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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용, 스포츠계 '미투' 이번엔 유도계...고등학교부터 코치로 부터 성폭행 당해...(종합)
  • 김백상 기자 104o@daum.net
  • 승인 2019.01.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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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스포츠계 '미투'가 빙상계에 이어 유도계에도 터졌다.

전 유도 선수 출신 신유용(24) 씨는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폭행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신 씨는 이번 인터뷰에서 영선고 재학시절인 2011년 여름부터 고교 졸업 후인 2015년까지 영선고 전 유도부 코치 A씨로부터 약 20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A 전 코치는 지난해까지 대한유도회 정식 지도자로 등록돼 있었다. 현재는 활동을 중단했다.

신 씨는 이미 지난해 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고교 시절부터 유도부 코치 A 씨(34)로부터 수년간에 걸쳐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올렸다.

신유용 페이스북 캡처

이에  대한유도회는 전 유도선수 신유용 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된 A 전 코치에 관한 징계 안건을 19일 이사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A 전 코치는 그러나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면서 한겨레신문과 인터뷰에서 과거 신 씨와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씨는 지난해 초 익산경찰서에 A 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경찰은 A씨, 신 씨의 모교인 고창영선고 유도부 관계자 등을 조사한 후 지난해 말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 유도부 관계자 등은 경찰 조사과정에서 진술을 거부하거나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며 직접 수사 방침을 정하고, 먼저 고소인인 신 씨에 대해 조사를 서울중앙지검에 촉탁한 상태다.

전주지검 군산지청 청사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지난 1월 8일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신석희 선수를 성폭행 한 조재범 전 코치 사건으로 스포츠계가 어수선한 가운데 이번 유도계 파문이 어디까지 번질지 구추가 주목되고 있다.

다음은 신 씨와 연합뉴스와의 일문 일답

- 기억하기 싫겠지만, 당시 상황을 설명해달라.

▲ 영선고 1학년 때 강원도 철원으로 전지훈련을 갔다. 숙소에서 A코치를 깨우는데 강제로 입을 맞췄다. 이후 학교로 돌아와 (그가) 성폭행을 했다.

- 학교 내에서 범죄가 이뤄졌나.

▲ 남교사 기숙사가 있었다. 그곳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당시 난 코치님들의 빨래, 방 청소, 잔심부름을 해야 했다. A코치는 어느 날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방 청소를 시켰고, 그때 성폭행이 (처음)이뤄졌다.

- 범죄는 언제까지 계속됐나.

▲ 2014년 2월에 졸업했는데, 2015년까지 연락이 왔다.

- 당시 범죄 피해를 알릴 만한 환경이 아니었나?

▲ 처음 성폭행을 당한 뒤 1년 동안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이후 막내 여자 코치님과 동기 한 명에게 사실을 털어놓았다. 지난해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생각하고 두 사람에게 증언을 부탁했는데,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코치님은 유도계에 몸담고 있어 힘들다고 하더라. 동기는 만나기로 한 당일 연락이 두절됐다.

- 동기는 왜 부탁을 거절했다고 생각하나.

▲ 본인에게 피해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 친구는 아직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당시엔 화가 났지만, 그 친구의 마음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 재학 시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은 못 했나.

▲ 도와줄 만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숨기는 것이 내 선수 인생을 지키는 것이라 생각했다.

- 선수 시절 목표는 무엇이었나.

▲ 국가대표로 뽑혀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나가는 게 꿈이었다. 성폭행 사실을 알리면 내 유도 인생이 끝나는 것이라 생각했다.

- 은퇴 결심에 이 사건이 영향을 미쳤나.

▲ 주변엔 2012년 전국체전에서 무릎을 다쳐 유도계를 떠났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 당시 재활훈련을 했고, 얼마든지 복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성폭행 사건이 큰 영향을 미쳤다. 많이 수치스러웠다. 성폭행을 당했다는 소문이 퍼질 것이라 생각했다. 부상을 핑계로 고교 3학년 때 운동을 접었다. 그리고 공부를 해 다른 진로를 택했다. 지금은 모 대학에 재학 중이다.

- 가족들이 큰 충격을 받았을 것 같다.

▲ 가족들은 이 사실을 가장 마지막에 알았으면 했다. 사실 이 사건을 공개하기 전 유도계에선 소문이 돌고 있었다. 고소하기 전 가해자의 아내가 친오빠에게 전화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어머니까지 알게 됐다. 가슴 아팠다.

- 당시 성범죄를 막을 수 있었던 제도나 시스템은 없었나?

▲ 만약 성범죄 예방 교육을 받았고 범죄 피해 사실을 털어놓을 수 있는 창구가 있었다면 그곳에 도움을 청했을 것이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그런 교육은 단 한 번도 못 받았다. 만약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다면 좀 더 일찍 용기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 수면 아래에 있는 체육계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 현역 선수들은 아무래도 피해 사실을 알리기 힘들 것이다. 그래도 용기를 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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