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우완 에이스의 자존심, 최원태가 지킨다

토종 우완 에이스의 자존심, 최원태가 지킨다

  • 기자명 이한주 인턴기자
  • 입력 2019.02.18 15:20
  • 수정 2019.02.1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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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토종 우완 에이스 계보를 잇는 키움 최원태. <사진=연합뉴스>
한국 토종 우완 에이스 계보를 잇는 키움 최원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한주 인턴기자] 2000년대 초 KBO리그는 토종 우완 에이스들이 이끌었다. 각각 삼성과 두산,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배영수(두산)와 박명환(은퇴), 손민한(은퇴)은 ‘우완 트로이카’라 불리며 리그를 호령했다.

하지만 이 세 선수 이후 KBO리그는 ‘우완 기근’에 시달렸다. 류현진(LA 다저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 김광현(SK 와이번스)등 좌완 에이스들은 많이 나왔지만 토종 우완 투수들은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직 최원태만 2017~2018년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며 토종 우완의 자존심을 세웠다.

서울고 출신 최원태는 2015년 히어로즈 유니폼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최고구속 150km의 패스트볼이 높게 평가받았으며 서클 체인지업을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위력도 좋았다.

2년의 적응기간을 거친 그는 2017시즌부터 본격 활약했다. 25경기에 출전해 149와 1/3이닝을 투구, 11승 7패 평균자책점 4.46의 성적을 거뒀다.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는 3.43으로 팀 내 외국인 투수들이었던 벤 헤켄(3.33), 제이크 브리검(2.79)보다 높았다.

2018시즌도 훌륭했다. 13승 7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하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2017시즌보다 적은 134⅓이닝을 던졌지만, 피홈런은 19개에서 8개로 줄었다. 노련함까지 더해져 더욱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는 의미다.

위력적인 공을 가진 최원태의 활약은 국내 리그로 끝나지 않았다.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한국이 금메달을 따는데 기여했다. 병역혜택도 받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키움 히어로즈의 사령탑 장정석 감독. <사진=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의 사령탑 장정석 감독. <사진=연합뉴스>

키움 장정석(46) 감독은 18일 "올해 나의 목표 중 하나가 '최원태의 시즌 완주"라고 밝혔다.

최원태는 2시즌 연속 두 자리 승 수를 올렸지만 시즌 막판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다. 2017년엔 어깨 통증, 2018년엔 팔꿈치 통증이 최원태의 발목을 잡았다.

장 감독은 "최원태가 포스트시즌을 치렀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지금도 한다. 결국, 선수 관리를 하지 못한 내 잘못"이라고 곱씹었다.

그는 "올해 감독으로서 내가 풀어야 할 숙제가 최원태다. 젊고 기량이 출중한 최원태 본인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그가 한 시즌을 건강하게 치러야 한다. 올해 나의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재 최원태의 몸 상태는 매우 좋다. 장 감독은 "이미 불펜피칭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지금 캠프를 치르는 투수 중 가장 몸 상태와 구위가 좋다"고 전했다. 최원태는 19일 팀의 자체 평가전에서 부상 후 첫 실전 테스트를 치른다.

장 감독은 "최원태가 너무 앞서나가지 않게, 하지만 자신의 기량은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감독으로서 돕겠다"고 말했다.

최원태가 올 시즌에도 변함 없는 활약으로 한국 토종 우완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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