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인턴기자] 최근 KB손해보험의 상승세가 무섭다. 상위팀들을 연달아 잡아내며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8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5라운드에서 삼성화재에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삼성화재전 첫 승이다.
KB손해보험의 상승세가 계속되며 상위팀들에게 경계령까지 떨어졌다.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대한항공을 2번 잡았고 봄 배구 진출을 노리는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를 연이어 잡아냈다. 세 팀은 KB손해보험에 발목이 잡히며 순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은 상승세의 원인을 리시브로 꼽았다. 권 감독은 “그동안 리시브가 많이 불안하다 보니 팀이 흔들렸다. (김)정호와 (정)동근이가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하면서 리시브가 안정됐다. 그래서 팀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권순찬 감독의 말대로 김정호와 정동근은 안정적인 리시브를 보여주고 있다. 정동근과 김정호는 각각 49.58%, 40.91%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 중이다.
특히 김정호의 활약이 눈부시다. 그는 올 시즌 교체로 출장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시즌이 진행 될수록 많은 기회를 부여 받았다. 4라운드에서 18득점(공격성공률 42%)을 올렸고 5라운드에선 25점(공격성공률 51.35%)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삼성화재전에서는 펠리페(23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11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62.5%를 기록했다.
하지만 김정호가 처음부터 좋은 활약을 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KOVO컵에서 손을 다치고 한 달 후 복귀했는데 몸이 생각보다 안 올라왔다. 그러다 트레이드가 됐는데 자신감이 없어 초반에 경기가 잘 안됐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정호는 팀에 적응하고 훈련에 매진했다. 운동 기간이 늘어나면서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다. 그 결과 KB손해보험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김정호의 활약에 권순찬 감독도 미소를 지었다. 권 감독은 “제가 생각했을 때 (김)정호는 2~3년 후 괜찮은 선수로 성장할 것 같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기본기와 공을 다루는 센스가 좋다”며 “경험만 쌓이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감독의 칭찬을 접한 김정호는 “감사하지만 아직 보여준 것이 없다. 좀 더 꾸준히 열심히 하면 제가 원하는 선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해가고 있는 가운데 KB손해보험의 상승세와 김정호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