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집중분석] 밀워키 잡아낸 보스턴, 그 중심에 있었던 호포드와 미드레인지 공략

[NBA 집중분석] 밀워키 잡아낸 보스턴, 그 중심에 있었던 호포드와 미드레인지 공략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19.04.29 13:35
  • 수정 2019.04.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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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연합뉴스>
<사진=EPA/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이변이 일어났다. 보스턴이 밀워키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1차전을 잡아냈다.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든 결과물이었다.

보스턴 셀틱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밀워키 벅스와의 2018-2019시즌 NBA 플레이오프 2라운드 1차전에서 112-90으로 승리했다. 보스턴은 밀워키 원정에서 가비지 타임을 동반한 승리를 거뒀다.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갖지 못한 상황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번 시리즈를 두고 밀워키의 우세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밀워키는 정규시즌 내내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테토쿤보가 MVP 반열에 올랐고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이 부임해 특유의 시스템 농구를 팀에 입혔다. 동부컨퍼런스 1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것은 우연의 결과가 아니였다. 반면, 보스턴은 흔들렸다. 지난 시즌 카이리 어빙과 고든 헤이워드의 부상 공백에도 동부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오르며 기대를 높였지만 기대 이하였다. 선수들 간의 케미스트리 문제도 발생해 흔들렸다. 결국, 서부컨퍼런스 4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기대에 맞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불안감은 여전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다른 결과가 나왔다. 보스턴이 1차전을 잡아낸 것.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이 밀워키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선수들의 높은 에너지 레벨도 승리에 기여를 했다.

화두는 미드레인지 점퍼였다. 밀워키는 픽앤롤 상황에서 드랍백 수비를 가장 많이 쓰는 팀이다. 드랍백 수비는 스크리너 수비수(대부분 빅맨)가 외곽까지 나가지 않고 픽앤롤이 일어나는 지점과 림 사이에 위치한다. 페인트존 근처까지 뒤로 물러나서 수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스크리너 수비수의 발이 느린 약점을 보완하고 상대의 돌파를 견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수비의 치명적인 약점은 분명하다.

상대가 외곽슛을 던질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내준다는 것이다. 밀워키는 그동안 이를 볼핸들러 수비수의 재빠른 리커버리로 만회했다. 에릭 블레소와 말콤 브로그단의 그 역할을 해줬다.

보스턴은 밀워키의 드랍백 수비를 깨뜨릴 선봉장으로 알 호포드를 낙점했다. 호포드는 빅맨이지만, 발이 빠르면서 볼 핸들러 역할을 맡을 수 있고 슛거리가 길다. 리바운드 능력이 떨어지는 약점이 분명하지만, 그것을 만회하고도 남을 강점이 있다. 호포드는 보스턴의 수많은 2대2 플레이에서 스크리너로 나섰다. 이후 롤인을 하기 보단 팝아웃으로 외곽 찬스를 노렸다. 처져서 수비를 했던 브룩 로페즈와 얼산 일야소바는 황급히 외곽으로 나와 컨테스트 했지만, 이미 거리는 많이 벌어졌다.

실제로 보스턴은 미드레인지 지역 중 15-19 피트 구역에서 21개의 야투를 던졌다. 그 중 12개가 림을 갈랐다. 57.1%의 확률이다. 슛감이 좋았던 것도 있었지만, 의도적으로 이 지역에서 슈팅을 노렸다. 보스턴은 정규시즌에도 해당 지역에서 경기당 3.9개의 야투를 성공시켜 NBA 전체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날 보여준 것과 같이 의도적으로 많이 던진 적은 거의 없었다. 플레이오프와 같은 단기전에서나 쓸 수 있는 극단적인 전략이었다. 보스턴 대부분의 선수들이 해당 지역을 공략했다. 그 와중에 상대 빅맨의 위력을 떨어뜨렸던 호포드의 모습은 가장 눈에 띄었다.

수비에서도 호포드의 존재감은 뛰어났다. 아테토쿤보의 메인 수비수로 나서 돌파를 견제했다. 아테토쿤보와 충분한 거리를 두고 수비해 돌파를 견제했다. 아테토쿤보의 돌파가 시작되면 몸싸움을 통해 흐름을 끊었다. 이후 양쪽 코너에 있는 보스턴의 다른 수비수들이 디그(견제하는 행위)를 쿤보의 볼 키핑을 방해했다. 페인트존에서 엄청난 위력을 자랑하는 아테토쿤보도 보스턴의 탄탄한 수비 전술에 고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스위치 디펜스와 로테이션을 통해 밀워키의 외곽 자원을 견제했다. 철저히 슈팅이 약한 선수들이 3점슛을 던지도록 로테이션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보스턴 선수들의 전체적인 활동량이 좋았다.

보스턴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엄청난 수비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인디애나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도 보여준 모습을 2라운드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보스턴의 공·수 노림수는 드러났다. 2차전에서 밀워키가 보스턴의 노림수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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