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 '벼랑 끝 승부' LG와 KT, 마지막 1승을 위한 승부수를 띄워라

[KBL PO] '벼랑 끝 승부' LG와 KT, 마지막 1승을 위한 승부수를 띄워라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19.03.3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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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벼랑 끝 승부.’ LG와 KT의 6강 플레이오프 시리즈가 한 경기 만을 남겨뒀다. 4강 진출을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한다.

창원 LG와 부산 KT는 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2018-2019 SKT 5GX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른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 한 팀은 3승을, 다른 한 팀은 3패가 된다. 말 그대로 벼랑 끝 승부다.

이변이 많았던 시리즈였다. LG가 2연승으로 기선을 잡았다. 역대 KBL 6강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기록한 팀은 전부 4강에 올랐다. LG는 100%의 확률을 잡았다. 4강 진출은 어려운 일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김시래가 2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고 3~4차전을 내리 결장했다. 김시래가 출전하지 못하면서 LG는 흔들렸다. KT는 홈에서 열린 2경기를 모두 잡아냈다. 0%의 확률을 깨기 위해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대단하다.

현주엽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김시래의 출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통증은 있으나, 선수의 출전 의지가 강하다는 것. 하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햄스트링 부상은 재발 가능성이 높고 통증이 쉽게 잡히지 않는다. 5차전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김시래의 역할은 중요하다. LG는 제임스 메이스와 김종규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 두 선수의 높이를 살릴 수 있는 자원이 바로 김시래다. 김시래는 빅맨과 2대2 플레이, 엔트리 패스 등을 해줄 수 있다. 결국, 메이스와 김종규가 가드들의 도움을 받아야 위력이 살아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시래의 부재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이미 3~4차전에서 메이스와 김종규가 고립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주축선수들의 체력 문제도 드러났다. 현주엽 감독은 정규시즌부터 주축 선수도 의존도가 높았다. 사실상 공격 포제션의 대부분을 주축 6명이 나눠 가졌다. 정규시즌 54경기가 끝나고 피로도가 높은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르다보니 체력이 빠르게 소진됐다. 메이스와 김종규의 발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조쉬 그레이의 활용 폭을 높이려면 국내 빅맨들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하지만 김종규 외에 기용했던 선수들이 적다보니 단기전에서 믿고 쓸만한 선수가 없는 현실이다.

LG는 2연승을 거두고도 2연패에 빠지며 흐름이 좋지 않다. 깜짝 놀랄 반전카드를 제시하기 보단 잘하던 것을 살리는 방향이 필요해 보인다. 결국, LG는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갈 때 위력을 발휘하는 팀이다. 메이스와 김종규의 위력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이 필요하다.

<사진=KBL>
<사진=KBL>

KT는 홈에서 뒷심을 발휘했다. 서동철 감독의 물량 공세가 탄력을 받았다. LG가 주축선수+높이 중심의 팀이라면, KT는 다양한 선수+외곽으로 승부를 보는 팀이다. 서동철 감독은 6강 시리즈에서도 많은 선수들을 기용해 변화를 줬다. 개별 선수들이 엄청난 활약을 펼치는 것은 아니지만, KT 시스템 하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주는 상황이다.

마커스 랜드리가 다소 부진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정규시즌부터 시작된 잔부상과 체력 저하가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저스틴 덴트몬과 양홍석이 랜드리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선수단의 연령이 전체적으로 낮아 체력적인 부담도 적다. 경험 부족의 우려가 있었지만, 패기와 활동량으로 이를 메우고 있다. 선수들이 0승 2패로 몰린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은 점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3차전은 화끈한 3점슛으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4차전은 경기 양상이 다소 바뀌었다. 3점슛을 노리면서 빠른 공·수 전환으로 승부를 봤다. LG가 체력적으로 지친 것을 활용한 전술 수정이었다. 특히 4차전 3쿼터에 보여준 속공은 LG를 더욱 지치게 만들었다. KT 선수들은 달리고 또 달렸다. 5차전에서도 속공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서동철 감독은 상황에 따른 전술 수정으로 재미를 봤다. LG의 문제점이 확연히 드러난 상황에서 약점을 더욱 집요하게 파고들 전망이다. 0%의 확률을 뚫고 5년 만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린다.

LG와 KT의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은 1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린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인천행 티켓을 손에 넣을 팀은 누구일까. 경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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