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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여행-교동도] 북한과 마주한 옛 시골풍경 섬[박상건 시인의 섬과 등대여행] 33 교동도
  • 박상건 기자 pass386@daum.net
  • 승인 2019.04.2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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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교동도는 강화군의 면소재지 섬이다. 강화도 섬 중에서 38선 근처 황해해역에 위치해 강화도보다 서쪽에 있다. 북한과 거리가 2.6km에 불과한 접경지역의 섬이다. 한 때 탈북자들이 수영을 통해 교동도로 왔을 정도로 강줄기 크기의 해협이 남과 북의 경계이다.

철조망 사이로 본 황해도 연백바다

섬 면적은 47.17㎢, 인구는 2019년 1월 기준 1,489세대에 2,957명의 주민이 산다. 전 지역이 민통선 및 군사시설보호구역이고 어로한계선으로 조업이 제한받는다. 눈으로 직접 북한 땅을 조망할 수 있으면서 교동도 북쪽 해안에는 철조망이 설치돼 있다. 민간인통제선은 군사분계선의 남쪽으로 10km 이내에서 설치한다. 민간인출입통제구역이지만 2014년 교동대교가 개통됐다.

교동도는 한국전쟁 당시 황해도 연백에서 피난 온 실향민들이 모여 일군 섬이다. 다리가 이어지기 전까지 시간이 멈춘 섬이었다. 이제 사람들은 교동대교를 건너 멈춘 그 시계바늘을 부지런히 함께 돌리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교동대교로 진입하기 전에 해병대 제2사단 검문소에서 차량 출입증을 받아 민통선 북쪽까지 여행길에 나섰다.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일은 통일을 위해 모두의 힘을 모으는 길이다. 강화군과 정부, 민간기업 ‘평화와 통일의 섬 교동도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이유이다.

철책선에서 바라본 교동대교

2020년까지 기한인 국토개발계획에 따르면 목포에서 출발한 서해안고속도로는 현재 금천구까지이지만 통일 후에는 교동도를 지나 맞은 편 황해남도 해주를 거치고 남포, 신의주까지 연장한 것으로 돼 있다. 교동도가 ‘평화와 통일’을 상징하는 섬으로 거듭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즐기는 여행코스를 사랑받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교동도는 오랫동안 시간이 멈춘 섬인 탓에 오래전 우리네 농어촌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러면서 분단 현실을 두 눈으로 확인시켜 준다.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가면 길 따라 발길이 멈춘 곳마다 애증의 우리 역사가 절절이 절여지고 아로새겨져 있음을 실감케 한다.

검문소 출입증

교동대교를 건너면 월선포구이다. 월선포는 교동대교가 생기기 전까지 교동도와 강화도를 오가는 연락선이 정박하던 곳이다. 걷기코스가 시작되는 지점으로 강화도 전망 포인트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교동대교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일을 빼먹으면 안 된다. 여기서 여행 코스를 확인해야 한다. 다리를 건너면 길이 좌우로 나뉜다.

초보 여행자라면 일단 교동남로 20-1번지에 있는 제비집으로 가는 게 좋다. 교동도 역사를 익히고 여행계획을 짜는데 큰 도움을 주는 곳이다. 제비집은 교동8경 감상, 가상현실 영상체험, 신문 만들기, 카페와 전시관, 자전거 대여 등 여행객들을 안내해준다. 교동도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담긴 관광플랫폼이자 여행자가 교동도 여행코스를 잡는데 큰 도움을 준다. 자전거 대여, 최신 ICT기술 기반의 관광정보 제공, 카페테리아, 갤러리, 각종 회의, 전시, 공연 공간을 대여해준다. 매월 두 번째, 네 번째 월요일은 휴무이다.

검문소 출입증

제비집에서 시작하는 자전거여행 ‘평화나들길’ 교동제비집을 기점으로 조성된 자전거길인데 회주길은 해안가의 철책선을 따라 섬을 일주하는 길이고 마중길은 넓고 푸르른 평야를 가로지르며, 교동제비집과 회주길을 연결하는 길이다.

대룡시장

제비집에서 걸어서 만나는 곳이 대룡시장이다. 1960~70년대 농어촌 시장풍경이 세트장처럼 살아 있다. 6.25 전쟁 때 황해도에서 월남한 실향민들이 휴전 이후 북으로 갈 수 없게 되자, 황해도 연백군의 연백시장을 본 따서 만든 재래시장이다. 각종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인기관광지가 되면서 시장사람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닌 것은 근접촬영 때문이다. 사진 촬영 때 서로 배려가 필요하다. 시장 안에 교동이발관, 동산약방 등 오래된 가게 앞에서 사진 찍기, 촬영지 구경하기, 전통 주전부리, 옛날 다방 등을 맛보고 구경하기에 그만이다.

시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교동향교가 있다. 대성전, 명륜당, 동무, 서무, 동재 서재, 제기고, 내삼문, 외삼문으로 이뤄졌다. 고려 인종 5년(1127)에 화개산 북쪽에 지었으나, 조선 영조 17년(1741)에 조호신이 현재의 위치로 옮겼으며 1966년에 수리했다. 고려 충렬왕 12년(1286)에 안향이 원나라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공자상을 들여왔다고 전한다.

화개사와 보호수

그 다음 코스는 작지만 운치 있는 절 화개사로 가는 길. 정확하지는 않지만 고려 때 창건돼 상용리의 갈공사에 묵던 무학대사, 낙공선사, 지공선사가 이 절로 공부하러 다녔다고 전한다. 또한 고려 문신 이색이 이곳에 머물며 수양하고 글을 지었다고 전한다. 보호수로 지정된 200년 수령의 소나무 자태에서 청렴결백하게 살다가 간 선비 목은 이색을 떠올려보았다.

화개산은 해발고도는 259m이다. 목은 이색은 이곳을 전국 8대 명산 중 하나로 꼽았고 현재 교동도 명소는 화개산 자락 따라 밀집되어 있다. 산 정상에서 황해도의 연백평야와 예성강 하구, 송악산을 볼 수 있다.

화개산성은 조선시대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산성인데 내성과 외성의 2중 구조를 지니고 절벽을 자연 성채로 활용하고 있으며, 내성의 일부를 북쪽으로 길게 빼어 긴 용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 등이 특징이다. 둘레가 무려 2,096m에 이른다. 고구리산성이라고 부르는데 산세가 우뚝 솟아 마치 뚜껑을 활짝 벌려 놓은 것과 같다 하여 화개라는 명칭이 붙었다.

화개산봉수는 화개산 정상 서쪽 봉우리 정상에 위치하며, 향토유적 제29호로 현재도 석단이 잘 보존되어 있다. 남쪽 아래로는 교동읍성과 남산봉수가 한눈에 들어오며 동남쪽으로는 덕산봉수가, 동쪽으로는 하음산봉수가 조망된다.

본도의 덕산봉수에서 연락을 받아 다시 본도의 하음산봉수로 연락을 보내는 역할을 했으며, 봉수군은 46명이었다. 봉수는 김포 백석산, 통진 수안성산, 강화 진강산, 교동 화개산 봉수까지 이르렀다가 다시 강화 하음산, 강화 송악산, 통진 남산, 김포 북성산, 양천 화개산을 거쳐 서울 남산 제 5봉(烽)으로 연결되었다.

결빙의 고구저수지

1976년에 만든 고구저수지는 88.5ha의 넓은 저수지로 사계절 내내 낚시가 가능하다. 2월까지는 결빙과 하얀 눈발로 뒤덮여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남산포는 고려시대에 벽란도로 가는 중국 사신들이 드나들던 곳인데 사신의 무사태평을 빌던 ‘사신당’이라는 현재도 포구 정상에 설치돼 있다.

이곳은 조선시대 인조가 수군영통영을 설치하면서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했던 포구이다. 교동도 앞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숨어 있는 전망 포인트다. 수군들이 훈련하는 바다에는 이제 수많은 어선들이 정겹게 들어차 출렁이고 갯벌에는 새들이 비행한다. 당시 수군이 배를 정박하던 게류석이 보존돼 있다.

교동읍성

교동도는 조선시대에 경기수영의 본영이 있던 곳이다. 교동읍성은 1629년(인조 7년)에 경기수영을 설치하면서 같이 만든 것으로 둘레가 870m에 이르고 동쪽, 남쪽, 북쪽에 성문을 세웠으나 현재는 껍데기만 흔적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 남문(홍예문)을 복원했다. 읍성은 고을의 방어를 목적으로 축성한 성곽이다. 대개 읍성 안은 중앙에서 파견된 수령과 관리들의 업무 공간이고 주민들은 성 밖에 거주하며 비상시에 성안으로 들어가 방어전에 임한다.

교동향교
남산포 포구와 갯벌

교동도는 유배의 섬이다. 중종반정으로 쫓겨난 연산군이 쓸쓸한 죽음을 맞았던 곳으로 연산군 유배지 표지판이 있지만 연산군 묘는 양주군 해등면 원당리(현재 서울 방학동)에 이장됐다. 교동도가 유배지가 된 것은 그만큼 물살이 센 외딴 섬이었기 때문. 한편으로는 한양과 가까워 관리가 쉬운 지리적 이유 때문이다. 광해군도 이곳으로 유배됐다가 제주도로 갔고, 임해군, 능창대군, 숭선군, 익평군, 영선군(고종의 조카 이준용), 화완옹주 등도 유배됐던 섬이다.

지금은 분단의 슬픔을 속으로 삭이면서, 통일을 염원하는 섬이 교동도이다. 북한을 바라볼 수 있는 망향대는 걷기여행의 전망 쉼터이면서 황해도 연백군 출신 실향민들에게는 고향을 바라보며 제사를 지내는 터전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북한이 바로 보이고 교동도 저수지와 들판풍경이 어우러진 풍경이 교동도 들판은 옛 시골 고향의 그리운 물결을 일렁여 준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논두렁길을 따라 해안 철책선 철조망 사이로 바라본 맞은 편 황해도 바다는 더욱 가깝고 선명하게 다가왔다.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여전히 남북은 대치중임을 실감하고 분단의 슬픔이 서서히 아려왔다.

대룡시장 호박엿장수

교동도 걷기여행은 6시간이 소요되는 두 코스가 있는데 ‘다을새길 걷기’는 16km 구간으로 월선포선착장-교동향교-화개사-화개산정상-석천당-대룡시장-남산포-교동읍성-동진포-월선포 선착장이다. ‘머르메 가는 길 걷기’는 17.2km 구간으로 대룡리-난정저수지-수정산-금정굴-애기봉-죽산포-머르메-양갑리마을회관-미곡종합처리장-대룡리이다.

교동도로는 가는 대중교통은 강화버스터미널→월선포(종점)→도보 이동→교동읍성→교동 화개사→화개산 등산(또는 버스 이용)→대룡시장 구경→버스이용→강화버스터미널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승용차는 월선포→교동향교→교동 화개사→교동읍성→대룡시장 구경→(양사면 평화전망대) 코스이다. 문의: 교동면 사무소(032-930-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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