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그림찾기] 시원한 공간 구성...리얼리티 작가 김호성

[숨은그림찾기] 시원한 공간 구성...리얼리티 작가 김호성

  • 기자명 유승철 기자
  • 입력 2019.02.0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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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erior 30S Oil on canvas 2015
Exterior 30S Oil on canvas 2015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B.C 2만년 경 원시인들은 동굴벽면에 짐승을 그려 놓고 창으로 찔렀다. 현실에서도 그럴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었고 희망이었다. 가상과 현실의 기준점은 무엇이며 문명이라는 신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리얼리티라는 것은 과연 존재하고 있는가? 어쩌면 풀리지 않을 이런 물음에도 리얼리티의 미술의 분야는 끊임없는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색감과 공간구성에 집중 되었던 작가가 지금과 같은 작품으로 변환된 시기가 10여 년 전이다. 김호성에게 그전의 시간은 지금의 시간과 다르지 않다. 그 시절 순박한 색감들은 작가에게 습득의 과정이었으며 사물의 본질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부지런하고 유쾌한 그의 생활 내면에는 이전의 습득된 공간과 색감의 상호작용이 공존해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리얼리즘이라는 분야로 들어서게 된다.

Exterior 60.6cm x 60.6cm(20S) Oil on canvas 2016
Exterior 60.6cm x 60.6cm(20S) Oil on canvas 2016

대부분의 작가들이 섬세하고 노동집약적인 형태의 작품에서 하나둘 허물을 벗듯이 간단명료함을 찾아간다면 김호성은 ‘풀어헤침’을 먼저 습득하고 지금의 형태인 리얼리즘으로 접어든 보기 드문 형태의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화면 위에 물감의 물질성을 혼합하여 그리는 행위이며 그중에서도 리얼리즘을 강조하는 형태의 기법을 쓰고 있다. 대부분의 리얼리스트들이 하나의 주제를 정해 놓고 몇 년이고 같은 기법을 통해 작품을 창작해 낸다면 김호성에게는 특이한 점이 하나있다. 바로 다양한 소재를 그린다는 것이다. 그것도 작가 스스로 정해 놓은 기간이 있는 듯 보인다. 과일과 사과로 시작된 정물 형태의 작품들이 어느 순간 인물화로 전환이 되는가 싶더니 유리병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물방울이 맺혀 있기도 한다.

극사실주의자들은 외형상 자신들의 생각과 해석, 관점에서가 아니라 우리 앞에 그려져 있고 우리 옆에 서 있는 작품 자체의 현실성을 통해 사회에 대해 그 무엇을 말하려 한다.

Exterior 130.3cm x 162.2cm(100F) Oil on canvas 2016
Exterior 130.3cm x 162.2cm(100F) Oil on canvas 2016

그 무엇이란, 표현으로서의 한계점을 ‘재현’으로서의 예술이라는 새로운 리얼리즘 방법 등을 통해 다시 작품에서의 주제를 되살리며 일체의 일루전(illusion)을 배격, 우리들이 무심코 지나쳐버린 일상속의 사소한 것들에 눈을 돌려 우리 앞에 서 있는 것들의 현실성을 통해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리얼리즘은 그 오랜 시간만큼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해 왔다. 종종 너무 기계적이어서, 또는 구시대적인 획일주의에 빠져 작가의 개성 상실과 기계 종속적인 입장을 가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내게 했으나 현재의 작가에게 이러한 염려는 이미지시대를 고려하지 않은 편견에 불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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