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낚시 강좌 – 산란기 낚시 – 환경특성

전문가 낚시 강좌 – 산란기 낚시 – 환경특성

  • 기자명 이상원 기자
  • 입력 2019.04.04 09:54
  • 수정 2019.04.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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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필 무렵 산란기 붕어 "더욱 아끼자"

필자가 속한 동호회 시조회 모습 中-이 시기 많은 시조회가 열린다
필자가 속한 동호회 시조회 모습 中-이 시기 많은 시조회가 열린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원 기자] 바야흐로 산란기이다. 1년 중 자연이 주는 가장 큰 이벤트를 꼽으라면 누구나 주저하지 않고 대답할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개나리가 피기 시작할 무렵부터 아카시아꽃의 개화기까지 지역마다 편차는 있지만 붕어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 시기로 개인 기록 갱신과 마릿수 월척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이다. 이 기회를 최대한 많이 접하기 위해 일부 열성적인 붕어꾼들은 남부지방부터 마치 꽃을 쫒아 올라오는 양봉업자처럼 북상하면서 낚시를 한다. 또한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는 산란기를 대비하면서 미리 알자리를 보러 연안으로 붙는 붕어를 노리기 위해 장박을 하기도 하는 시기이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마릿수 월척, 4짜 출현 소식만큼 이 시기의 낚시가 쉽지만은 않다.

이 시기의 환경적 특성을 살펴보자

첫째, 수초나 수몰나무 지역에 포인트가 집중 형성되므로 제대로 된 투척이 쉽지 않다.

둘째, 계절적 특성상 바람이 많이 분다. 강태공들은 ‘똥바람’이란 애칭(?)을 붙이기까지 한다.

셋째, 출조객이 많다 보니 자리싸움이 치열하다. 좋은 포인트에 빈 텐트나 불법 좌대를 설치해 놓고 잠금장치를 하는 몹쓸 사람들도 가장 많은 시기이다. 강태공들은 이들을 ‘똥꾼’이라 칭한다.

넷째, 정확한 산란시기를 알기 어렵다. 하루 24시간, 매일 매일 포인트에 나가 있을 수도 없다보니 이를 예측하여 산란 전 알자리 탐색 특수와 산란 후 특수를 노리기가 만만치 않다.

겨우내 묵혀 두었던 수초제거기를 꺼내 정비하는 시기
겨우내 묵혀 두었던 수초제거기를 꺼내 정비하는 시기

그 외에도 연안포인트 공략이 가장 필요한 시기이므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짧은 대를 적극 활용하는 시기이기도 하며, 어자원 고갈 및 쓰레기 투척과 관련하여 낚시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하는 뉴스거리가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각종 동호회에서는 산란기의 붕어를 잡아 일렬로 늘어놓고 사진을 찍는 것이 온당한 처사인가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한다.

일단 산란기의 시기 예측 방법을 살펴보자. 이를 판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개나리의 개화이다. 꽃망울이 터져 개나리가 피기 시작한 지역이라면 곧 산란이 임박했다라고 가정해도 무리가 아니다. 이때부터 사실상 산란 전 알자리를 보기 위해 연안으로 붙는 붕어를 공략할 수 있다. 특히 일조량이 풍부한 평지형 저수지나 넓은 수로의 연안 수초대는 거르지 말아야 할 주요 포인트다. 개나리가 만개하고, 붕어들의 산란을 목격하였다면 산란 후 특수를 노려야 한다. 지친 붕어들은 일정 기간 휴식기(보통은 7일 정도로 알려져 있다)를 가지고 이후 다시 연안으로 붙어 강력한 먹이 활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필자가 이 시기에 가장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 시기의 붕어를 더욱 더 아끼자’이다. 잡았다면 가급적 빨리 돌려 보내주고, 평소에 붕어를 취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도 이 시기의 붕어는 돌려 보내주길 바랄 뿐이다. 다음 편엔 ‘다대편성의 득과 실’을 주제로 고찰해 보겠다.

이상원(서울시낚시협회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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