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9단, 9전 전패 끝에 값진 1승 거두며 맥심커피배 1-1 반격

이동훈 9단, 9전 전패 끝에 값진 1승 거두며 맥심커피배 1-1 반격

  • 기자명 김경동 기자
  • 입력 2019.04.22 16:59
  • 수정 2019.04.2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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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모두 오는 27일 최종국에서 대회 첫 우승 노린다

22일 강원도 양양에 있는 대명쏠비치호텔&리조트에서 벌어진 제20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2국에서 랭킹 4위 이동훈 9단(21,좌)이 랭킹 2위 신진서 9단(19)을 꺾고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려놨다.(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DB)
22일 강원도 양양에 있는 대명쏠비치호텔&리조트에서 벌어진 제20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2국에서 랭킹 4위 이동훈 9단(21,좌)이 랭킹 2위 신진서 9단(19)을 꺾고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려놨다.(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DB)

[데일리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22일 강원도 양양에 있는 대명쏠비치호텔&리조트에서 벌어진 제20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2국에서 랭킹 4위 이동훈 9단(21)이 랭킹 2위 신진서 9단(19)을 맞아 246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어 반격에 성공하며 1-1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날 대국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동훈 9단은 “좋은 곳에 와서 바둑 두게 되어 기쁘다. 결승1국에서는 졌는데 열심히 잘 둬서 3국까지 갈 수 있도록 하겠다. 1국에서 마지막에 내용이 좋지않았는데 실수를 많이 해서 오늘은 바둑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결승1국 승리로 기선제압을 하며 먼저 웃은 신진서 9단은 “3국은 긴장이 많이 되니 2국에서 끝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이런 좋은 곳에 와서 컨디션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결승1국에서 백을 잡은 신진서 9단의 흑번으로 대국이 시작됐다. 초반 전투에서 흑이 실리를 챙기면서 앞서 나가는 듯했으나 좌하 전투에서 이동훈 9단이 백46의 강수로 몰아붙이면서 국면을 주도해 나갔다. 백60의 강수를 흑대마는 간신히 목숨을 부지했고, 중앙 진출의 출구가 막히면서 승부는 급격하게 이동훈 9단쪽으로 기울었다.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AI)은 80%넘게 이동훈 9단의 우세를 예측했다. 종반 접어들어 신진서 9단은 승부를 뒤집기 위해 초강수를 던지며 국면을 복잡하게 만들어 간격을 좁혔으나 끝내기에 강한 이동훈 9단이 침착하게 대처하면서 승세를 지켰다. 결국 신진서 9단이 246수만에 돌을 거두면서 최종 우승자는 최종국인 결승3국에서 가리게 됐다. 

대국 종료 후 소중한 1승을 거둔 이동훈 9단 "초반 중앙 공격할 때 괜찮았다고 생각했다. 중반에 실수가 있었지만 그래도 우세했던 것 같다. 공식 시합에서 한판도 못이겨 부담이 있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부담을 덜은 느낌이다. 결승3국을 잘 준비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단판 승부가 됐는데 좀 더 집중해서 실력발휘를 잘 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신진서 9단은 "제 스타일 바둑을 못둔 것 같아 아쉽다. 미세한 형세까지 갈 수 있었는데 실수를 해서 아쉽다. 3국이 남아있으니까 좌절하지 않고 결승3국에서는 저의 바둑을 둘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동훈 9단의 이번 승리를 의미가 깊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동훈 9단은 신진서 9단에게 9전 전패의 수모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이번 승리로 어느 정도 명예 회복의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신진서 징크스에서 벗어날 계기를 만들었다.  

두 사람 가운데 누가 우승해도 대회 첫 우승이 된다. 1승 9패의 이동훈 9단과 '이동훈의 천적' 신진서 9단이 벌이게 될 최종 승부 결승3국은 오는 27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바둑 9단만이 출전 자격이 있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며 우승상금 5,000만원, 준우승상금 2,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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