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한국 간판 테니스 선수 정현이 호주오픈 1라운드를 고전 끝에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정현은 15일 호주 멜버른에 있는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2019 호주오픈테니스(총상금 6천250만 호주달러·약 503억원) 남자부 경기 1라운드에서 브래들리 클란(28)을 만나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6-7, 6-7, 6-3, 6-2,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정현은 이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의 쾌거를 이뤄냈다.
정현은 이날 클란을 상대로 1, 2 세트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연이어 두 세트를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세계랭킹에서 앞선 정현이 한 수 위란 평가가 주류였다. 클란은 개인 역대 최고 랭킹 63위,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회전 진출인 선수로 특히 호주오픈 본선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선 반대 결과를 보였다. 1, 2 세트에서 두 선수는 모두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타이브레이크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결국 타이브레이크로 두 세트를 모두 내주면서 정현은 패색이 짙어갔다.
1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정현은 먼저 3-1로 앞서며 기선을 잡는 듯했지만 상대 서브 에이스와 포핸드 범실이 이어져 3-3 동점을 허용했다.
위기를 벗어난 클란은 정현의 서브에서 다운더라인 공격으로 4-3 역전에 성공했고, 이어진 자신의 두 차례 서브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며 오히려 6-3으로 달아났다.
정현은 3-1 리드에서 연달아 5실점 한 것이 아쉬웠다. 이어진 자신의 서브에서 2포인트를 만회해 5-6까지 따라붙었으나 클란의 서브를 받지 못해 결국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는 반대로 클란이 타이브레이크 초반 3-1 리드를 잡았다.
이번에는 정현이 연달아 네트 대시에 이은 발리 공격으로 2포인트를 만회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후 정현과 클란이 나란히 자신의 서브에서 득점을 지켜내 클란의 6-5 리드로 이어졌다.
그러나 결정적인 실수가 터져나왔다. 정현이 자신의 서브에서 더블폴트가 나온 것이다. 그 결과 2세트까지 허무하게 내주면서 0-2로 벼랑 끝에 몰렸다.
이번 대회 24번째 시드를 받고 출전한 정현은 그러나 3세트부터 본격 반격에 나섰다.
1, 2세트를 모두 아쉽게 내준 정현은 3세트 초반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로 클란을 공략해 3세트 게임스코어 4-1까지 달아난 끝에 6-3으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자신감을 되찾은 정현의 분위기가 3세트를 지나면서 확 바뀌었다.
4세트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정현에 비해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는 등 몸에 이상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 클란은 수세에 몰렸다.
더 적극적으로 몰아세우며 4세트를 6-2로 잡아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정현은 좋아진 서브 플레이스먼트를 앞세워 손쉽게 5-4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진 클란의 서브 게임에서도 강력한 리턴을 바탕으로 상대 실수를 유도해 결국 6-4로 이날 경기를 잡았다.
총 경기 시간은 3시간 37분.
이날 정현은 서브 에이스 10-22, 공격 성공 횟수 34-58로 열세를 보였지만 실책에서 35-84로 안정감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이날 승리로 정현은 17일 샘 퀘리를 꺾은 피에르 위그 에르베르(프랑스, 55위)와 32강을 진출을 다툰다.
에르베르와는 지금까지 두 차례 만나 각각 1승씩 나눠 가졌다.
2015년 호주오픈 예선 1회전에서 정현이 2-0(6-4 6-2)으로 이겼고, 같은 해 윔블던 본선 1회전에서는 에르베르가 3-2(1-6 6-2 3-6 6-2 10-8)로 승리했다.
다만 예선 경기 성적은 공식 기록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둘의 상대 전적은 에르베르의 1승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