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우리은행 꺾고 챔프전 진출... 임영희는 마지막 경기 치러

삼성생명, 우리은행 꺾고 챔프전 진출... 임영희는 마지막 경기 치러

  • 기자명 이한주 기자
  • 입력 2019.03.19 14:59
  • 수정 2019.03.1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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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 진출이 확정된 후 삼성생명 선수단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WKBL>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확정된 후 삼성생명 선수단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W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이한주 기자] 삼성생명이 KB스타즈의 챔프전 상대로 결정됐다.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선언한 우리은행 임영희는 팀이 탈락함에 따라 이날 경기가 고별전이 됐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즈는 1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5-68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삼성생명은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게 됐다.

삼성생명은 초반 우리은행의 정신적 지주인 임영희, 모니카 빌링스와 박혜진에게 골밑을 내주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연이어 터지는 박다정, 김정은의 외곽포도 막지 못했다. 배혜윤과 티아나 하킨스, 이주연이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삼성생명은 2쿼터가 끝날 때 33-40으로 뒤져 있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삼성생명은 완벽히 달라졌다.

2차전(82-80 승)에서 보여줬던 완벽한 수비 조직력이 살아났다. 수비 시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우리은행 선수들을 압박하며 많은 턴오버를 유도했다. 수비가 안정되자 공격도 살아났다. 배혜윤과 하킨스, 박하나의 골밑슛이 연달아 들어갔다.

4쿼터 초반 우리은행이 전통의 강호다운 저력을 과시하며 매섭게 추격했다. 삼성생명은 잠시 위기를 맞는 듯 했으나 결국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쿼터 종료 직전 김한별이 외곽슛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한별은 이날 21득점 10리바운드를 올리며 더블 더블을 기록,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이날 경기가 고별전이 된 우리은행 임영희(왼쪽에서 두 번째)가 상대팀 삼성생명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WKBL>
이날 경기가 고별전이 된 우리은행 임영희(왼쪽에서 두 번째)가 상대팀 삼성생명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WKBL>

이번 ‘봄농구’를 앞두고 은퇴를 선언한 우리은행의 정신적 지주, 임영희(39)는 우리은행이 탈락하며 이날 경기가 마지막이 됐다.

임영희는 1999년 마산여고를 졸업하고 광주 신세계에 입단한 베테랑 선수다. 2009~2010시즌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이후 전성기를 구가했으며 2012~2013시즌부터 우리은행이 통합 6연패를 달성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떨어진 아쉬움 보단 임영희에게 미안함이 크다”며 눈물을 쏟았다. 위 감독은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하다.

위 감독은 “이날 경기가 임영희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아침에 연습시키면서도 마지막일 것 같다는 생각에 울컥했다"며 "임영희에게 우승을 시켜주고 싶었다. 이런 식으로 마무리해서 정말 미안하다"면서 오열했다.

임영희에게 바치는 찬사는 상대팀 삼성생명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임영희에게 “대단한 선수다. 마흔 살이 될 때까지 최고 선수로 남아 있다는 건 쉽지 않다. 충분히 더 뛸 수 있는 몸을 가졌음에도 상황 상 은퇴를 하는 것 같다"며 "여자프로농구 흥행에 큰 일조를 했다. 20년 동안 고생했으니 마음 놓고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수훈 선수로 뽑힌 삼성생명 박하나는 "신세계에 입단했을 때 임영희 언니와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룸메이트였는데 그때 음식을 많이 해먹기도 했다. 언니가 만들어준 김치 수제비가 기억이 많이 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올 시즌의 주인공을 가리는 챔피언결정전은 21일 정규리그 1위 팀인 청주 KB스타즈의 홈구장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5전 3선승제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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