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그림찾기] 조안석, 일상 속 숨결을 느끼다

[숨은그림찾기] 조안석, 일상 속 숨결을 느끼다

  • 기자명 유승철 기자
  • 입력 2019.04.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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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강약이 소리로...작품속의 울림과 파동

조안석作 겨울강변 62.8x145cm Oil on canvas 2017
조안석作 겨울강변 62.8x145cm Oil on canvas 2017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인간의 생명은 자연에서 태어나서 자연 속에서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간다. 어쩌면 인간은 자연과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안석 작가의 작업은 주로 일상 속의 인물을 소재로 하여 작업해오고 있지만 그의 작업을 보면 단순히 인물을 보는 것 이상의 자연의 생명력 혹은 우주의 파동과 같은 큰 힘과 울림이 느껴진다. 또한 그가 자주 다루고 있는 풍경 역시 자연 자체를 재현하는 것 이상의 인간의 맥박이나 호흡과 같은 깊은 숨결을 전해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조안석作. SPACE-향연 162x97cm.Pastel on paper. 2016
조안석作. SPACE-향연 162x97cm.Pastel on paper. 2016

조안석 작가는 평소에 ‘그림은 보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들려야 한다’는 언급을 자주 해 왔다. 그의 작품을 보게 되면 시선은 그림의 표면에 가 있지만 마음은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작은 울림과 파동에 매혹되어 그 소리가 어디에서 난 것인지 그의 그림 속을 돌아다니며 찾아보게 된다.

그가 그려낸 선에는 딱딱한 사물에서는 찾을 수 없는 움직임이 있다. 꿈틀거리기도 하고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과도 같은 미세한 선의 강약은 그 주변의 공기를 다른 성질과 느낌으로 바꿔버린다. 그리고 거기에 흡수되어 있는 색들은 이제 그 작은 울림을 거대하게 확장시킨다.

조안석作 STUDIO 90.9x72.7cm Oil on canvas 2017
조안석作 STUDIO 90.9x72.7cm Oil on canvas 2017

작가가 이러한 표현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그가 포착해낸 것이 외형적 아름다움의 수준을 넘어서 있기 때문이며 또한 살아 있는 인간과 자연에 잠재되어 있는 생명과 호흡을 읽어낼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그가 그려내는 대상들은 대부분 일상(日常)의 모습이지만 작가의 시각 안으로 들어오면 꿈속이나 연극의 한 장면처럼 따듯하고 부드러운 숨결과 같은 추상적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어느 꿈속에서나 어렴풋하게 보았을 것 같은 미지의 세계는 작가의 시선에서 발생하였고 이후 그의 회화에서 재탄생 되어 일상에 숨어 있는 세계를 눈으로 그리고 귀로 감각할 수 있는 세계로 탈바꿈 되었다.

조안석作. 겨울-자작나무 53x33.3cm.pastel on paper 2016
조안석作. 겨울-자작나무 53x33.3cm.pastel on paper 2016

이처럼 조안석 작가의 작업에는 이처럼 세계를 생명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독특한 시각이 담겨있다. 그의 회화에는 호흡이 담겨있고 살아있음으로부터 전해지는 떨림과 파동이 담겨 있다는 말이다. 이것이 사람을 감동케 하는 노래가 되어 그의 화면을 일상과는 다르게 보이게 한 것이다. 작가는 지금도 여전히 일상을 바라보며 또 캔버스를 바라보며 꿈을 꾸고 있다. 그 꿈은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울림의 노래이기에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꿈을 보는 이들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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