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해 포토 에세이] 세월 지나고 모습 변해도... ‘유행 일번지 명동’그 기억 영원히

[김광해 포토 에세이] 세월 지나고 모습 변해도... ‘유행 일번지 명동’그 기억 영원히

  • 기자명 지재원 기자
  • 입력 2019.02.08 18:10
  • 수정 2019.02.11 11:35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일리스포츠한국 김광해 기자]

서울의 ‘명동’은 시대 변천에 따라 우리나라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패션과 상업의 중심지로 명성을 유지해오고 있다. 80년대 이후 강남 개발이 급속도로 이루어져 상권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2018년 현재 대한민국 땅값 1~10위까지가 모두 명동에 속해 있는 것만 봐도 그 위세는 무시할 수가 없다.

그런 명동에, 나는 사진을 전공하는 학생 시절부터 관심을 갖고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며 셔터를 눌렀다.

 

일반적으로 명동 거리는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을지로, 롯데백화점으로 이어지는 약 1평방km 정도의 거리를 말한다. 지금은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전용 쇼핑장소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명동은 패션의 중심지였고 70년대까지는 ‘명동 백작’ 이봉구, 시인 박인환 등이 활약하던 우리나라 문화와 예술의 심장부였다.

70년대에 접어들자 양장점과 반도패션 등 고급기성복 브랜드들이 성업을 이루면서 명동은 패션을 중심으로 한 상업지역으로서 오늘날까지 성가를 높이고 있다.

70년대에 명동에 터를 잡은 송옥양장점을 비롯한 최경자(국제) 노라노 서수연(아리사) 앙드레김 등은 한국 패션을 양장점 시대에서 디자이너 시대로 바꾼 선구자들이라 할 수 있다. 80년대말, 디자이너들이 명동을 떠나 청담동으로 본거지를 옮기면서부터는 반도패션 코오롱 제일모직 등 대기업 기성복 브랜드가 주인 행세를 했고, 2000년대에 들어서자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에뛰드 등 화장품 브랜드와 자라 H&M 유니클로 등 SPA브랜드들이 명동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었다.

정부에서 발표한 2018년도 공시지가 상위 10곳을 보면 1위인 네이처리퍼블릭을 포함해 유니클로(3위) 토니모리(4위) 나이키(5위) 톱텐(7위) 등 1위부터 10위까지가 모두 명동에 있다. 명동 상권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하고도 남게 한다.

면적이라곤 1평방km도 안되고 상주인구도 4천명이 안되는 작은 곳이지만 오랫동안 우리나라에서 제일 ‘핫’한 곳, 명동의 어제와 오늘을 비교해본다.

 

[신세계 백화점 앞]

신세계백화점의 전신은 1955년에 설립된 동화백화점이지만, 일제 강점기엔 일본 미쓰코시 백화점 경성점이 있던 곳이다. 6.25 때엔 미군 PX가 있던 곳이기도 해서 소설가 박완서 선생이 PX 직원으로서 화가 박수근을 PX 전담 초상화가로 만났던 곳이기도 하다(박완서가 이를 배경으로 쓴 소설이 데뷔작 <나목>이다).

(사진 위) 1981년 7월, 한여름에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시민들. ‘신세계백화점앞’은 시민들이 선호하는 약속장소이기도 했다.

2019년 2월, 신세계백화점 전경

 

[코스모스백화점 앞]

사실 신세계백화점(중구 소공로 63)은 명동과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지 명동 안에 있는 백화점은 아니다. 1997년 매각될 때까지, ‘명동 안’에 있는 백화점으로는 코스모스백화점이 유일했다. (사진 위) 코스모스백화점이 전성기를 누리던 1975년 8월의 모습. 사진 아래는 현재의 모습. 도로의 폭만 옛날 그대로일 뿐 나머지는 똑같은 게 하나도 없다.

[중국대사관 앞]

(사진 위) 1975년 8월, 당시 중국대사관 앞의 안내판에는 장개석 총통 사진이 커다랗게 걸려 있었다. 1992년 9월, 우리나라가 중화인민공화국과 수교하면서 대만대사관 자리는 중국에게 넘겨주었다. 한국과 중국이 수교하기 전까지는 ‘중국’하면 지금의 대만이었고, 중국은 ‘중공’이라고 불렀다.

(사진 아래) 장개석 총통 사진이 걸려있던 곳은 ‘카페 M’으로 바뀌었고 그 뒤쪽에 보이는 고층건물이 주한 중국대사관이다.

[추억의 명동 모습]

 

 

(사진 위) 거리의 악사, 이동식 토정비결, 아기를 안고 있는 걸인 등 지금은 볼 수 없는 명동의 옛모습들. 1981년 2월부터 9월 사이에 촬영된 것이다.

(사진 아래) 지금의 명동은 어느 골목을 가든 깔끔하고 잘 정비돼 있다.

글/사진 김광해 기자

====================================================================

(12.4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