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 인터뷰] KGA 허광수 회장, "앞으로도 한국이 골프 강국으로서 입지 다지길..."

[人 인터뷰] KGA 허광수 회장, "앞으로도 한국이 골프 강국으로서 입지 다지길..."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19.03.22 10:56
  • 수정 2019.03.2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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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골프대중화와 골프를 통한 국위선양은 대한골프협회(KGA)가 추구하는 희망사업입니다. 대한민국 골프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해 나아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8년도 대한골프협회(이하 협회) 연차보고서를 열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문구다.

2017 한국골프지표에 따르면 국내 인구 약 5천만 명(2017년 통계청 기준) 중 10퍼센트가 넘은 636만 명의 사람들이 골프인구로 조사됐다. 골프장 개수도 500개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국토면적과 인구 수를 감안한다면 대단한 골프 인프라다. 골프 실력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협회의 희망사업은 현실이 됐다. 그 중심에서 협회를 이끌고 있는 허광수 대한골프협회장에게 좀 더 자세한 한국 골프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한골프협회(KGA) 허광수 회장
대한골프협회(KGA) 허광수 회장

>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지난 영광 재현

올림픽 골프 역사는 오래됐다. 1900년 2회 파리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고, 1904년 3회 세인트루이스 올림픽까지 이어졌지만 이후 제외됐다. 미국의 강세로 전세계 스포츠인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게 이유다. 그러다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112년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당시 한국은 금메달 9개를 수확하며 8위에 올랐다. '골프여제' 박인비의 금메달도 한 몫 했다. 

허광수 대한골프협회장이 '2016 골프인의 밤'에서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리스트 박인비에게 기념액자 전달하고 있다.
허광수 대한골프협회장이 '2016 골프인의 밤'에서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리스트 박인비에게 기념액자 전달하고 있다.

골프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열린다. 허광수 회장은 골프 종목에서 금메달 한 개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허 회장은 "리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 해야죠. 올림픽 준비를 위해 지난 1월 총회에서 우선적으로 최경주, 박세리 감독을 선임했습니다. 2월에는 상근 부회장을 올림픽 코스인 가세미가세키 골프장에 파견해 연습환경을 조사했고, 인근 숙소도 예약을 마쳤습니다. 가까운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만큼 여러 차례 답사를 통해 철저한 준비로 우리 선수들이 불편함 없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여자팀에서 메달을 더 기대 해봅니다. 박 감독과도 대화를 나눴는데 자신 있어 합니다. 얼마 전 한 언론사와 인터뷰한 기사를 보니 목표는 '금메달 사수다. 금, 은, 동 모두 욕심이 난다.'고 했던데 그만큼 우리 선수들의 기량을 믿고 자신 있어 하니  든든합니다.(웃음) 도쿄올림픽에서도 한 번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팬 분들의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개인적으로 남자팀에서도 메달이 나왔으면 합니다. 올림픽에선 세계적인 선수들이라도 심리적 압박감으로 변수가 생길 수 있고, 당일 컨디션에 따라 출전 선수 누구든 우승이 가능하다고 봅니다"고 전제한 뒤 "준비를 잘 한다면 메달 한 개 정도는 획득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희망을 내비쳤다.

>골프대중화를 위한 협회의 끊임없는 노력

협회는 올림픽 준비 말고도 국내 골프발전을 위한 본연의 업무에도 빈틈이 없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국제기구에 독점 교섭권이 있는 경기단체로 우리나라의 골프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진정한 골프대중화를 위해선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많은 이들이 공감한다. 그러기 위해선 하루빨리 정부가 골프를 사치성 산업에서 제외시키는게 중요하다. 그래야 불합리한 세제도 개선되면서 골프장 이용요금 인하도 기대할 수 있다.

그래서 골프관련 세제 및 제도 개선활동도 빈틈없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진정한 골프 대중화를 위해선 정부의 각종 규제부터 반드시 개선 되야 한다는 입장이다. 허 회장 역시 여러차례 같은 의견을 밝힌바 있다.

허 회장은 "어려운 과제"라고 전제한뒤, "작은 나라에서 골프인구 636만명, 골프장 500여 곳, 골프채널 2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매주 한국 선수들의 활약상이 방송이나 지면을 통해 접하고 있으니 분명 골프대중화로 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정부에서 골프를 개별소비세 부과 대상으로 보는 한 골프에 대한 인식전환은 요원 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일 빠른 해결책은 골프를 사치성 산업에서 제외하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합니다. 다행히도 협회가 오랫동안 국회와 대정부에 청원해 온 학생선수에 대한 개별소비세 면제가 올해 2월 12일부터 전체 등록 학생선수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으로 확대됐습니다. 학생선수들이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 걸 보고 많은 국민들이 열광했습니다. 팀킴(TEAM KIM)은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며 "골프에서도 스타플레이어가 많이 나오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대중화가 따라온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국 남자 골프의 과제

현재 국내 여자골프는 세계 최고다. 박성현은 3월 4일(한국시간 기준) 세계여자프로골프 랭킹 1위에 올랐다. 박세리 이후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은 세계를 무대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자연히 국내 여자골프 위상도 높아졌다. 국내 톱이면 세계 톱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선배들이 증명했다. 스타 선수들의 인기는 연예인급을 능가하고 있다. 그들을 보기위해 대회장을 찾는 갤러리의 수도 매 년 증가하고 있다. 분명 골프 대중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반면 국내 남자 골프의 인기는 그에 못미치고 있다. 허 회장도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다. 허 회장은 젊은 시절 골프 선수로도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 1969년 제12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아마추어부 우승을 차지했고, 1974년엔 한국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을 거뒀다. 

허 회장은 "현재 국내 남자 골프투어가 침체되어 뒤를 이어 나갈 선수들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큰 걱정거리이긴 합니다. 남자투어 축소 여파로 중.고등학교 남학생 등록선수가 실제 급감하는 부분들도 사실"이라며 "주니어 선수 급감을 해결하고자 17개 시ㆍ도 골프협회와 초, 중ㆍ고, 대학 연맹과도 비용절감을 통한 운동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프로골프 활성화를 위해 매경오픈과 한국오픈 상위 입상자들이 바로 세계무대로 진출 할 수 있도록 기존 원아시안 투어에서 아시안투어로 주투어도 변경했고, 한국오픈을 통해서는 THE OPEN 직행 티켓 두 장도 확보하는 등 남자 활성화를 위해서 노력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국내 남자 골프가 처한 상황이 마냥 나쁘지만은 않다. 최경주, 양용은 같은 걸출한 스타플레이어의 부재는 아쉽지만 현재 한국 남자 선수들의  PGA투어 활약상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우승 소식도 들려온다. 배상문을 비롯하여 강성훈, 안병훈, 김시우, 김민휘, 임성재, 이경훈 그리고 8월 전역 예정인 노승열까지 많은 선수들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JGTO투어 상위 선수들까지 포함한다면 PGA투어에서 한국 선수층은 나날히 두터워지고 있다. 

2013년 기아차 한국여자오픈 시상식
2013년 기아차 한국여자오픈 시상식

> 골프 발전을 위한 협회의 다양한 활동 

협회는 한국오픈, 한국여자오픈, 남녀 한국아마추어선수권 등 내셔널 타이틀 대회 포함 20여개 대회를 주최ㆍ주관하고 있다. 또한 올림픽, 아시아경기 등 국제 대회에 관련 회의에도 참가해 한국골프의 국제 경쟁력과 위상을 높이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있다. 

이를 바탕으로 협회는 끊임없이 우수선수를 발굴해 국가대표로 키우고, 국제 대회 우승으로 국위선양을 할 수 있도록 많은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광수부터 최혜진에 이르기까지 연간 60여명의 우수 선수를 가려 2018년 기준 지금까지 810명의 인재를 배출했다.

국내 골프 산업 기반구축을 위해 다양한 활동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골프 규칙이 올해부터 많은 변화를 겪었다. 골프룰은 현대 골프에 맞게 조금씩 수정 보완되고 있었다. 그럴때마다 협회는 골프규칙을 번역해 책자로 보급하고, 경기위원 교육과 영국황실골프협회(R&A) 교육과정 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허 회장도 올해 많은 변화를 보인 골프 규칙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허 회장은 "이번에 개정된 룰 중에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바뀐 골프룰은 그린 위에서 볼마크, 스파이크 자국, 동물의 발자국 등 플레이에 영향을 주는 여러 손상에 대한 수리 범위를 확대했는데, 여전히 페어웨이 디보트에 들어간 공에 대한 구제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 "잘 친 티샷이 페어웨이 디보트에 들어갔는데 그대로 플레이를 해야 하는 상황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R&A 회원으로서 여러 골프 채널을 통해 여전히 부족한 골프룰에 대한 건의를 지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아버지 故 허정구 전 대한골프협회장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허정구 회장은 생전 국내 유일의  R&A 정식회원 이었다. 허 회장도 그 뒤를 이어 R&A 정식 회원에 가입했다.

허 회장은 "골퍼로서 최고의 명예인 R&A 멤버도 되었고 마지막 남아 있던 꿈이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이었는데 이 부분도 제가 운이 좋아서 박인비 선수가 우리나라 올림픽 최초 금메달을 안겨 주어서 원을 이뤘다"며 "바람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체력관리를 잘해서 좋아 하는 골프를 오랫동안 하였으면 하고 앞으로도 우수선수들이 계속해서 배출되어 세계속에서 골프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져 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대한골프협회의 역사
대한골프협회(이하 협회)는 60년전인 1959년 한국골프협회로 발족했다. 1965년 9월 한국골프협회를 창립하고, 1985년 대한골프협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그러는 사이 1968년 5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설립과 지원을 도맡았고, 1982년 대한체육회 가입, 1989년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를 분리시켰다.

1990년엔 한국 중고 골프연맹 설치하고, 2004년 한국초등 골프연맹까지 추가 설치했다.

2007년엔 방콕 유니버시아드대회에 골프 종목 최초로 선수단을 파견했고, 2011년 한국 미드아마추어 골프연맹을 설치하면서 생활 골프의 수준을 높혔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골프 선수단 최초 파견 최초 골프 금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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