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시상식서 눈물 글썽, 내년 NC행 125억 FA 대박...

양의지 시상식서 눈물 글썽, 내년 NC행 125억 FA 대박...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18.12.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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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양의지(31·두산 베어스)가 골든글로브 포수 부문 수상자로 올라가서 팀 동료였던 니퍼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양의지는 12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 3층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1위에 올랐다.

양의지가 10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1위에 올라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양의지가 10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1위에 올라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양의지는 2014년부터 3년 연속 수상에 이어 이번 2018년 수상까지 네 번째 포수 부문 골든글로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단상에 올라 수상 소감을 말하면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두산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외국인 투수 니퍼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양의지는 "오전에 니퍼트 인터뷰 영상을 봤는데 내게 고맙다고 하더라. 그 영상을 보고 한 시간을 울었는데 여기서 또 울었다"며 "니퍼트는 영원히 내 마음속에서 1선발"이라고 말해 시상식을 찾은 두산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니퍼트는 두산을 넘어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꼽힌다. KBO리그 사상 최초로 외국인 선수 100승을 달성했고, 2016년에는 양의지와 함께 호흡하며 22승을 거두며 두산 통합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하지만 니퍼트를 다시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 올해 두산 유니폼을 벗고 KT로 갈아 입은 그는 8승 8패에 탈삼진 5위, 평균 자책점 10위 등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였지만 나이가 발목을 잡았다.  그와 재계약을 원하는 구단은 현재로선 없다.

양의지는 이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다득표도 받았다. 유효표 349표 중 331표를 받은 그는 포수 부문 득표 2위 이재원(SK 와이번스)이 받은 11표와 320표의 격차를 보였다.

양의지는 "정말 영광이다. 수상을 기대하긴 했지만, 이렇게 많은 표를 받을지는 몰랐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겼다.

양의지는 올해 타율 2위(0.358), 출루율 2위(0.427)에 그치는 등 개인 타이틀 1위엔 오르지 못했다. 여기에 한국시리즈에서도 SK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그래도 양의지는 국내 최고 포수임에 틀림없다.

양의지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358의 정확도와 23홈런의 장타력을 뽐냈다.

양의지는 도루 저지에서도 0.378로 1위를 차지했고, 투수 리드에서도  "양의지의 리드는 다르다" 투수들로부터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올해를 끝으로 자유계약 선수로 풀린 양의지는 시상식장에서 끊임없는 취재진의 FA관련 질문에 "낚이지 않겠다"며 노코멘트로 일관했지만 오늘 포수 최고액이자, 역대 두 번째 초대형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끌어내며 내년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는다.

NC는 12월 11일 "양의지와 4년 125억원에 계약했다. 계약 기간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으로, 계약금 60억, 총연봉 65억원이다"라고 밝혔다.

125억원은 이대호가 2017년 롯데와 계약할 때 기록한 150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규모의 FA 계약이다.

양의지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할 때 작성한 4년 80억원을 넘어서는 '포수 최고액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이동욱 NC 감독은 "포수에 대한 고민을 해소하면서 공격력도 보강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양의지도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도전을 선택하게 됐다.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기회를 주신 NC 구단에 고맙다"면서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신 두산 구단과 김태형 감독님, 동료 선수들, 그리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로써 포수 김태군의 입대로 고전했던 NC는 안방을 안정화하고, 공격력까지 강화할 최상의 방법으로 양의지 영입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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