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묘한 조화' 오리온, 6강 PO 경쟁 '태풍의 눈' 되다

'절묘한 조화' 오리온, 6강 PO 경쟁 '태풍의 눈' 되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19.02.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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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오리온이 플레이오프 6강 경쟁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양 오리온은 2017-2018 SKT 5GX 프로농구에서 22승 21패로 5위에 올라있다. 시즌 초반 10연패에 빠지며 최하위에 머무르기도 했다. 하지만 시스템의 안정과 전력 보강으로 단숨에 플레이오프 경쟁을 하고 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올 시즌에 수비 농구를 내세웠다. 표면적으로는 '공격할 선수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강팀이 되기 위한 기본 조건인 수비 시스템을 갖추기 위함이었다. 오리온은 올 시즌 스위치 수비와 강한 헷지 수비를 가장 잘 쓰는 팀이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플코트 프레스까지 꺼내들 수 있다. 시즌 초반 기복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추일승 감독이 수비 농구를 꺼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2016시즌 우승을 할 때에도 공격력을 앞세운 포워드 농구를 내세웠다. 추 감독과 오랜 시간 함께한 최진수는 "(추일승)감독님이 이렇게 수비를 강조한 것은 처음이다. 처음엔 힘들기도 했지만, 약점으로 꼽힌 외곽 수비가 좋아졌다"라고 전했다. 수비 농구는 결과적으로 선수들의 수비 능력을 향상시켰다.

전력 보강도 이뤄졌다. 지난달 29일 국가대표 포워드 이승현이 돌아왔다. 제이슨 시거스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는 '3점슛 스페셜리스트' 조쉬 에코이언이 메웠다. 이승현은 리바운드와 수비, 스페이싱에서 도움이 된다. 수비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보이며 대릴 먼로의 부담감을 덜어준다. 슈팅 능력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상대 빅맨을 외곽으로 끌어낼 수 있다.

에코이언은 예상치 못한 복덩이다. 시거스가 중수골 골절로 갑작스럽게 이탈한 상황에서 팀에 합류했다. 무릎 부상 경력도 있지만, 슈팅 능력만큼은 리그 최고다. KBL 데뷔 후 4경기에서  경기당 4.0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기고 있다. 외곽에서 풀어줄 선수가 부족했던 오리온의 마지막 약점을 메웠다.

결국, 추일승 감독의 계산된 전술과 전력 보강, 그리고 운까지 더해졌다. 오리온은 이제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빼놓을 수 없다. 선두권을 형성하는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도 오리온을 견제했다. 

23년 역사를 자랑하는 KBL에서 10연패를 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른 경우는 없었다. 9연패 후 6강에 오른 경우는 2차례 있지만, 10연패 후 플레이오프 진출은 한 차례도 없다. 오리온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KBL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추일승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시즌 목표로 정규리그 4위, 플레이오프 우승을 말했다. 추일승 감독의 자신이 허황된 것이 아님을 성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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