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식의 아트인] ‘잠재의식에서 나온 자연이미지를 담아내다’ 추경 작가

[김중식의 아트인] ‘잠재의식에서 나온 자연이미지를 담아내다’ 추경 작가

  • 기자명 유승철 기자
  • 입력 2019.04.26 11:47
  • 수정 2019.04.27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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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으로 77X140cm Mixed Media on canvas 2019
불꽃으로 77X140cm Mixed Media on canvas 2019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추경 작가는 작품 작업 시 재료에 대한 연구와 체득에 대해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

먼저 캔버스 화면에 수묵을 조율하는 한지처럼 대리석, 돌가루를 초벌로 바른다. 일반 캔버스 화면은 매끄러워 물감이 제멋대로 퍼져 나가기 때문으로 돌가루을 바른 화면은 물감이 떨어졌을 때 번져나가는 한계가 그 영역에 자연스럽게 맺혀지며 비로소 새로운 예술작품이 탄생하게 된다.

그녀의 작품을 보면 자연과 우연이라는 기법을 사용하고 비구상적인 표현을 하지만 결과적으로 작품에서는 나뭇가지, 나뭇잎, 꽃잎이라는 형체들이 구체적으로 보인다.

작가는 그것이 자연이미지에 대한 잠재의식에서 나온 것이라 말한다. 그림이라는 것은 의식이 없는 것도 나올 수 있으며 이것은 무의식세계로 결국은 인생의 마지막 본질에 관한 것이라 여긴다. 예를 들어 ‘숲 1612-4’이라는 작품을 작업할 때 작가는 ‘인생의 마지막에는 무슨 군더더기가 필요하나’, ‘내가 할 수 있는 본질적인 것만 해 보자’ 하면서 그렸다고 한다. 이 작품의 경우 ‘물감을 떨어뜨려 조금만 번지게 하면서 우연히 나온 것인데 작가 스스로 환희에 젖을 정도로 가장 만족스럽다’고 귀 뜸했다.

단순하고 본질적인 작업 안에는 몸과 마음속 깊이 녹아 들어간 자연의 형상들이며, 겨울이 지나고 계절이 바뀌면서 경험된 모든 과정에서 보았던 형상들 즉 꽃이 피고, 풀이 자라며, 나뭇가지가 변화하는 이런 것들이 이미 마음속에 다 들어와 있다고 느낀다.

불꽃으로 73X122cm Mixed Media on canvas 2019
불꽃으로 73X122cm Mixed Media on canvas 2019

이런 것들이 작업하는 과정에서 모두 나오고 무의식과 의식된 것들이 함께 품어져 나와 의식세계를 느끼면서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직관적으로 작업에 접근해서 형상을 보고 지나가는 이런 것들이 영감으로 즉각 다가와 감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할 때 주로 작업한다.

작가는 2000년대부터 지금까지 자연을 소재로 의식과 무의식을 표현하고자 노력해 왔다. 그 가운데 푸른색과 흰색은 서로의 관계를 통해 무언가를 표현한다. 배경과 형체를 구분하여 색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블루바탕에 흰색을 부어 슬쩍 긁어낸다. 밑에 의도했던 형상이 많이 올라오는 것도 있지만 묻히는 것도 있다. 마치, 자연에서 눈바람이 지나가면서 만들어내는 형상처럼... 될 수 있으면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한다.

추작가의 작품은 허실(虛失)이 많다. 한 번에 느낌이 나오지 않으면 과감하게 버린다. 자꾸 덧칠하게 되는 그림은 나중에 보면 누덕누덕해지고 날카로운 감각이 보이지 않게 된다.

추경 작가는 “나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스럽게 스스로 그렇게 되어 진, 인위적인 것이 하나도 드러나지 않게 보이는 것이다”라며, “어떤 면에서는 가장 인위적이고, 계산적일지 모르겠지만 그러나 보여지고 나타날 때는 극히 자연스러운 상태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추 경

파리 8대학 조형미술학과 석사 파리 1대학 미술사학과 박사과정

개인전-20회 (서울, 부산, 파리, 베를린, 상하이, 가평)

단체전-2018 경기동북 4개도시 현대미술전 (양평 군립미술관)

2017 가평 원로작가전 (남송미술관)

2016 ‘백화만발 만화방창’ 경기도미술관 10주년 특별전 (경기도미술관)외 300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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