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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말고 피해자 더 있다" 젊은 빙상인 연대 성명서 전달...'빙상계 미투' 연이어 터지나...
  • 김백상 기자 104o@daum.net
  • 승인 2019.01.0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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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지난 8일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조 전 코치 측은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사진은 지난 2018년 6월 25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는 조 전 코치 모습이다. / 연합뉴스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심석희 말고도 빙상계 성폭행 피해자가 더 있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젊은 빙상인 연대'는 9일 오후 본지 이메일로 빙상계에 심석희 말고도 지도자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선수가 더 있다는 내용의 제보를 전했다.

빙상계는 이번 심석희 선수의 용기 있는 증언이 또 한 번의 ‘이슈’로만 끝나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대한민국 동계스포츠의 꽃’ 빙상이 다시 바로 설 수 있도록 힘을 모았다고 했다.

체육계에서는 터질게 터졌다는 분위기다.

세부 제보 내용도 충격적이다. 

이미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철저한 감사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부실 운영과 비위행위를 발표했지만 바뀐건 하나도 없고 오히려 선수들에게 2차 피해만 돌아갔다고 성토했다. 

젊은 빙상인 연대는 꾸준히 빙상계의 고질적인 병폐와 비위를 조사해 왔다면서 조사 결과 심석희 선수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도 빙상계 실세 세력들에게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에 시달려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젊은 빙상인 연대' 측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심석희 선수의 용기 있는 고발을 통해 그간 우리가 2차 피해와 보복을 두려워하면서 누군가는 혼자서 감내할 수 없는 큰 고통을 안고서 숨 죽여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우리가 보복이 두려워 침묵하는 것이야말로 빙상 실세들이 바라던 결과라며  앞으로 피해선수들과 힘을 합쳐 진실을 이야기하며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오전 성명서를 내고, 빙상계를 비롯한 전 종목에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전수조사하기로 했고, 성폭력 가해자들에 관한 징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그간 정부와 체육계가 내놓은 제도와 대책들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시인했다. 이어 체육계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영구제명 조치 대상이 되는 성폭력의 범위 확대 △성폭력 관련 징계자의 국내외 체육관련 단체 종사 금지 △문체부 스포츠 비리신고센터 내 체육단체 성폭력 전담팀 구성 등이 골자다. 

한편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 측은 9일 심 선수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발뺌했다. 

조 전 코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해 1월 16일 훈련 중 심 선수를 수십 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올해 1월까지 총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지난달 17일 2심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심 선수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2달여 전까지 조 전 코치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추가로 지난해 12월 중순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심 선수에 대한 피해자 조사를 2차례 벌인 데 이어 조만간 조 전 코치가 수감 중인 구치소에서 피의자 조사를 할 방침이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젊은 빙상인 연대’, “심석희 성폭행은 빙산의 일각. 성폭력 피해 선수 더 있다. 빙상 개혁 방해하는 ‘제2의 김종’ 있다.”

불이익과 두려움을 감수하고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빙상을 바라는 젊은 빙상인 연대’란 이름으로 뭉친 전·현직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현직 지도자, 빙상인들이 성명을 발표합니다. 언론 관계자 여러분의 많은 이해와 협조 부탁드립니다.

[성명서]

- 심석희의 용기 있는 고발, 심석희 말고 성폭력 파해 선수 더 있다

- ‘입으론 빙상 개혁, 체육 정의’, 실제론 빙상계 적폐 세력 적극 보호하고, 체육계를 자기 앞마당으로 만드는 ‘제2의 김종’ 있다

- 빙상계가 이 지경인데도 ‘진짜 배후’는 아무도 건들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스케이팅의 영웅 심석희 선수가 용기 있는 고발을 하였습니다. 자신을 가르쳐온 코치로부터 10대 때부터 상습 성폭행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고발이었습니다.

심석희 선수가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혼자서만 가슴앓이를 하였을 것이란 생각을 하니 참담하고, 부끄럽기만 합니다. 심석희 선수에게 진심을 다해 부끄러운 마음을 전합니다.

심석희 선수의 용기 있는 증언이 또 한 번 ‘이슈’로만 끝나선 안 된다는 게 우리 젊은 빙상인들의 생각입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철저한 감사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부실 운영과 비위행위를 발표했지만, 아직 한국 빙상계엔 봄이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대한체육회의 미온적인 대처와 빙상계의 요구와는 정반대로 구성된 관리위원회 구성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많은 빙상인으로부터 외면받고 있습니다.

대한체육회를 믿지 못하였기에, 대한체육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였기에, 대한체육회가 빙상 적폐세력의 든든한 후원군이란 판단이 섰기에, 심석희 선수가 부득이 언론을 통해 용기 있는 발언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우리들의 생각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하려고 합니다. 과연 심석희 선수 혼자만이 성폭력의 피해자이겠냐는 것입니다. 그동안 젊은 빙상인 연대는 꾸준히 빙상계의 고질적인 병폐와 비위를 조사하여 왔습니다. 조사 결과 심석희 선수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도 빙상계 실세 세력들에게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에 시달려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젊은 빙상인 연대는 그 선수들의 피해 사실을 그동안 알리지 못하였습니다. 과거와 비교해 하나도 바뀌지 않은 대한빙상경기연맹 체재 아래에선, 모든 적폐를 일단 덮고 보자는 식으로 ‘적폐 보호’에만 급급한 대한체육회 수뇌부 아래에선 오히려 고발이 선수들에 대한 2차 피해와 보복으로 돌아올 게 분명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심석희 선수의 용기 있는 고발을 통해 우린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2차 피해와 보복을 두려워하는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혼자서 감내할 수 없는 큰 고통을 안고서 숨 죽여 살아가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2차 피해와 보복이 두려워 침묵하는 것이야말로 빙상 실세들이 바라던 결과였을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심석희 선수처럼 빙상 실세들에게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을 당해 고통받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정부가 확실하게 이 선수들을 보호해주고, 진정한 빙상 개혁을 위해 말이 아닌 행동을 보여주신다면 우린 이 선수들과 힘을 합쳐 진실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추가 피해 선수들에 대한 증언이 보호받으려면 빙상 적폐 세력을 적극 보호하고, 이들의 방패막이 돼주는 일부 정치 인사들에 대한 실체가 공개돼야 합니다. 이들은 오랫동안 빙상계를 사유화했던 세력의 든든한 후원군 역할을 해왔습니다. 

빙상계 사유화 세력들에 대해 개혁을 부르짖고, 변화를 촉구하는 선량한 이들을 향해 이 후원군들은 되레 ‘저들이야말로 적폐’라는 가당치 않은 공격과 각종 협박을 일삼아 왔습니다. 

스포츠를 이용해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스포츠계 곳곳에 자기 사람을 심었던 김종 전 문체부 차관처럼 이 후원 세력 역시 스포츠를 사유화해 체육계를 자기 앞마당으로 삼으려 하고 있습니다. 시대는 이 후원권 세력을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린 심석희 선수처럼 용기를 내 이 세력의 실체를 공개할 것입니다.

대통령님께 간곡히 호소합니다. 스포츠를 사유화하려는 용납할 수 없는 일부 정치인의 시도를 막아주십시오. 빙상계를 계속 ‘동토의 왕국’으로 만들려는 빙상 적폐들과 그 후원군들의 준동을 막아주십시오. 

빙상계를 이 지경으로 만든 핵심 빙상 적폐 세력은 여전히 당당하게 자신들의 삶을 즐기고 있습니다. 대통령님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용기 있는 발언들이 계속 쏟아져 나와 우리 국민에게 큰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해왔던 ‘대한민국 동계스포츠의 꽃’ 빙상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이제 말이 아닌 행동, 구호가 아닌 참여만이 죽어가는 빙상을 살릴 수 있습니다. 

젊은 빙상인 연대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빙상 선수, 지도자, 학부모, 빙상장 노동자들이 어떤 세력들에 대해 억압받고, 탄압받았으며 여전히 공개되지 못한 채 숨죽여 있는 빙상계의 추악한 이면이 무엇인지 말씀드릴 예정입니다. 이 목소리들이 대한체육회로 상징되는 거대 체육계 세력과 일부 정치 세력들에 의해 압살되지 않도록 정부와 정의로운 대부분의 언론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호소합니다.

남아 있는 빙판마저 녹고 있습니다. 도와주십시오. 국민 여러분.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빙상을 바라는 젊은 빙상인 연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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