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원 기자] 전편에 이어 이번 편도 자주하는 질문 Q&A로 꾸며보겠다.
[질문] 십여 차례 수심을 잘 찍었고, 찌맞춤이 끝난 후 1마디를 내놓게 세팅하고 밥을 달아 던지면 어김없이 캐미가 잠길 정도로 찌가 내려간다. 이유와 해결 방법은 무엇인가.
[답변] 가장 짧게 답변할 수 있는 것은 원줄의 무게에 따른 찌의 2차 하강(눌림)이다. 예를 들어 원줄을 카본 3호 정도로 하고, 찌부력은 2g대 초반으로 했을 때 약 1마디 정도가 추가로 내려가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 수 있다. 이는 초리대부터 찌다리까지의 원줄이 투척-채비정렬(목내림) 이후 서서히 하강하여 찌를 잡아 당기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는 질문자가 찌맞춤 시 이미 반영을 했다고 하면 답이 될 수 없다.
그 다음 생각할 수 있는 답변은 사선입수이다. 즉, 찌다리와 봉돌 사이의 원줄 구간이 일직선이 아닌 비스듬해져 있는 상태인 것이다. 그림을 참고하면 필자가 계산한 수심별 사선의 모양과 정도를 볼 수 있다. 물론 실제는 원줄이 쳐진 모양으로 사선이 이루어 진다.
사선입수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낚싯대를 팔을 뻗어 찌 쪽으로 쭉 밀어주고 잠시 정지 상태로 두면 찌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사선을 줄이는 방법은 투척 시 풀 스윙이 아닌 반스윙(소위 끊어치기)으로 하거나, 투척 직후 낚싯대를 얼른 놓지 않고 초리 쪽을 들어주어 봉돌이 직선이 아닌 조사 쪽으로 당겨지며 입수시키거나, 투척 후 목내림이 다 된 상태에서 낚싯대를 조사의 몸쪽으로 50cm 정도 당겼다가 제자리에 놓으면 많은 부분이 해소된다.
한편 사선입수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먼저 찌올림 측면에서 보면 붕어가 미끼를 취해 봉돌을 1cm 들어 올렸다 가정했을 때 사선이 쳐져 있는 경우 미세하게나마 그 폭이 작게 나온다. 하지만 이는 이론적으로 계산했을 때의 경우이며 그 차이도 웬만한 사선이 아니고서는 미비하므로 사실상 찌올림 폭에서는 동일하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다면 헛챔질에 있어서는 어떨까? 이 부분은 완전 무시할 수 없다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특히 2분납 스위벨 채비의 경우 그러하다. 이유를 설명하면, 사선이 쳐져 있는 상태에서 입질이 오고, 이를 챔질했을 경우 바늘의 방향은 ‘↑’ 이 아닌, ‘↑’ 이 된다. 특히, 스위벨 채비의 경우 원줄에 고르게 사선이 분포되는 것이 아닌 본봉돌과 스위벨 사이의 기둥목줄(혹자는 사잇목줄)이 이를 거의 모두 반영하고 있기에 챔질시 바늘의 진행 방향이 훨씬 더 완만한 경사를 지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만약 붕어가 먹이를 취하고 뒤돌아서며 봉돌을 들 때가 아닌 제자리에서 미끼를 흡입하고 고개를 드는 상태에서 챔질을 할 경우, 비약해서 이야기하면 붕어 입 안의 바늘을 빼내는 방향으로 챔질이 이루어진다.
이러다 보니 사선 입수시 입질을 받으면 헛챔질이 발생하며, 외봉돌을 사용하던 조사가 스위벨에 처음 입문했을 때 완전한 입질이 아닌 미세한 입질에 챔질을 하면 헛챔질이 많이 발생하는 경험을 자주하곤 한다.
이상원(서울시낚시협회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