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중왕전 우승·프로 진출·올림픽 대표...울산대 설영우가 그리는 '꿈'

왕중왕전 우승·프로 진출·올림픽 대표...울산대 설영우가 그리는 '꿈'

  • 기자명 최정서 임부근 기자
  • 입력 2019.02.1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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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울산대 축구부 서포터즈(US Keeper)>
<사진=울산대 축구부 서포터즈(US Keeper)>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임부근 대학생기자] 울산대는 지난 시즌 권역 우승, 전국체전 4강, 왕중왕전 4강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국대회 우승은 없었지만 경상권 최강팀으로서의 면모를 발휘했다.

울산대는 심재민, 박하빈, 임예닮, 설영우, 최지묵 등 막강한 공격진을 바탕으로 전국무대를 누볐다. 심재민과 박하빈이 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고 임예닮과 설영우, 최지묵이 그들을 도왔다.

설영우는 2학년임에도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와 윙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으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전국체전과 왕중왕전에서도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설영우의 움직임은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설영우는 전국체전이 끝난 후 올림픽 대표팀 테스트 명단에 합류했고,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다시 한 번 대표팀에 소집 돼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태국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설영우는 "훈련이 너무 힘들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대표팀이다보니 강도가 높다. 김학범 감독님 스타일 자체가 많이 뛰는 것을 추구하신다. 프로가 아니라 대학에 있었기 때문에 그 템포를 따라가는 것이 더 힘든 것 같다. 아마 울산대로 돌아가면 제 몸이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며 밝게 웃어보였다.

설영우는 대표팀이 낯설지는 않다. 그는 고교 시절 때도 연령별 대표팀에 자주 차출 됐다. 성인이 되어서 합류한 대표팀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그는 "대표팀은 들어올 때마다 항상 새로 시작하는 기분인 것 같다" 면서 "처음에는 연령별 대표팀과 다르게 나이가 많은 형들과 축구를 하는 게 어려웠다. 지금은 너무 좋고 편하다. 다들 착하고 좋은 형이라 축구하기 좋은 분위기다"라며 연령별 대표팀과 다른 분위기를 느꼈다고 했다.

앞서 언급했듯 울산대는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설영우는 그 이유를 '조직력'으로 꼽았다. 그는 "개인 기량이 뛰어나다기 보다는 약속된 플레이가 좋았다. 운동장에서 뛰는 11명은 물론 밖에 있는 선수들까지도 모두 하나가 됐다. 동료들의 서포트가 아니었다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 했을 것이다"라고 말 하며 동료들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있었다. 울산대는 매번 결승의 문턱에서 무릎 꿇었다. 설영우도 "항상 문턱에서 좌절 된 것이 너무 아쉽다. 상대하는 팀들이 우리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다. 올 시즌에는 끝까지 가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울산대 축구부 서포터즈(US Keeper)>
<사진=울산대 축구부 서포터즈(US Keeper)>

설영우가 꼽은 최고의 순간은 후반기였다. 그는 "2학년이 되고 열심히 해보자는 의욕이 정말 컸다. 하지만 춘계대회 때 너무 일찍 떨어져서 의욕과 자신감이 떨어졌다. 후반기에 들어서 권역 우승과 전국체전 4강 등 좋은 성적이 따라오니까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올랐다. 올림릭 대표팀 콜링이 왔을 때는 자신감이 정점을 찍었다. 그 좋은 흐름이 왕중왕전까지 이어진 것 같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설영우는 남에게 뒤지지 않을 탄탄한 기본기의 소유자다. 발 밑에 공이 있을 때 좀처럼 쉽게 뺏기지 않는다. 동료를 보는 시야도 넓다. 측면에 있으면서도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의 질이 뛰어나다. 그럼에도 설영우는 자신의 장점 보다는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많이 뛰는 스타일은 아니다. 폭발적인 스피드도 아직 부족하다. 이 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고 싶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설영우가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멀티 플레이'라는 것이다. 설영우는 측면 공격수와 수비수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처음에는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그는 "수비수와 윙을 왔다 갔다 할 때는 '아 내가 어느 포지션 하나 제대로 소화하지 못 하는 구나' 싶었다"고 말 했다. 하지만 이내 자신감을 되찾았다. "계속 뛰다보니 생각이 바꼈다. 두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이 프로에서는 큰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 했다.

둘 중 어느 포지션이 더 편하냐는 질문에 그는 "고교 시절에는 측면 공격수만 봤다. 수비는 대학에 와서 처음 했다. 지금은 측면 수비수가 더 편한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설영우는 울산 현대중-울산 현대고 출신이다. 흔히 말하는 '울산 성골'이다. 당연히 울산현대의 우선 지명권을 받고 대학에 진학했다. 우선 지명권 효력 기간이 3년인 만큼 설영우에게는 올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초조하거나 조급함은 없었다. 그는 "부담은 되긴 하는데 자신 있다. 최대한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지명권이 풀려도 나를 원하는 구단이 많을 수 있도록 좋은 선수가 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대학리그 '끝판왕'은 왕중왕전이다. 많은 전국대회가 있지만 왕중왕전 만큼은 대학선수들의 '꿈의 무대'로 불린다. 설영우 역시 다르지 않았다. 그는 "대학에 들어왔을 때부터 유일한 목표는 오로지 왕중왕전 우승이었다.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정말 간절하다.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의 목표는 왕중왕전에서 끝나지 않는다. 왕중왕전 우승은 그가 그리는 첫 번째 목표일 뿐이다. 설영우는 "왕중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당당히 프로에 진출하고 싶다. 모든 선수들의 목표가 아닌가. 그 다음으로는 국가를 대표해서 올림픽에 꼭 출전하고 싶다. 연령별 대표팀 시절에는 월드컵과 같이 큰 무대 직전에 항상 명단에서 제외 됐다. 이번만큼은 꼭 끝까지 살아남아 올림픽 무대에 나서고 싶다"며 그가 그리고 있는 목표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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