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그림찾기] 최윤정, 안경속에 현대인의 욕망을 담다

[숨은그림찾기] 최윤정, 안경속에 현대인의 욕망을 담다

  • 기자명 유승철 기자
  • 입력 2019.03.23 10:32
  • 수정 2019.05.0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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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yunjung_pop kids #96_53×53cm_oil on canvas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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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작가 최윤정의 작품에는 항상 커다란 안경의 렌즈를 통해 언젠가 본듯한 대중매체 이미지들이 자주 등장한다.

너무나 익숙한 이미지들을 대중들은 거의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데 작가는 여기서 ‘미디어라는 시각 프레임에 의해 반복적으로 학습되어진 실체가 바로 현대인들의 욕망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품는다. 그리고 바로 이 미디어 환경에서 만나게 되는 일상적 이미지들에 대한 반응을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choiyunjung_pop kids #90_53×53cm_oil on canvas_2015
choiyunjung_pop kids #90_53×53cm_oil on canvas_2015

작가가 그려내는 이미지들은 자기비판의 필터 없이 조작되어진 것 같은 모습이다. 이것은 안경을 쓰고 있는 인물의 이미지나 안경 속 이미지 모두가 그러하다. 그 두 부류의 이미지는 다만 안경을 경계로 하여 구획 되어져 있을 뿐이다.

그런데 왜 작가는 안경이라는 특정한 도구 위에 이러한 이미지들을 올려놓고 확대하고 부각시켜 보여주는 것일까?

choiyunjung_pop kids #77_200×200cm_oil on canvas_2014
choiyunjung_pop kids #77_200×200cm_oil on canvas_2014

인간은 자신의 ‘세계관’ 즉 안경과 같은 각자의 프레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안경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세계를 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자신이 어떤 색의 안경, 또는 어떤 형태의 안경을 갖고 있는지를 자각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작가 최윤정은 마치 이러한 안경이라는 시각 프레임 자체를 자각하게 하는 거울을 보게 하려는 듯 현대인들의 얼굴위에 안경과 여기에 비춰진 이미지들을 하나의 아이콘처럼 전면에 등장시켜 그려 내고 있다.

choiyunjung_pop kids #75_53×53cm_oil on canvas_2014
choiyunjung_pop kids #75_53×53cm_oil on canvas_2014

작가는 안경이라는 프레임이 동일한 세계에 대해 무수히 다른 시각으로 보게 만들 듯 특정한 인물과 그 인물의 안경에 비친 세계라는 두 개의 구조를 동시에 보여주는데 이것은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그들의 시각 프레임에 의해 이들의 관계가 자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결국 사각의 캔바스 위의 그림과 안경에 비친 그림이라는 이중적 구조, 즉 괄호 안의 괄호라는 흥미로운 구조를 통해 그들이 무한궤도를 옮겨가면서 시각의 괄호적 구조 자체를 경험하도록 만듦으로써 특정한 안경에 의해 걸러진 이미지를 소비하는 대중매체 시대에 있어서 시각에 있어서 프레임이 갖는 구조의 의미와 한계를 관객 스스로 자각 하도록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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