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연패' LG, 무엇이 그들의 발목을 잡을까

'길어지는 연패' LG, 무엇이 그들의 발목을 잡을까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19.01.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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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 현주엽 감독 <사진=KBL>
창원 LG 현주엽 감독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LG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탄탄한 국내선수진과 리그 최고의 외국선수 듀오를 보유했지만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창원 LG는 10일 오전까지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8위(14승 17패)에 올라있다. 시즌 초반 2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11월말부터 계속해서 하향세다. 지난 12월 31일 농구영신 매치에서 부산 KT에 패배하며 7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9일 고양 오리온이 원주 DB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LG의 순위는 한 단계 더 내려갔다.

이유가 무엇일까.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심각한 것도 아니다. 조쉬 그레이가 발목 부상을 겪었으나, 빠르게 복귀했다. 무릎 부상을 안고 있는 김종규도 경기에 뛰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각 팀에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LG 선수들은 비교적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렇다면 경기 내적인 문제일까. 시즌 초반 LG가 연승을 달리며 2위 자리에 오를 때에도 조직적인 완성도는 높지 않았다. 2m 신장 제한에서 최고의 가치를 가진 제임스 메이스의 파괴력과 그레이의 개인기, 김시래와 김종규 등 개별 선수들의 능력이 이뤄낸 결과였다.

창원 LG 제임스 메이스 <사진=KBL>
창원 LG 제임스 메이스 <사진=KBL>

시즌 초반 이런 플레이를 알고도 당했던 팀들은 점차 LG의 전술에 대처를 하기 시작했다. 메이스와 그레이의 활동 반경을 좁히는 것이었다. 더블팀 대처가 약점인 메이스에게는 어김없이 더블팀과 트랩 수비를 시도했고 외곽슛이 약점인 그레이에게는 새깅 디펜스를 펼쳐 외곽슛을 던지도록 했다. 하지만 LG는 이에 대해 어떠한 대응도 없었다.

국내선수들의 수동적인 모습도 나왔다. 위기에 몰리거나 찬스가 나지 않으면 외국선수들을 찾기에 급급했다. 김종규는 앞에 수비가 전혀 없었음에도 공격을 시도하지 않고 수비수가 붙어있는 그레이에게 패스를 건네기도 했다. 시즌 초반부터 계속된 외국선수 중심의 농구로 인해 수동적인 역할에 익숙해진 결과로 보여진다.

LG의 부진을 두고 메이스의 독단적인 플레이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한 팀의 긴 부진이 외국선수 한 명의 이기심 만으로 일어날 수 있을까. 메이스가 자기 공격을 위주로 보는 것도 맞다. 하지만 이것이 연패의 전부는 아니다.

LG의 연패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상대의 약점 공략에 대처가 부족한 현주엽 감독의 전술적인 능력부터 시작해 국내선수의 외국선수 의존도, 외국선수들의 이기심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LG는 김시래와 김종규를 비롯해 조성민, 유병훈, 강병현, 박인태 등 전·현직 국가대표들을 포함해 알짜배기 국내선수들이 많다. 국내선수 로스터 깊이만 놓고 보면 10개 구단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좋은 재료를 가지고 조화로운 맛을 내는 것은 요리사의 역할이다. LG의 부진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10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연패를 끊지 못한다면 9위 서울 SK에도 쫓기는 신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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