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낚시 – 낚시꾼들의 뜨거운 감자, 수온과 찌맞춤

민물낚시 – 낚시꾼들의 뜨거운 감자, 수온과 찌맞춤

  • 기자명 이상원 기자
  • 입력 2019.02.1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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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맞춤
찌맞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원 기자] 수온에 따른 물 밀도의 변화, 이에 따라 찌맞춤을 ‘다시 해야 하는 가’와 ‘아닌 가’는 낚시인들 사이에서 열띤 토론의 주제거리다. 하우스낚시를 3편으로 마감하려다가 문득 얼마 전 있었던 모 카페에서 이 주제가 생각나 한편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것은 비단 하우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교차가 심한 봄, 가을에도 낮 낚시용 찌맞춤과 밤 낚시용 찌맞춤은 각기 달라 ‘찌맞춤을 다시 해야 하는가’의 문제는 사실상 계절과 장소를 불문하고 낚시인들의 논쟁거리로 회자되곤 하는 주제다. 각설하고 이제 다시 하우스로 가본다.

당신은 하우스낚시터에 가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는가? 숙성 시간을 고려하여 떡밥을 블렌딩 하는 이도 있을 거고, 원줄에 소위 물을 먹인다고 낚싯대를 먼저 던져 넣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 예외없이 하는 일은 찌를 체결하여 물에 던져 놓는 것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하우스낚시터의 수온에 찌와 편납 등 모든 채비를 적응(동기화) 시키기 위함이다. 약 20~30분이 지난 후에야 찌맞춤을 한다. 그러면 왜 그렇게 할 까?

물은 일반적으로 수온이 내려갈수록 밀도가 커진다. 이게 마냥 그렇지는 않고 4℃에서 최대치를 찍고, 그 아래에선 반대로 밀도가 커진다.

물 밀도 1은 4℃에서 1기압일 때 순수한 물 1㎖의 부피가 1g, 즉, 1g/㎖이다.

물밀도
물밀도

겨울철 호수의 얼음이 수면부터 어는 이유 또한 4℃의 오묘함에 그 이유가 있다. 만약 호수의 얼음이 바닥부터 얼기 시작한다면 우리 낚시 환경은 그 자체로 끝장일 것이다.

수온에 따른 물밀도의 변화
수온에 따른 물밀도의 변화

그런데 물 밀도가 커진다는 것은 부력이 커진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찌는 평소보다 더 올라온다는 결론이 나온다. 즉, 상대적으로 가벼운 맞춤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유는 물 밀도에 따라 증가되는 부력계수보다 찬 수온이 만들어내는 찌 몸통(찌탑, 찌다리도 마찬가지다)의 수축계수가 더 크기 때문이다. 이는 어려운 공식을 통해 부력 수치연산을 하지 않아도 ‘지구상 거의 모든 고체는 차가워지면 부피가 수축된다’라는 측면에서 타당하다. 이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비교 수온, 두 수온 간 찌 부피의 변화 측정 등 그 자체로 쉽지 않은 일이지만 간단히 낮에 딴 찌의 목수와 새벽의 목수를 관찰하는 것에서 그 차이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다른 예로 가을철 떠다니는 많은 부유물이 수온이 차가워짐에 따라 바닥으로 모두 가라앉는 현상 또한 이와 관련 지어 생각 할 수 있다.(물론 플랑크톤의 개체 수 변화, 부유물의 물흡수량 변화 등의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이런 측면에서 보면 속이 꽉 찬 솔리드탑찌 보다 텅빈 튜브탑찌가 더 영향을 받는다. 일반찌 보다 몸통에 공기층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전자찌가 또한 더 영향을 받는다 할 수 있다. 기법 측면에선 바닥(올림)낚시 보다는 슬로프 1목에 좌지우지하는 내림/전층낚시가 더 영향을 받는다 할 것이다. 수온이 변화하면서 찌 표현이 더 경망스러워진(너무 빠르게 솟는다든지 등) 경험을 하는 조사라면 조금 귀찮더라도 찌맞춤을 다시 할 것을 권유한다.

이상원(서울시낚시협회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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