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

흙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

  • 기자명 지재원 기자
  • 입력 2019.03.1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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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혁의 건강 이야기]

 

성경 창세기에 기록되길 인류 최초의 시조, 아담을 창조주가 흙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사실 우리 인간의 구성요소는 흙속에 있는 원소와 거의 일치하므로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인 건 분명해 보인다.

또한 인류는 흙에서 생산되는 각종 식물들, 또 그 식물을 먹고 사는 동물들을 먹거리로 삼기 때문에 인간의 처음과 끝이 흙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흙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갖지 않고 무관심한 편이다. 마치 햇빛과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는 것과 비슷하다.

인간은 흙을 떠나서 결코 살 수 없을 뿐 아니라, 흙은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발바닥의 경혈을 들 수 있다. 발바닥 경혈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몸이 아프면 발바닥을 마사지하거나 족욕 등을 한다. 발바닥을 마사지하거나 족욕을 통해 경혈을 자극하고 풀어주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자연 속, 즉 자연의 흙에서 행하는 것이다.

평소 이런 저런 병증으로 건강이 안 좋은 사람이 하루 한번 몇분 혹은 몇십분간이라도 흙 위를 맨발로 걸어보면 자신의 건강상태가 서서히 호전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건 돈 한푼 들이지 않고 해볼 수 있는 건강법이라 누구나 쉽게 체험해 볼 수 있다.

흙이 건강을 회복시켜주는 이유는, 흙이 가진 수많은 고유성분이나 흙이 방출하는 원적외선 등이 발바닥에 존재하는 경혈을 통해 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흙은 인류 최고의 기(氣)선생이기도 하다.

흙 위를 걷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흙을 몸에 바르거나 몸 전체를 흙으로 덮어보면 그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 스스로도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현대인은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로를 지나, 콘크리트 건물에서 하루종일 업무를 보고, 일과 후엔 커다란 콘크리트 덩이인 아파트에서 나머지 시간을 보낸다.

사람들이 흙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드물고, 그럴수록 우리 몸은 점점 쇠약해진다.

이는 마치 사방이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동물원에 갇힌 맹수가 본래의 모습을 잃고 후손을 잇기도 힘들 뿐 아니라 각종 질병으로 시름시름 앓는 이유와 비슷하다

그렇다고 당장 도시생활을 걷어치우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살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러니 근처 가까운 곳에 방석만큼이라도 작은 땅이 있다면 구두와 양말을 벗고 20~30분 정도 맨발로 서 있어 보자.

이때 그냥 서 있기보다 명상을 하면서 서 있으면 더 효과적이다.

명상 방법은 먼저 양말을 벗고 흙을 딛고 선다. 서 있기가 곤란하면 의자에 앉아도 된다.

맨발로 흙을 딛고 있는 상태에서 흙이 발바닥 전체를 타고 잉크가 종이에 번지듯 혹은 스폰지로 물을 흡입하듯 그런 형태로 우리의 발목을 지나 무릎, 허벅지, 방광, 대장, 소장, 췌장 그리고 간과 위를 지나 폐와 심장으로 흡입되고 그게 뒷목을 타고 뇌까지 이른다고 눈을 감고 생각해 본다.

이때 호흡은 일반 복식호흡처럼 행하되 천천히 대지의 기운을 발바닥을 통해 코로 숨을 들이 마시고, 내뱉을 땐 입을 가늘게 길고 작게 벌려 노폐물을 뱉는다고 생각하며 천천히 내쉰다

이렇게 호흡을 하면서 평소 안좋은 장기나 증세가 있다면 해당 기관에 대지 즉 흙의 기운이 몇초 정도 더 머물게 하고 이동시키도록 한다. 예를 들어 변비가 있다면 대지의 기운을 끌어 올린 후 대장(큰창자)에 모이게 하여 단층 스캔하듯이 기운을 전달하면서 서서히 다른 장기로 이동하는 식이다.

처음 며칠동안은 흙이 차갑거나 까칠하거나 거부감이 들어 맨발로 딛고 서 있는 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건 그동안 흙과 얼마나 오랫동안 떨어져 지냈는지 알려주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맨발 명상이 끝나면 제자리 걸음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제자리 걸음은 천천히 삼십보 정도면 충분하다.

맨발 명상은 처음 시작할 때는 20~30분, 좀 익숙해지면 한시간 정도 하면 좋다.

사람마다 또는 증세의 심한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런 식으로 맨발 명상을 해보면 변비가 있는 사람은 변의를 느끼게 되고 소화장애를 앓거나 밥맛을 잃은 사람은 배고픔을 느끼게 될 것이며 스트레스로 평소 심장이 벌렁거리는 사람은 차분함을, 뒷골이 땡기고 혈압이 높은 사람은 혈압이 서서히 낮아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도 맨발 명상만으로 효과를 보기도 한다.

맨발 명상 체험으로 인체의 안정화를 느끼는 순간, 우리는 흙의 소중함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될 것이다.

맨땅 위에서 하는 데에서 진일보하여 좋은 흙길을 찾아 나서는 것도 권할만하다. 단순한 흙길이든 숲속 길이든 되도록 환경오염이 적은 길을 찾아 가서 맨발로 걷는 것이다.

우리 인류는 맨발로 걸은 역사가 구두나 양말을 신고 걸은 역사보다 수백배 아니 수천배 이상 오래되었다. 우리의 유전자는 맨발로 걷던 기억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언땅이 녹아내린 따뜻한 봄, 양지바른 흙길에서 구두와 양말을 벗고 부드러운 맨흙을 밟기에 좋은 계절이 왔다. <자연건강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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