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인의 사회인 축구 <29>히든카드를 꺼내는 타이밍

이종인의 사회인 축구 <29>히든카드를 꺼내는 타이밍

  • 기자명 김영민 기자
  • 입력 2018.12.0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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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축구는 한 경기에서 선수 교체를 3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인 축구에서는 교체 인원의 제한이 없다. 근육경련이나 타박상과 같은 부상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고, 종종 프로보다 더 많은 시간을 뛰기도 하는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선수 교체를 무제한으로 허용한 것이다.
프로 축구에서 선수 교체는 감독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전술 카드다.
경기를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비 숫자를 늘려 상대의 반격을 차단하거나, 득점을 만들기 위해 미드필더나 공격수를 투입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사회인 축구에서는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최대한 균등하게 분배하는 것이 결과보다 우선시되기에 그와 같은 전술적 판단과 실행(선수 교체)이 활발하지 않다.
앞서 사회인 축구에서 승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탄탄한 수비진 구성’을 이야기한 바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회인 축구에서는 선수 교체가 수비진 위주로 진행된다.
사회인 축구에서는 팀 전체 전술보다 부분 전술이나 일대일 상황에서의 능력 차이가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창단 초기 우리 팀의 경기가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는 실력이 부족하거나 축구 경력이 없는 팀원들을 측면 수비수로 기용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골을 많이 넣어도 수비에서 지켜주지 못하니 경기력이 좋지 못할 수 밖에 없다.
측면 수비수는 상대 팀에서 가장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과 자주 일대일 대결을 벌이는 포지션이다. 측면 수비에 균열이 발생하고 계속해서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게 되면 경기 결과까지 내주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 시작 전에 수비진을 탄탄하게 구성했다 하더라도 실전에서 우리 팀의 측면 수비수가 상대 공격수를 당해내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과감한 선수 교체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선수 간의 일대일 매치 업에서 가장 큰 차이를 만드는 부분은 스피드다.
상대의 측면 공격수가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우리 팀의 측면 수비를 허문다면 우리 또한 발 빠른 수비수를 투입하거나 측면 미드필더, 공격수들의 수비 지원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대응해야 한다.
특히 측면 수비수는 체력 소모가 심한 포지션이기 때문에 선수단을 운영할 때 반드시 가용 인원을 2명 이상 보유할 것을 추천한다.
사회인 축구에서는 25분씩 한 게임 한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게임의 점수를 더한 합산 스코어에서 승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감독은 그날의 경기 스케줄을 모두 고려해 스쿼드를 운영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마지막 게임에 나설 선수들의 명단을 구상하는 것이 핵심이다.
마지막 게임에서는 체력과 집중력이 바닥나 네 골을 리드하고 있다가도 다섯 골을 내주어 패배할 수도 있고, 반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낼 수도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마지막 게임에 나설 선수들의 명단을 미리 생각해두는 것이다.
우리 팀의 경우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균등하게 분배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마지막 게임에서만큼은 체력이 남아 있거나 비교적 실력이 우수한 선수들이 뛸 수 있도록 로테이션을 조정하고 있다.
경기 종반부에는 우리 팀만큼이나 상대도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지고 있다면 역전승을 노리고, 이기고 있다면 승리를 굳히기 위해 전력을 집중해야 한다.

이종인(사회인 축구팀 FC KARIS 감독)

정리=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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