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중식의 아트인] 여행속에서 찾은 자연美...화가 김영희

[서양화가 김중식의 아트인] 여행속에서 찾은 자연美...화가 김영희

  • 기자명 유승철 기자
  • 입력 2019.04.12 10:13
  • 수정 2019.04.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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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산천-2018. 145.5x89.2cm. oil on canvas
고향산천-2018. 145.5x89.2cm. oil on canvas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구상미술가들은 ‘자연이 곧 스승이다’라고 말한다. 미술사에 이름을 올린 르누아르, 밀레, 모네, 마네, 고호, 고갱 등 수많은 미술가들이 상상으로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작가 이영희는 절대적인 미적 요소를 찾아 우리나라의 원시도로와 고산유수(高山流水), 북한의 묘향산, 중국의 산동성, 네팔 등지를 체험하고 작품의 소재로 다루었다.

단동 가는길. 291x181.5cm. oil on canvas. 2008년작
단동 가는길. 291x181.5cm. oil on canvas. 2008년작

여행을 할 때 창 밖에는 다양한 존재가 드러난다. 산이며 강이며 인가가 보인다. 도로에는 자동차나 트럭이 달리고 다양한 사람이 걷는다. 때로는 짐승이나 식물도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물이 지닌 개성과 인공으로 만들어진 구조물의 개성은 같지 않다. 객체의 개성을 파악하려면 각각의 존재에 입각해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창조적 예술을 탄생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사물을 파악하기 위한 체험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다.

인류의 지나온 시간이나 자연의 흔적은 끊임없이 많은 생명과 물상들의 궤적을 품고 있어서 이를 느끼기에는 상당한 노력이 요구된다. 그렇기 때문에 고행과 같은 체험으로 얻은 사물의 개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영희 작가의 작품은 보는 순간 감성과 정감을 느끼게 되고 자연의 순수한 미를 의식하게 된다.

북한산 가는길_2018. 100x65cm. oil on canvas
북한산 가는길_2018. 100x65cm. oil on canvas

인간은 언어가 없었던 원시생태부터 그림으로 의사표시를 했다. 진과 선을 추구하는 본능이다. 그렇기 때문에 체험으로 얻은 감성과 비체험의 감성은 큰 차이가 있다. 또한 이 같은 감성의 차이뿐 아니라, 원초적인 도로형태를 인간의 삶과 비유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공통된 내재적 의미를 일관되게 보여 주는 것이 이영희의 작품세계이다. 이것은 미적 요소의 본질을 발굴하고 순수한 자연으로부터 미술을 성취하려는 정신이다.

작품을 보면 가슴으로 느껴지는 선(善)과 진(眞)이 느껴진다. 또한 한 작품 한 작품 인간의 미적 추구의지와 진과 선이 살아 있는 작품이야말로 작가 이영희가 발언하고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결국 미술이란 자연의 미화(美化)이다. 인공으로 자연의 형이나 인간의 마음을 아름다운 색이나 선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리하여 인간은 자신의 힘으로 완수한 것에 의해 분명히 미화된 자연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미술이며, 표현이며, 제작이다.

삶의 길. 90.9x60.6cm. oil on canvas. 2012년작
삶의 길. 90.9x60.6cm. oil on canvas. 2012년작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은 편의주의적 성향이 대부분으로 힘든 것은 모두 피하려고 한다. 그들은 얼마나 산다고 힘들게 사냐고 반문한다. 그렇다면 그들은 고행으로 일구어 낸 이영희의 작품을 보면서 뭐라고 말할까? 화실에서도 얼마든지 풍경을 그릴 텐데…, 그러한 나태한 행동은 생명력을 잃고 편한 만큼 창의성을 잃는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체험에서 얻은 결과는 다르다. 미학에서는 회화를 복제성, 반복성, 모방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어서 화실에서 백장을 그린들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그렇지만 체험으로 사물의 개성을 파악하고 얻어진 체득(體得)의 결과와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순간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외적인 접촉을 내적인 감성(感聲)과 결합하여 표현이 성립되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미완성을 화실에서 완성했다고 해도 이는 잠재적인 발상이라고 말하게 되고 결과에 대해서는 체험의 총체라고 확언(確言)할 수 있는 것이다.

작가 이영희
작가 이영희

화가 이영희

- 개인전 17회 (현대미술관, 조선-백송화랑, 갤러리 사비나, 갤러리상, 양갤러리(북경) .‘예술릐전당 미술관7관-동성갤러리기획 등)

- 2008 서울미술대전 - 한국현대구상회화의 흐름전 (서울시립미술관)

- 2005 제11회 인도 트리엔날 (인도 뉴델리)

- 2005 한국구상대전 초대전 (예술의전당 미술관)

- 2001 갤러리 사비나와 작가들 (갤러리사비나 기획)

- 1998~99 화랑미술제 (예술의전당 미술관, 갤러리사비나)

- 1999 길 전-한국의 길 (예술의전당 미술관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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