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영국 칼럼> 바다가 우리의 경쟁력이고 희망이다

<석영국 칼럼> 바다가 우리의 경쟁력이고 희망이다

  • 기자명 석영국
  • 입력 2018.12.0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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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독도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 면적으로 인구밀도가 1킬로 평방미터(p/㎢)당 528명으로 세계에서 15번째로 높은 국가이다. 서울은 세계에서 6번째로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이다.

인구밀도가 높으면 교통체증, 주거지 부족, 일자리 부족 등의 문제도 있지만 기초 자원이 넉넉하지 못해 대부분 해외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고정인구도 많은데 유동인구까지 합치면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들이 국가적 사회적 골칫거리로 뒤따른다.

하지만 길이 있다. 희망이 있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국가이다. 바다에는 무한한 자원과 수많은 먹거리와 즐길 거리로 가득하다. 그 바다를 둘러싸고 있는 해안선의 면적은 약 1만2천㎢. 우리나라 주권이 미치는 바다 즉, 배타적 경제수역은 약 44.3만㎢이며 수많은 해양생물들이 살고 있는 갯벌면적도 2393㎢에 이른다.

우리나라 남한의 육지 4.5배에 달하는 바다는 황해, 남해, 동해는 중국, 일본과 끊임없이 분쟁중이다. 저마다 바다 면적을 확보하기 위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 서해와 동중국해 분계선 중간지점에 위치한 이어도에 종합해양과학기지를 건설해 한반도의 2배 면적인 약 40만㎢의 바다면적이 배타적 경제수역 관할권으로 인정받는 것은 천만다행이다. 이는 눈에 보이는 국토뿐만 아니라 해양주권이 그 만큼 넓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도는 1900년 영국 상선 스코트라호가 발견하면서 국제적으로 조명 받은 전설의 섬으로서 만조 때는 수중에 잠기고, 간조 때는 끝 부분만 살짝 드러나는 간출지로서 항해하는 선박에게 암초로 인한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서남해안 대형선박 운항 항로에 위치하는 암초를 표시하기 위하여 1987년 옛 해운항만청 표지과에서 항로표지를 설치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1994년에는 해양법 협약이 발효되고 이듬해인 1995년에 해양수산부는 선박안전 운항지원과 해양기상과 해양환경 등 관측과 태풍, 대기해양연구 등을 지원하는 기능을 수행하고자 종합해양과학기지를 건설해 운영하고 있다.

바다는 무한한 자원의 보고이다. 이 바다를 누가 더 많이 확보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경쟁력이 결정된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바로 바다로 눈을 돌려야 한다. 바다에서 해야 할 일들은 무궁무진하다. 요즘처럼 육지에서 부족한 일자리 문제를 저 드넒은 바다에서 늘릴 수 있도록 방안들을 머리를 맞대고 발굴하고 모색해야 한다.

동해 먼 바다 외로운 섬, 독도는 지정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볼 때 엄연히 우리나라 영토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바다 면적을 넓히고자 하는 그 큰 야욕으로 분쟁을 일삼고 있는 것이다. 이는 바다를 확보하여 해저에 망간, 텅스턴, 천연가스 등 지하자원과 수많은 생물자원을 확보해보겠다는 저의를 갖고 펼치는 대외전략이다. 서해의 이어도를 분쟁지역으로 주장하는 중국 역시 넓은 바다 면적을 확보하고자 하는 깊은 의도를 품고 있는 것이다.

세계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면 우리나라는 바다를 접하고 있는 세계 모든 나라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한반도가 그 해양 공간의 중심무대인 것이다. 옛날부터 우리는 바다를 지배할 수 있는 지리적 여건들이 충분했다. 진즉에 우리 바다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무인도로 방치하지 않고 사람들이 살도록 조치해 우리 바다의 영토를 더욱 확장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그런데 조선시대 공도정책으로 바다를 등한시하는 바람에 지금과 같이 일본이 독도를 탐내고 중국이 이어도를 탐내는 현실에 부딪친 것이다.

그러나 영국은 섬나라로서 우리나라 면적과 인구가 거의 비슷한 국가이지만 일찍이 바다의 중요성과 미래를 내다보고 해양 개척을 통해 전 세계 곳곳에 자기 영토를 확보하여 막강한 해양국가로 성장했고 선진국의 힘을 발휘하며 세계무대를 주름잡고 있다.

늦었지만 우리에게도 미래는 열려 있다. 우리에게도 넓은 바다가 있다. 좁은 육지면적은 어쩔 수 없다고 할지라도 우리 바다를 개척하여 영토를 확장해나간다면 우리 후세들에게 살기 좋은 나라를 물려 줄 수 있다.

조선말 선각자 육당 최남선 선생은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천하를 지배한다고 일갈했다. 우리 나라는 어려운 시대를 헤쳐 왔다. 우리나라는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험난한 파도와 싸워 이룩한 조선강국, 해양강국이다. 그 명성을 되살려야 한다.

정부는 바다에 투자하려는 젊은이들에게 밝은 청사진을 제시해 바다가 육지로 변할 수 있다는 무한한 꿈을 심어줘야 한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바다를 개척하는 길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수많은 선박 종사자, 해양생물을 기르는 수산업 종사자, 바다를 연구하는 해양과학자들에게 긍지를 심어주고 육성책을 발굴해 추진해야 한다. 그 길이 바로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키우는 지름길이다.

석엉국(전 해양수산부 항로표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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