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유의 전통미를 독특한 조형미로 재해석

한국 고유의 전통미를 독특한 조형미로 재해석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18.12.13 12:52
  • 수정 2018.12.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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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작가 이주연 개인전 ‘Echo Beyond Time 2018’ 서울 유나이티드 갤러리 19일까지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중견작가 이주연 교수의 개인전 ‘Echo Beyond Time 2018’이 12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유나이티드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Compound Space. 45X39X2cm. 2018
Compound Space. 45X39X2cm. 2018

한국 고유의 전통미를 독특한 조형미를 통해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업을 주도해온 이주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민화의 모란도를 주제로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주류를 이뤘다.

이번 작품은 문양과 창호, 조각 보자기 등 전통적인 소재들을 연속되는 직선의 반복과 중첩 속에서 구축하는 기하학적 공간 속에 위치시켜 놓고 이를 다시 단순화, 평면화를 통해 공간을 확장하고 생각의 깊이를 심화시켰다.

Countless Plane. 46X31X2cm. 2018
Countless Plane. 46X31X2cm. 2018

작품의 화면은 그리기와 만들기가 혼재돼 여러 층위의 공간과 시간이 겹겹이 쌓여있다. 정면에서는 평면적으로 보이지만 측면에서 보면 서로 다른 깊이와 층의 차이를 보여준다.

이주연 작가는 전통적인 것의 정형화된 재현이나 회화나 조각, 설치 등 탈 장르를 의식한 물리적 융합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주관적이고 개별화된 조형방식으로 전통과 현대라는 미묘하고 상충적인 가치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Echo Beyond Time in two pieces. 87X86X2cm. 2018
Echo Beyond Time in two pieces. 87X86X2cm. 2018

이번 작품들은 우리 고유의 독특한 미감을 풍부한 색감을 표현해내고 있는데, 전통적인 문양들이 갖는 아름다운 형태와 조형성을 전통적 한옥의 창문이나 공간구획의 개념을 기초로 하여 겹겹이 쌓은 색 면들을 연출했다.

작품의 소재는 부귀와 명예의 상징인 모란꽃을 중심으로 하여 전통적인 문양들과 조형적 형태들을 적극적으로 작품에 구현했다. 한옥의 격자형 창문에 빛이 투과되는 한지의 미감, 창호문짝을 연상시키는 구조물이나 전통적인 조각보 등에서 얻은 조형성을 가진 색 면들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적, 도시적 미적 공간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재배치했다.

Echo Beyond Time in two pieces. 94X82X2cm. 2018
Echo Beyond Time in two pieces. 94X82X2cm. 2018

기법적으로는 두껍게 배접한 한지에 전통적인 채색기법을 기본으로 나무나 아크릴, 또는 플라스틱 소재들을 사용해 겹치거나 덧대는 방식으로 중층의 색 면들을 부조적 화면으로 구성했다.

평면의 화면을 여러 개의 면으로 쪼개고 면과 면의 경계가 만들어낸 공간 속에 빛을 투과시켜 그림자와 깊이 감을 통해 다층적인 공간감을 부여했다. 이를 통해 여러 층위의 공간과 시간이 겹겹이 쌓여 정면에서는 평면적으로 측면에서는 서로 다른 깊이, 층위를 보여준다.

Fresh Green Peonies. 2018
Fresh Green Peonies. 2018

이 작가는 “전통은 단순히 머물러 있는 정적인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 속에서 재창조되는 살아있는 변화의 움직임 그 자체”라면서 “시공간을 넘어서는 전통의 진정한 울림은 단순하고 획일적인 재현이 아니라, 전통을 대면한 미적 해석과 이에 대한 사유와 소통 속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Shape in Space. 46X76X3.5cm. 2018
Shape in Space. 46X76X3.5cm. 2018

이주연 작가는 이화여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 예술대학(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에서 서양화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이후 시카고, 뉴욕, 버지니아 등지에서 수차례 개인전을 갖는 등 중견화가로 활발히 활동했으며 2010년 귀국 후 현재 덕성여대 동양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앞으로도 자신의 경험을 통해 동양화와 서양화, 나와 타자, 전통과 현대 등의 주제를 자신만의 독특한 복합적 조형공간 속에서 재해석하는 작업을 시리즈로 계속해 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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