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염소고기와 외국산 산양·면양 판별법 개발

국내산 염소고기와 외국산 산양·면양 판별법 개발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19.03.0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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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소비자 속이는 가짜 염소고기 집중 단속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조재호)은 유전자 분석기술을 이용하여 외국산 산양・면양과 국내산 염소를 명확히 구별할 수 있는 원산지 판별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최근 염소고기는 보신용 건강식품으로 인식하여 소비가 증가되면서, 육질이 비슷한 외국산 산양·면양을 국내산 염소고기로 거짓 판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서로 다른 유전자 부위
서로 다른 유전자 부위
판별 개발 결과
판별 개발 결과

양(산양·면양) 수입량은 2015년 9,260,톤에서 매년 증가항려 지난해는 1만 8,032톤으로 증가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염소고기 적발업체 수는 2017년 0건이던 것이 지난해는 20건으로 거짓표시 12건, 미표시 8건이었다.

그러나 염소고기 원산지 단속은 육안식별 후 탐문, 원료 역추적 위주의 수사기법에 의존함에 따라 증거를 확정하기에 한계가 있어, 과학적인 판별 방법의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유전자 분석기술을 이용하여 산양・면양・염소를 명확히 구별할 수 있는 과학적인 원산지 판별법 개발에 성공했다.

이 판별법은 생물정보분석으로 후보 유전자를 선정하고,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확인된 염기서열의 차이는 유전물질(DNA) 추출 후 증폭된 유전자의 크기에 따라 구별이 된다는 원리를 이용하여, 산양・면양・염소를 구별하게 됐다.

생물정보분석(bio-informatics)이란 대량의 유전정보를 컴퓨터 언어, 프로그램 등으로 분석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증폭된 유전물질(DNA)의 크기(염기쌍 개수, bp)로 구별하는데 산양 156, 면양 210, 염소 310이다.

산양·면양·염소의 생김새가 다른 이유는 형태의 정보를 담고 있는 유전물질(DNA)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산양·면양·염소 판별 원리는 산양·면양·염소에서 각각 다르게 나타나는 유전자부위 확인을 통해 구별한다. 유전물질(DNA)은 4가지 성분(A, T, G, C염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러한 성분이 길게 배열되어 있는 모양을 지닌다.

산양·면양·염소는 특이 유전자부위를 증폭하여 나타나는 유전물질의 크기로 판정하는데 크기의 유전물질(DNA)이 156bp로 확인되면 산양으로, 210bp 크기가 확인되면 면양으로 156bp과 310bp 크기가 함께 확인되면 염소로 판정한다. bp(base pair) 단위는 유전물질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유전물질을 구성하는 염기의 개수를 말한다. 예를 들어 156bp란 염기가 156개로 구성되었음을 의미한다.

겨울철 주 소비시기를 맞아 지난 설 명절 원산지 표시 집중단속으로 인해 개발된 판별법을 활용해 전국 음식점과 시장에서 거래되는 염소고기를 분석한 결과, 염소고기 50건 중 10건이 산양으로 판정되었고, 산양의 원산지 확인을 위해 도축증명서 등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조재호 원장은 “신규 개발된 산양·면양·염소 판별법을 적극 활용하여 원산지 부정유통 단속을 강화하고, 소비자 관심 품목을 대상으로 원산지 판별법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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