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서의 픽업] '명품 조연' 염윤아, 조연 그 이상의 존재감으로 KB스타즈 통합 우승을 노린다

[최정서의 픽업] '명품 조연' 염윤아, 조연 그 이상의 존재감으로 KB스타즈 통합 우승을 노린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19.03.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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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BL>
<사진=W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눈에 띄는 화려한 플레이을 하진 않았다. 하지만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며 KB스타즈의 승리를 이끌었다. 염윤아의 이야기다. 염윤아의 존재감은 누구보다 뛰어났다.

2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는 청주 KB스타즈와 용인 삼성생명의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열렸다. 결과는 KB스타즈의 73-51 승리. KB스타즈는 챔피언결정전 2연승으로 통합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염윤아는 챔피언결정전 2경기 평균 7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지만, 매 경기 꾸준히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염윤아는 챔피언결정전에 대해 "너무 좋고 행복하다. 재미있다. 청주에 오면 확실히 느끼는 것이 더 집중을 하게 되고 신난다"고 소감을 전했다. 단기전 체력 관리에 대해서는 "지금 산소통을 해주셔서 아침 저녁으로 산소통에 들어간다. 약도 잘 챙겨주셔서 먹고 홍삼도 챙겨 먹는다. 링겔도 맞고 이것 저것 많이 한다. 통안에 들어가서 산소를 마신다. 처음봤다"고 설명했다.

KB스타즈는 선수 관리를 위해 고압산소캡슐을 들여왔다. KB스타즈 장원석 사무국장은 "정규리그 막판부터 도입했다. 현재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숙소에 설치해놓고 쓰다가 지금은 단기전이어서 근처 호텔에도 옮겼다. 조만간 크라이오 테라피도 들여올 생각이다. 뭐든지 다해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염윤아는 고압산소캡슐을 아침 저녁으로 애용한다고 전했다.

염윤아는 KB스타즈 스위치 디펜스의 핵심이다. 빅맨과 매치업을 이뤄도 오버가딩과 디나이 디펜스로 로우 포스트에 볼 투입을 늦추기도 한다. 이에 대해 염윤아는 "수 싸움을 한다. 어떤 때는 디나이 디펜스를 하다가 어떤 때는 떨어져있기도 하고 머리싸움을 하는 것 같다. 힘쓰는 방법을 안다고 주위에서 말씀을 하시더라. 저는 수비를 해봐서 그런지 몰라도 재미있으니까 자신이 있는 것 같다. 득점을 아예 안 줄 수 는 없기 때문에 걱정없이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생명은 미스매치를 만들어 염윤아를 공략한다. 하지만 염윤아는 신체 조건 열세에도 잘 버텨낸다. 염윤아는 "아무래도 뛰는 것보다 몸싸움이 힘들다. 센터들을 막기 때문에 더 힘들긴 한데 외곽 선수들을 따라 다니면서 몸싸움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상생을 위해서 이런 수비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기 중 역할도 중요하다. 베테랑으로서 선수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한다. 염윤아는 "공격적인 부분이 안 풀릴 때는 패턴이나 이런 것들을 얘기한다. 본인이 원하는 패턴을 이야기하거나 흔들릴 때 천천히 하자는 것들을 말해준다. 그리고 분위기가 좋아야한다. 사실 오늘도 분위기가 안 좋았다. 서로 짜증내는 부분도 있었다. 그럴 때 얘기를 하는 편이다. 안 좋은 얘기나 쓴 소리도 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잘 받아주더라. 고마웠다"고 역할을 설명했다.

정작 상대의 잦은 견제에도 본인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있다. 염윤아는 "저는 흔들리는 것이 없이 똑같이 간다. 제가 흔들리거나 표정에서 드러나면 다른 선수들도 흔들린다. 그래서 동요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공격에서도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돌파를 통해 득점 찬스를 노리기도 하고 경기 조율을 맡기도 한다. 안덕수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염윤아는 "감독님께서 나오는 공을 돌파도 해주고 경기 조율도 해달라고 하시지만, 정작 많은 지시를 하시진 않는다. 제가 알아서 하도록 하신다. 그리고 얘기도 잘 들어주신다. 저도 제 의견을 얘기하기도 한다. 건방져보일 수도 있지만, 얘기를 하면 받아주신다. 너무 편하다"고 말했다.

KB스타즈에서 염윤아의 역할은 연결고리다. 화려하진 않지만,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염윤아는 "잘하면 당연히 좋다. 가족들도 제가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저는 조연 쪽에서도 명품 조연식으로 스타들을 살릴 수 있도록, 빛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그런 역할을 해주려고 여기에 왔다. 나름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쏜튼이나 지수가 잘 하고 있다는 것은 저희가 옆에서 잘 도와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못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KB스타즈는 통합 우승까지 1승만 남겨뒀다. 오는 25일 3차전에 모든 승부를 걸 생각이다. 염윤아는 "한 경기만 남았다고 생각한다(웃음). 선수들 모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할 것이다. 긴장을 풀지 않고 저희가 하던데로 자기 역할만 잘 한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 자기 역할만 하면 될 것이다"고 다짐했다.

KB스타즈의 창단 첫 통합 우승까진 단 1승만 남았다. 큰 경기에서 염윤아는 더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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