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낚시 강좌 – 민물낚시 – 찌맞춤 II

전문가 낚시 강좌 – 민물낚시 – 찌맞춤 II

  • 기자명 이상원 기자
  • 입력 2018.11.2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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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원 기자] 전편에서는 찌맞춤에 대한 필자의 일반적인 견해와 방법에 대해 간단히 소개했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할까?

낚시를 잘하는 사람은 변수를 상수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경우의 수가 너무나도 다양해 다른 요소(예를 들면 미끼)들은 몰라도 찌맞춤과 같은 과학적 요소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상수화 시키는 게 유리하다. 이런 측면에서 필자의 찌맞춤은 그 시작점을 ‘예민함”으로 잡았다. 최상의 예민한 상태를 만들 줄 안다면, 거기에 편납이든 O링이든 추가하여 무겁게 만드는 건 너무나도 쉬운 일이다.

찌맞춤
찌맞춤

전편의 그림을 이번 편에도 반복해서 실었다. 또한 기준점-Zero맞춤이라는 그림을 추가했다.

맨 우측의 그림에서 찌고무를 조금씩 올려 봉돌을 바닥에 살짝 닿은 상태가 됐다고 가정해보자. 그때 수면의 찌상태는 봉돌을 띄워 딴 목수 그대로의 상태라고 한다면, 봉돌이 살짝 닿은 상태의 바닥에 놓인 저울(물론 가상 저울이다)에는 이론적으로 0.00g이 표시될 것이다. 물론 좀 더 세세히 따지는 사람은 2~30cm 만큼의 원줄 길이에 추가 침력으로 작용했으니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하겠지만 이는 무시할 만큼 미미하므로 생략한다. 어쨌든 바닥의 가상 저울에 0.00g이 표시되는 상태가 필자가 제시하는 기준인 ‘Zero-맞춤’ 상태이다. 물론 이 상태에 바늘목줄을 연결하여 낚시해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럴 경우 약간의 대류, 유속, 물고기의 유영에 따라 발생하는 미세한 물살에도 찌가 까딱거리는 ‘피곤한 표현’이 발생한다.

이에 채비 안정화를 위한 조치가 찌 1목 정도를 추가로 내놓고 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필자는 관리형 유료낚시터의 경우 ‘Zero 맞춤 + 1목 + 0.01g O링 1개’ 정도를 기본 시작점으로 한다. 노지의 경우에는 추가로 0.02g 1개를 더하여 시작점을 잡는다. 이후 잔챙이들의 입질 표현이 빈번히 나타난다던가 너무 빠른 찌올림 등 무시할 영역까지 표현되는 것을 잡기 위해 한 두 개의 O링을 추가하거나 제거한다.

너무 쉽지 않은가? 이제 무거운 맞춤이니 가벼운 맞춤이니 이런 알아듣지도 못할 주관적 표현보다 Zero맞춤에 0.05g 추가했다는 말이 훨씬 더 쉬운 소통 방법이 아닌가?

추가로 찌맞춤 시 유의사항을 알아보자.

찌맞춤 시 채비 회수는 챔질 속도로 한다. 이는 라인이나 채비, 찌에 붙은 공기방울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찌맞춤 시 원하는 목수를 땄다고 하더라도 최소 3분 이상은 두고 본다. 이는 초리부터 찌다리까지 늘어지는 원줄이 충분히 가라앉아 찌에 영향을 줄 때까지 시간을 주기 위함이다.

찌맞춤 시 기온과 수온의 차이가 크다면 찌가 수온을 반영할 때까지 시간을 준다. 이는 찌의 부피가 물에 들어가 충분히 반영될 시간을 주기 위함이다.

마지막으로 바늘을 달지 않고 찌맞춤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목줄과 바늘은 지구가 받들고 있지, 찌의 부력이 이를 들거나 들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 편에는 수조찌맞춤과 현장찌맞춤을 비교·고찰해 본다.

이상원(서울시낚시협회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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