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중식의 아트인] 자연 안에서의 행복 추구, 작가 이존립

[서양화가 김중식의 아트인] 자연 안에서의 행복 추구, 작가 이존립

  • 기자명 유승철 기자
  • 입력 2019.04.05 09:36
  • 수정 2019.04.05 09:40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원-기억 100.0 100.0 Oil on canvas.2018
정원-기억 100.0 100.0 Oil on canvas.2018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작가 이존립은 인간이 자연 속에서 행복하고 낭만적인 생의 한 순간을 만끽하는 장면을 선물처럼 안긴다. 그의 그림 하나하나가 사연과 이야기를 열매처럼 매달고 있으며 그 장면 하나로 인해 여러 상념과 사연을 부풀려낼 수 있다.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고독, 사랑, 낭만, 행복 같은 단어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하는, 입에 붙게 만드는 그림을 그린다. 다소 상투형의 이미지이자 설정이지만 무척 정감 있는 풍경이다.

정원-봄 72.7 50.0 oil on canvas.2018
정원-봄 72.7 50.0 oil on canvas.2018

인간은 늘 자연 안에서 행복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자연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잔인하기도 하고 거칠기도 하면서 생존을 위협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온갖 은혜를 베풀기도 하는 양의적 존재다. 인간은 그 자연 안에서 삶을 영위해왔고 행복하고자 했다. 본연의 자연뿐만 아니라 인위적으로 가설된 정원 안에서 그 꿈을 실현하고자 했으며 이를 그림으로 구현해왔다. 풍경화나 산수화는 그런 욕망의 소산이다.

프랑스의 원예가인 질 클레망에 의하면 채소밭이 최초의 정원으로 유럽의 시골에서는 정원이 채소밭을 가리킨다고 한다. 그 나머지는 모두 풍경으로 어떤 구성의 대상이 될 때 사람들은 그것을 공원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정원-초록바람 100.0 100.0 Oil and acrylic on canvas.2019
정원-초록바람 100.0 100.0 Oil and acrylic on canvas.2019

정원이란 단어는 울타리 쳐진 땅(라틴어Hortus conclus)을 의미하는 독일어 단어 Garten에서 파생되었다. 울타리를 두른 땅은 채소와 과일, 그리고 꽃과 동물, 생계수단 등 정원의 소중한 재산을 보호하는데 적합했다. 어느 시대든 그런 것들을 잘 지켜내야 가장 좋은 정원이었다. 그 정원이 다름 아닌 낙원의 기원이다. 낙원(paradis)은 페르시아로부터 발원하는데 울타리를 두른 땅이란 페르시아어‘pairidaeza’가 파라다이스가 되었다. 불모의 땅을 지니고 있던 이들이 자신의 거주 공간 안에 그 자연을 모방하고 불모성에 대한 항거의 표시로 나무와 풀, 분수를 만들면서 정원은 시작되었다. 그러므로 낙원 혹은 정원이란 무엇보다도 성채이자 보호구역이었다. 오늘날 공원은 도심 속에 구현된 파라다이스이다. 그 인공의 자연, 인위로 가설된 공원/정원 안에서 사람들은 애초에 자연 속에서 살았던 한 때를 추억한다.

정원-휴 80.3 80.3 Oil on canvas.2016
정원-휴 80.3 80.3 Oil on canvas.2016

작가가 가설한 정원, 공원 안에는 여자 혼자 거닐며 풍경에 취해있거나 꽃그늘에 앉아서 책을 본다거나 자전거를 타고 있는 모습이 등장한다. 더러 긴 나팔과도 같은 악기를 부는가 하면 머리 위에 핀 꽃을 올려다보는 장면도 있고 우산을 쓰고 따가운 햇살을 피한 체 그늘에 앉아 쉬고 있기도 하다. 연인으로 보이는 한 쌍이 그 숲 속에서 함께 자전거를 타거나 밀담을 나누고 있기도 하다. 한가하며 평화로운 상황이 연출되어 있다. 이존립 역시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행복한 한 순간을 그림으로 그리면서 위안을 삼고 있고 그 위안을 공유하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작가가 그리고 있는 그림(정원)의 본질이 아닌가 한다.

이존립

개인전 및 초대전 44회 아트페어40회 단체전 300여회 출품

전남 청년 작가상 수상

전남 예술상 수상

2015 개정교육과정 교과서 작품 수록(씨마스 고등학교 미술교과서)

선과색, 그룹새벽, 중작파회원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