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낚시꾼도 흔히 잘못 사용하는 낚시 용어

프로 낚시꾼도 흔히 잘못 사용하는 낚시 용어

  • 기자명 이상원 기자
  • 입력 2019.02.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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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원 기자] 낚시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용어나 문장 중에는 잘못된 경우가 꽤 있다. 오늘 하고자 하는 내용은 외래어의 우리말 화나 용어의 순화에 관련된 것이 아니다. 의미 자체가 잘못된 것들을 짚어보면서 이를 통해 낚시와 관련된 좀 더 깊은 지식을 다루고자 한다.

부력의 이해_부피가 동일하므로 부력의 크기는 같다
부력의 이해_부피가 동일하므로 부력의 크기는 같다

첫 째는 ‘찌의 부력’과 관련된 것이다. 간단히 문제를 내보겠다. 같은 부피의 돌로 만든 공과 나무로 만든 공의 부력은 어떤 것이 더 큰가? 많은 분들이 아마도 나무공이 당연히 ‘부력이 크다’라고 답할 것을 예상해 본다. 하지만 정답은 ‘같다’이다.

부력의 과학적 정의는 ‘유체가 유체에 잠긴 물체를 중력과 반대 방향으로 밀어내는 힘’으로, 부력의 크기는 물체가 잠긴 부분의 부피에 해당하는 유체의 무게와 같다. 따라서 우리가 사용하는 찌의 부력은 사실 ‘부력’이 아니다. 찌가 물속에 잠기기 직전까지 감당할 수 있는 봉돌의 무게를 우리는 ‘찌의 부력’으로 부르고 있다.

찌를 제작하는 조구사마다 이 봉돌의 무게를 표시할 때 캐미고무 없이 찌탑의 맨 윗부분을 수면에 수평을 이루는 상태로 하거나 캐미고무를 포함해 동일한 상태로 표시하는 등 명확한 표준은 없다.

같은 부피, 다른 재질의 찌가 다른 무게의 봉돌을 감당한다면 이는 부력이 달라서가 아닌 밀도가 달라서이다. 찌 자체의 무게와 들 수 있는 봉돌 무게의 비율로 ‘순부력이 얼마다’라고 말하는 자체도 잘못 사용되는 것이다.

부력을 이해했다면 작년 11월 22일에 필자가 기고했던 찌맞춤으로 잠시 돌아가 보겠다. 필자가 제시한 찌맞춤 방법은 ‘무바늘 상태로 원하는 목수를 따고 +1목을 내놓고 낚시한다’ 였다. 예를 들어 캐미고무 하단을 기준으로 봉돌을 가감하여 맞추었다면 채비의 안정화를 위해 1목을 추가로 내놓고 낚시하는 것을 기준점으로 삼으라는 것이었다. 더 무겁게 하기 위해서는 O링이나 쇠링을 추가하면 된다. 이 때 물속의 바닥에 저울이 놓여 있다고 가정해 보자. 캐미고무 하단을 딴 상태에서 채비를 조금씩 내려 이 저울에 닿는 정도로 수심을 찾았을 때(마치 당구에서 공과 공이 붙은 상태 정도) 저울의 눈금은 거의 ‘0’일 것이다. 그 상태에서 1목을 내놓았다면 저울에는 어떤 숫자가 표시될 까? 이것을 계산할 수 있을 까? 답은 물론 ‘그렇다’이다. 말로만 대략 적어보면 ‘내어 놓은 찌탑의 부피에 해당하는 물무게’ 만큼이다. 이제 부력에 대한 것은 그만하고, 그렇다면 우리가 잘못 사용하고 있는 ‘찌의 부력’은 어찌 교정하면 좋을까? 안타깝게도 필자는 명쾌한 답이 없다. 다만, 매우 해박한 낚시 관련 지식을 가지고 모 카페지기가 제안한 ‘찌들무게’라는 용어에 일면 동의할 뿐이다.

대형 수조에서의 찌들무게 맞추기
대형 수조에서의 찌들무게 맞추기

둘째, ‘모노줄’이란 말을 생각해보자. 낚시방송에서 프로낚시인이 채비를 설명하면서 모노줄을 원줄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이것이 나일론줄을 말하는구나’ 하고 알아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카본줄도 모노줄이다. 모노란 ‘단일’이란 뜻으로 낚시에서 사용하는 나일론줄이나 카본줄은 모두 ‘모노라인’ 즉, 단사이다. 이는 합사의 반대개념임을 생각하자.

알고 있으면서 범용화 된 용어를 사용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는 다르다. 필자의 이 기사로 그 사용 용어가 절대로 한 번에 바뀌지는 않을 것임을 안다. 그럼에도 어쩌겠는가? 중학교 3학년짜리 아들 녀석이 아비가 찌 부력이란 말을 사용하면서 낚시를 가르쳤더니 단칼에 잘못된 용어란 걸 지적하면서 낚시계의 무식함(?)을 힐난하는 것을...

이상원(서울시낚시협회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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