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이한주 기자] 한층 젊어진 이탈리아가 2018 러시아월드컵 예선 탈락의 충격을 딛고 유로 예선에서 핀란드를 제압했다. F조의 강호 스페인도 라모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노르웨이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예선 J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핀란드를 2-0으로 제압했다.
이탈리아가 A매치에서 두 골 차 이상으로 승리한 것은 201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홈 경기 승리는 2017년 9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더욱 반가운 것은 젊은 선수들이 승리를 견인했다는 점이다. 전반 7분 선제골을 넣은 니콜로 바렐라(칼리아리)와 후반 29분 쐐기 골의 주인공 모이세 켄(유벤투스)은 모두 A매치에서 처음 골 맛을 본 것이다.
A매치 경력도 바렐라는 이번 경기까지 5경기, 켄은 2경기에 그친다. 특히 만 19세의 켄은 이탈리아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켄은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에서 100여 년 만에 선발 출전한 최연소 공격수였다.
로베르토 만치니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은 켄에 대해 "기술이 뛰어나다"면서도 "아직 다듬어야 할 게 많다. 그렇지만 잘 키운다면 향상될 여지도 엄청나다"고 밝혔다.
켄과 더불어 19세인 니콜로 자니올로(AS로마)도 후반 교체 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수비수 크리스티아노 피치니(발렌시아)는 A매치 3경기 만에 처음 선발로 나서는 등 이번 경기에선 젊은 선수들이 중용됐다.
이탈리아는 항상 축구계의 강호로 분류됐지만 지난 러시아월드컵에선 60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해 전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지난해 A매치에서도 3승 5무 3패에 그치며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승리로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며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스페인도 유로 2020 예선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은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노르웨이를 2-1로 제압했다.
초반부터 노르웨이를 압도한 스페인은 전반 16분 로드리고 모레노(발렌시아)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노르웨이는 후반 20분 조슈아 킹(본머스)이 페널티킥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균형을 되찾았다. 하지만 6분 뒤 스페인 모라타가 노르웨이 골키퍼에 걸려 넘어지며 스페인도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는 골키퍼를 완전히 속인 파넨카킥으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