지워낸다.

Passants,지나가는 사람들,Oil on canvas, 91x73cm,2019

그녀의 그림에서 나타나는 인물들의 형상은 현대인의 자화상으로 볼 수 있다. 무심한 표정으로 서 있거나 걸어가거나, 어느 한 곳을 멍하게 응시하는 인물들은 구체적인 개인의 초상이 아닌, 무수한 일상의 보편적인 현대인을 표현한다.

세부적인 표현과 특징이 배제된, 흐릿하게 배경 안으로 걸어가는 인물들로 화면 속의 멜랑콜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찰나에 나타난 인상들은 덧없게도 보이지만 시간 속 순간의 유일성 때문에 그 장소에서 강렬한 감성으로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Passants,지나가는 사람들,Oil on canvas,65x53cm,2019

주변의 다양한 자극들은 나를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관통하기도 하면서 다양한 크고 작은 자국들로 나의 내면에 남는다.

수많은 군상인 우리는 서로 닮았으며, 또한 홀로 고독하다. 이러한 고독은 작품 속의 공간에서 기억을 공유하는 사색의 순간을 통해 치유된다.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만큼 밝은 색채를 유지하며 작업을 진행한다.

작가는 어릴 때부터 무언가 특정한 분위기로 나타나는 아우라에 매료되곤 했다. ‘이미지’라고 표현되는 이러한 분위기는 다양한 형태들로 많은 순간, 강렬한 에너지를 담아내곤 한다.

Passants,지나가는 사람들,Oil on canvas,162x130cm,2019

그림은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는 기억의 잔상들을 구체화 시켜 표현하고 싶은 순수한 열정으로 끌어당긴다. 작가는 순간의 감각적 자극을 깊이 있는 감성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시간의 색에 관한 연출의 탐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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