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 입은 KBO리그 감독들, 개막시리즈는 어땠나

새 옷 입은 KBO리그 감독들, 개막시리즈는 어땠나

  • 기자명 이한주 기자 박준우 대학생 기자
  • 입력 2019.03.25 20:05
  • 수정 2019.03.2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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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이한주 기자 박준우 대학생 기자] 새 부대에 담은 새 술은 어땠을까.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가 개막했다. 새로운 팀에 둥지를 튼 감독들의 첫 경기도 치러졌다.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펼쳐진 개막시리즈를 통해 이들의 야구를 살펴봤다.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가운데) <사진=연합뉴스>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가운데) <사진=연합뉴스>
kt 위즈 이강철 감독(가운데) <사진=연합뉴스>
kt 위즈 이강철 감독(가운데) <사진=연합뉴스>

염경엽(SK 와이번스/2승0패) vs 이강철(kt 위즈/0승2패)

 '뉴 페이스들의 맞대결'

디펜딩 챔피언은 강했다. 염경엽 감독이 kt를 상대로 개막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비룡군단의 타선은 여전히 응집력이 있었다. 기회가 생기면 여지없이 점수를 올려 인천 팬들의 흥을 돋웠다.

불펜진의 진화가 가장 눈에 띄었다. SK불펜진은 2경기 동안 7이닝(무사사구 무실점)을 소화하며 2연승을 이끌었다. 하재훈과 강지광은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며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염경엽 감독의 SK는 2연전 동안 파워와 세밀함을 모두 보여주었다. 주말 내내 부진했던 최정만 제 몫을 해준다면 더욱 막강한 전력을 과시할 수 있다.

반면 kt는 시작부터 2연패에 빠졌다. 이강철 감독은 시범경기를 포함해도 아직 데뷔 첫 승을 챙기지 못했다. 타선은 득점 찬스마다 번번이 흐름을 살리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아쉬운 모습은 수비에서도 나왔다. 특히 3루수로 출전한 윤석민은 포구와 송구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유격수 황재균’ 카드가 현실적인 선택인지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투수진마저 아쉬운 모습이었다. 정성곤과 손동현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기대되는 선수가 없었다. 대부분의 투수들이 희망적이었던 SK와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야구는 수비시간이 길수록 타석에서의 집중력을 기대하기 힘든 스포츠다. kt는 이틀간 이 악순환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투수들의 난조와 수비불안이 타선의 호흡까지 끊었다. ‘이강철 호’는 개막시리즈에서 보인 악순환을 해결하고 반전의 시즌을 보낼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 <사진=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 <사진=연합뉴스>

양상문(롯데 자이언츠/1승1패)

 '돌아온 고향, 팬심도 돌리나'

양상문 감독이 돌아왔다. 롯데는 ‘우승후보’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1승 1패를 거뒀다. 개막전은 선발 레일리의 부진과 수비실책으로 패배했지만 2차전은 달랐다. 투타의 조화가 어우러지며 완벽한 경기를 보여줬다. 특히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프로 2년차 3루수 한동희는 실책을 하나 기록하긴 했으나 두 경기에서 모두 호수비를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선발 투수 김원중의 활약도 눈부셨다. 김원중은 이 날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5.1이닝 2실점(6삼진 1사사구)을 기록했다.

양상문 감독은 2004년과 2005년에 롯데 감독을 지내며 이대호, 강민호, 장원준 등의 성장을 이끈 경험이 있다. 미완의 대기들이 많은 롯데로서는 양상문 감독의 복귀가 반갑다. ‘유망주 조련사’ 양상문 감독이 다시 한 번 유망주들을 성공적으로 키워낸다면 롯데의 포스트시즌행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왼쪽)과 손민한 코치(오른쪽) <사진=연합뉴스>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왼쪽)과 손민한 코치(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이동욱(NC 다이노스/1승1패)

 '초보감독의 당찬 발걸음'

딱 절반의 성공이었다. 이동욱 감독은 개막전이자 감독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타선은 7점을 뽑으며 불을 뿜었고 투수들은 릴레이 무실점 행진을 선보이며 영봉승을 가져갔다.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와 양의지는 시즌 첫 타석에서 백투백 홈런을 뽑아냈고 2루수 이상호는 박민우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꿔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차전에서 시즌 전에 우려했던 모습들이 그대로 나왔다. 선발 드류 루친스키는 5이닝동안 사사구를 7개나 허용했다. 나성범, 박민우가 없는 타선은 답답했고 불펜은 무너지며 리드를 내줬다. NC는 나성범과 박민우가 복귀하면 완전체의 타선을 갖게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버틀러를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물음표’를 달고 있다. ‘초보감독’ 이동욱이 물음표들을 어떻게 지워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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