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7전 8기’ 끊임없이 두드린 손흥민, 60m 질주 골로 결실 거두다

[리뷰] ‘7전 8기’ 끊임없이 두드린 손흥민, 60m 질주 골로 결실 거두다

  • 기자명 김준철 대학생기자
  • 입력 2019.02.1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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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이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김준철 대학생기자]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 속에도 손흥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로 토트넘 홋스퍼FC(이하 토트넘)의 3대1 승리를 이끌었고, 토트넘은 승점 60점 고지에 올랐다.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10일 (한국시간) 펼쳐진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토트넘과 레스터시티FC(이하 레스터)와의 경기에서는 전반 33분 산체스의 선제골과 후반 18분, 45분 에릭센, 손흥민의 추가골에 힘입은 토트넘이 후반 30분 바디의 만회골에 그친 레스터를 3대1로 꺾고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에게 건 기대는 컸다. 그는 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왓포드, 뉴캐슬전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의 맹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알리와 케인 등 공격진의 줄 부상에도 불구하고 승점을 챙기며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손흥민의 진가는 숨길 수 없었다. 사실 그의 경기 초반 움직임은 답답했다. 전반 초·중반 레스터의 전방 압박이 강하게 들어왔기 때문이다. 공이 토트넘 수비진 쪽으로 이동하자 최전방의 그레이와 함께 2선 공격수들이 높은 위치서부터 수비로 전환했다.

레스터가 수비 시 포메이션을 4-1-4-1로 변형하자 토트넘은 수비와 공격이 따로 돌기 시작했다. 전방의 요렌테와 손흥민, 에릭센은 역습을 주도하기 위해 빠르게 올라갔지만, 후방의 볼 배급 속도가 공격 전개 속도에 비해 느렸다. 센터백인 산체스와 베르통언 모두 볼 처리가 불안했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스킵과 윙크스는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손흥민 개인적으로도 상대 집중 수비에 시달렸다. 레스터의 센터백인 에반스와 맥과이어는 시종일관 손흥민을 따라다녔다. 슈팅 찬스를 주지 않기 위해 미리 공격 루트를 차단하는가 하면, 슈팅 시에도 빠른 커버 플레이로 실점 위험을 줄였다. 후반 초반에는 그들의 노련한 라인 컨트롤에 의해 연속해서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억울한 상황도 있었다. 전반 15분 손흥민은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맥과이어의 발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오히려 손흥민의 다이빙이라고 판단하고 경고를 줬다. 그러나 다이빙이 아닌 분명한 접촉이 있었다는 점에서 심판 판정의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5분 요렌테가 완야마와 교체되자 그는 최전방 공격수 자리로 위치를 이동했다. 2대1로 뒤진 레스터는 동점골을 위해 라인을 올렸고, 이로 인해 수비 간격이 순식간에 넓어졌다. 90분 내내 손흥민을 견제하던 레스터 수비진의 압박이 헐거워지던 순간이었다.

마침내 그는 기회를 잡았다. 후반 종료 직전 시소코가 걷어낸 볼을 잡은 손흥민은 하프라인 부근부터 빠른 돌파를 통해 60여 미터를 질주한 뒤, 침착한 마무리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11호 골이자 3경기 연속 득점이다.

그는 최근 컵 대회를 포함해 11경기 10골의 엄청난 득점 행진을 보여주는 중이다. 기분 좋은 득점을 올린 그는 이제 UEFA 챔피언스리그로 향한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14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018-2019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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