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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특집] 남산골에 봄, 봄, 봄이 왔어요남산골 한옥마을 200% 즐기기
  • 박상건 기자 pass386@daum.net
  • 승인 2019.04.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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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수도서울의 상징인 남산. 남산은 도성의 남쪽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 남산의 옛 이름을 목멱산이다. 목멱산은 예로부터 경치가 아름다워 우리 조상들은 골짜기마다 정자를 짓고 자연의 순응하며 시와 그림을 그리고 풍류를 즐겼던 곳이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그런 전통이 유유히 흘러 지금도 전국 선남선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때 그 경관을 재현한 남산골 한옥마을의 관광객은 연간 120만 명이 넘는다. 일반 시민들도 남산 둘레길 코스와 한옥마을을 연계해 활용한다. 인근 주민들도 매일 조깅과 걷기코스로 애용한다.

한옥마을에서는 연중 전통혼례, 세시축제, 민속행사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옥마을 자리는 본디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가 있던 곳이다. 서울시는 1989년 서울 중심의 군사보호구역이었던 곳을 남산 제모습 찾기사업에 따라 수방사와 합의 하에 부지를 인수하고 군사보호구역에서 해제했다. 그리고 1998년 공식 개장했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전통정원 방식에 따라 일부 훼손된 지형을 복원하고 남산에서 자생하는 전통 수종을 심었다. 옛 남산 계곡도 그대로 재현해 물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했다. 곳곳에 적당한 크기의 바위들과 꽃과 나무 그리고 정자와 연못도 복원했다. 한국 전통 풍수정신을 되새김질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렇게 목멱산의 축소판으로 꾸며진 남산골 한옥마을 정문을 들어서면, 왼쪽으로 연못과 함께 몇 채의 한옥들이 조성돼 있다.

정자와 연못이 맞닿은 이곳은 방문객의 첫 기념촬영 명소. 그 시절 조상들이 만끽하던 아름다운 풍경을 그대로 근사하게 느낄 수 있도록 정자, 누각을 배치했다. 저마다 사진 찍고 백일장과 그림그리기 대회도 열린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서화와 풍류를 곁들인 자연 놀이 공간이다.

이곳 정자 이름은 천우각, 연못 이름은 청학지이다. 한옥마을이 있는 지금의 필동은 조선시대에 흐르는 계곡과 천우각에서 피서를 즐기고 유유자적함을 즐기는 유명한 마을이었다. 청학이 노닐어 청학동으로도 불렸다. 청학동은 경관이 아름다운 한양의 삼청동, 인왕동, 쌍계동, 백운동과 더불어 한양 5동으로 손꼽혔다.

이승업(왼쪽) 김춘영 가옥 골목길

연못에 연하여 북동쪽 7,934㎡ 대지에는 서울시내에 산재하던 서울시민속자료 한옥 다섯 채를 이전해서 복원한 작은 마을이다. 서울 사대가로부터 일반평민에 이르기까지 집의 규모와 신분에 걸맞은 가구를 배치했고 그 때 생활모습과 삶을 재조명토록 했다.

다섯 채의 한옥은 순정효황후 윤씨 친가(큰아버지 윤덕영), 순종의 장인 해풍부원군 윤택영댁 재실, 최상류층 면모를 보여준 관훈동 민씨 가옥, 조선시대 오위의 군사를 거느리던 장수인 오위장 김춘영 가옥, 조선말기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도편수(목수의 우두머리) 이승업 가옥들이다.

가옥 주변에 전통 공예관이 있다. 전통 공예작품과 관광 상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곳이다. 이 일대와 천우각 광장은 볏짚 태우기, 전통 재현행사, 김치 담그기 행사 등 다양한 공개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이곳에서 계곡을 따라 남산 방향으로 발길을 돌리면, 고기가 유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연못과 감상 포인트인 4각 정자 관우정이 있다. 이곳은 봄 학기가 되면 개나리꽃 빛깔의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체험학습을 하거나 사생대회를 여는 명당자리에 해당한다.

진달래꽃

관우정 앞에 남산국악당이 있다. 전통 한옥의 외관을 갖춘 국악전용 공연장이다. 지하 1층에 자리하는데 선큰가든(Sunken garden)으로 채광과 환기가 자유롭다. 무대는 서양식 액자형(Proscenium)과 원형(Arena)을 절충해 우리마당의 장점을 살린 돌출형으로 설계되어 있다.

무대 변환에 따라 정악(액자형)과 민속악(돌출형) 등 다양한 형식을 수용할 수 있다. 내부 마감재로 소리를 흡수하지 않는 특수원목을 사용해 총 302석의 좌석 어디에 앉더라도 가야금의 미세한 울림까지 자연음향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일반에게도 대관이 가능하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음악당에서 나와 왼편으로 계곡과 꽃길을 따라 걷다보면 거대한 왕릉처럼 생긴 타임캡슐 광장이 보인다. 타원형 길을 따라 내려가면 높이 1.7m, 직경 1.3m, 무게 2.5톤의 특수재질로 만든 캡슐을 만날 수 있다. 보신각종 모양을 본떠서 제작했다.

타임캡슐 광장에서 바라본 남산

캡슐은 서울 정도(定都) 600년을 맞아 1994년 11월 29일에 만들었다. 서울의 모습과 시민들 생활을 대표하는 문물 600점을 캡슐에 담아 지하 15m 지점에 매설했다. 앞으로 서울 정도(定都) 1,000년이 되는 2394년 11월 29이면 우리 후손들은 이를 개봉할 것이고 그 순간에는 모든 것이 오래된 문화유산으로 전해질 것이다.

타임캡슐에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담았을까? 일상의 물건들이지만 한 시대를 상징하는 것들이다. 기저귀, 팬티스타킹, 남녀 수영복, 남녀 옷, 피임기구, 남녀 패션제화, 인공심장, 88라이트 담배, 화투, 우황청심환, 워드프로세서(아래아한글 2.5), 현미효소 등 건강식품, 신용카드, 부동산 매매 계약서, 상품권, 각종 복권, 공무원 급여명세서, 책,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시험지가 담겼다.

또한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차량번호판(서울 2두1285, 서울8바7662), 무선 전화기, 삐삐, 휴대폰, 샤프및 연필, 노트, 안경, 콘택트렌즈, 1994년 당시의 휴대전화 대체 기기, 1994년도 시판 승용차 등의 축소 모형, 1994년 당시의 시대상을 알 수 있는 CD-ROM과 마이크로필름, 영상기록, 버스 토큰, 조선일보, 작물 씨앗 등이 문화유산으로 매설돼 있다.

타임캡슐 뒤편 숲길은 산책코스로 일품이다. 남산골 한옥마을에 봄빛이 무르익을 즈음이면 친구, 연인, 가족들은 꽃밭에 파묻히곤 하지만, 이곳을 자주 찾는 시민들은 새소리에 귀 기울이며 걷는 사색파에 해당한다.

숲길 초입에 망북루가 있다. 임금님이 계시는 북쪽 경복궁 근정전을 향하여 선 누각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옥마을 여행자들에게 전망 좋은 쉼터이고, 필동 주민들에게는 이야기 사랑방이다.

호젓한 숲길

숲길은 필동 인쇄골목길과 이어지고, 다섯 채 한옥 마을 후문과 천우각 광장, 정문으로 이어진다. 또 숲길은 인쇄골목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도 설치돼 있다. 외국인들의 경우 필동 맛집과 인쇄골목 투어 후 이곳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한옥마을 숲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남산골 한옥마을 입장료는 무료이다. 공연 관람시간은 하절기(4월~10월)는 오전 9시에서 밤 9시, 동절기(11월~3월)는 오전 9시에서 밤 10시. 정문에서 후문, 후문에서 정문으로 통과하는 산책길은 24시간 개방한다. 필동 인쇄골목 일대 거주자나 회사원은 충무로역으로 오가는 유일한 지름길이다. 남산 둘레길을 이용 산악인과 여행자들에게는 1호 터널 앞 육교를 건너 한옥마을 후문을 이용해 정문과 충무로역을 통과하는 중요한 코스이다.

한옥마을에 단점도 있다. 주차장이 전혀 없다. 방문자는 4호선 충무로역을 이용해야 한다. 또 하나 단점은 1호 터널을 지난 대중교통은 한옥마을 후문에서 정차하지 않고 을지로, 퇴계로, 충무로로 직진한다. 접근성이 용이하지 못하다. 현재 정거장을 만드는 중이지만 한옥마을 방향에 고압선이 발견돼 이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또 하나 단점은 남산방향과 1호 터널, 후문에서 바라볼 때 고사된 측백나무,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 한옥마을 밖에서 한옥마을 경관을 조망할 수 없다는 점. 필동마을과 경계선에 쳐진 녹슨 철조망도 꽃길과 숲길로 정돈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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