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혁의 건강합시다> 자신(自身)과의 대화

<강혁의 건강합시다> 자신(自身)과의 대화

  • 기자명 강혁
  • 입력 2019.01.29 07:30
  • 수정 2019.01.2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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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평소 운동이라고는 전혀 하지 않던 사람조차 자신의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하거나 관심을 갖는다. 2019년이 밝아오자 잔뜩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여기 청계산 등반로에도 사람들이 북적인다. 자신의 몸조차 돌보기 바쁜 현대사회에서 운동은 참 좋은 건강관리임에는 틀림없다.

배고팠던 옛날보다 윤택해진 생활여건 덕분에 우리는 과거보다 훨씬 더 잘 먹고 산다. 이제 과거처럼 영양이 부족하여 질병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고 오히려 너무 잘 먹어서 걱정인 세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질병은 오히려 증가추세에 있으며, 성인병을 당연한 듯 받아들이고 있고 이런 저런 질병에 노출된 사람들로 넘쳐 난다.

아프면 병원을 찾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는 한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일생을 살면서 우리는 과연 우리의 내장기관 즉 심장이나 폐, 위나 장이나 간, 콩팥에 대해 단 한번이라도 진심으로 그 존재나 역할을 인정하고 고마워 한 적이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하루 24시간, 일년 열두달 아니 한평생을 쉬지 않고 일해주는 이 고마운 장기들에게 평소 감사를 표하는 게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히려 있는지 없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무관심한 채 살고 있다.

이렇게 살다가 만약 장기의 한 부분 예컨대 신장기능에 이상이 생겨 혈액투석이라도 하게 된다면, 평소 무관심했던 건강한 신장의 가치에 대해 뼈저리게 절감하게 된다.

우리가 평소 자신의 장기에게 감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느날 식사를 한 직후 급체라는 걸 경험해 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급체하게 되면 어지럽고 진땀이 나고 가슴이 뛰고 곧 쓰러져 죽을 것 같은 공포가 밀려온다. 급히 소화제를 먹고 심하게 트림을 몇번 하고 나서야 비로소 정신을 차릴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왜 식사후 이런 증세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일까.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우선 ‘내가 먹은 음식이 뭐가 문제였는지, 식사 당시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는 않았는지’ 여부부터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음식에 이상이 있거나 변질된 게 아니라면,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에서 먹은 음식이 급체한 가능성이 높은데 ‘급체’는 대체로 후자인 경우가 많다.

평소 친하고 잘 아는 사람이 아닌, 낯설고 어려운 사람 혹은 평소 스트레스를 주는 경계 대상 인물과 식사를 하게 되면 위장의 연동운동이 정지하여 급체가 발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평소 기분 나쁜 사람과는 식사를 같이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위장 역시 우리의 두뇌처럼 생각하는 장기이기 때문이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한자리에서 같이 식사하기 싫다면 뇌도 위장도 똑같은 반응을 하는데, 이걸 감추고 억지로 먹어대니 위가 기분 나빠 음식을 못 받겠다고 항의하여 급체가 발생하고 대장 또한 이 사람 싫다고 하니 설사가 발생하는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저절로 혈압이 올라가고 뒷목이 뻣뻣해지고 대소변을 시도 때도 없이 수시로 보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긴 하지만,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이므로 급체를 했다고 해서 위나 장 혹은 심장이나 비뇨기 계통이 약한 사람으로 지레 오인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애간장이 탄다'는 옛말이 있다. 스트레스를 극도로 받으면 애는 대장이고 간장은 간이니 과민성 대장염에 걸리고 간이 나빠진다는 뜻이다. 우리 몸의 각종 장기도 우리의 두뇌처럼 하나 하나 생각하는 기관이니 그리 알아서 잘 대접하라는 옛 조상들의 건강 가르침인 셈이다.

우리의 몸은 잉태 순간부터 모든 장기가 각자 자신의 역할분담을 하도록 만들어진 구조이다. 수십조에 이르는 엄청난 양의 세포들 각자 하나 하나까지도 창조 질서대로 제 일을 정해 움직이지 결코 아무 이유나 목적없이 스스로 행동하거나 움직이지 않는다. 질서없이 스스로 행동하는 통제불능의 세포는 암이라는 세포뿐이다.

즉, 몸의 각 장기에 이상이 발생하면 각 장기의 세포들은 스스로 치유의 길, 향상성 즉 자연치유의 길이라는 복원여정을 선택한다. 장기들이 스스로 자가치료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의 섭생 잘못으로 장기에 과부하가 걸리거나 혹은 여러가지가 부족하여 기능이 저하되어 병이 발생하면 그 병이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당황하지 말고 하나 하나 장기의 입장에서 짚어볼 필요가 있다.

심각한 병일 경우는 물론 그보다는 사소한 비만이나 M자 탈모조차 우리의 평소 생각과 섭생습관들이 하나 하나 연결되어 발현되는 것이다. 그러한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해당되는 장기나 각 세포와의 대화를 통해 우리는 진정으로 건강한 삶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된다.

광대한 우주 속에서 한점 작고 푸른 별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들은, 삶에 필요한 모든 물질을 일생동안 지구 안에서 취하며 산다. 이런 지구별에서 우리가 놓쳐버리는 사소한 것들이 사실은 소중한 자산이며 황금보다 귀한 선물들이다.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고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유지하는 게 무엇인지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되짚어보고 이 지구별에서 우리가 쉽게 얻고 있거나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자.

한가지 분명한 것은 우주의 신비를 인간의 두뇌로는 온전히 헤아리기 어렵듯이 수십조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우리 신체의 신비 또한 우주 못지않은 미지의 세계라는 점이며 그 또한 우주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이다.

강혁(자연건강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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