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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 겸장' 인천대 주종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 최정서 임부근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 승인 2018.11.1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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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학교 주종대 <사진=I.N.U 인천대학교축구부 페이스북>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임부근 대학생기자] 인천대는 대학리그 강호 중 하나로 꼽힌다. 김시석 감독이 부임해 빠르게 팀을 재정비하여 지금의 궤도에 올려놨다.

권역 최강자라 불려도 무방하다. 올해를 포함해 최근 4년간 두 번의 권역 우승을 거머쥐었다. 나머지 두 번도 2위에 올랐을 정도로 리그에 강하다. 하지만 왕중왕전과 전국대회에서는 매번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춘계연맹전에서는 8강, 추계연맹전에서는 32강에서 떨어졌다. 우승 후보로 거론된 왕중왕전에서도 호남대의 벽을 넘지 못 하고 첫 경기 만에 인천으로 돌아갔다.

허나 전국체전에서는 달랐다. 지난해 제98회 전국체전에서는 접전 끝에 숭실대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역시 영남대를 승부차기에서 누르고 2년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우승의 분수령은 4강에서 만난 울산대와 경기였다. 영남대와 함께 경상권 최강 자리를 다투는 강팀인 울산대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일진일퇴를 주고받은 끝에 주종대가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주종대는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살려 뒷 공간을 파고든 뒤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측면 공격수인 주종대는 인천대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다. 프로 선수와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 스피드는 물론이고, 날카로운 킥을 갖췄다. 여기에 풀백도 겸할 수 있는 멀티 자원으로 선수층이 얇은 인천대에 소금과 같은 존재였다.

주종대는 시즌 내내 쉴 새 없이 달려왔다. 왕중왕전 탈락 후 휴식을 취하고 있던 주종대는 “발목과 무릎이 조금 좋지 않아 치료를 받으면서 쉬고 있었다. 운동은 웨이트 트레이닝 정도만 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올해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쉬지 못 하고 경기를 뛰어왔기에 그만큼 몸도 지쳐있었다.

인천대는 이번에야말로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바로 직전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기세가 한껏 올라 있었다. 허나 결과는 1-2 아쉬운 패배였다. 주종대는 “경기를 좀 더 냉정하게 했어야 했는데 감정적으로 대처했다. 우리다운 경기를 하지 못 했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인천대는 후반 32분 한석희에게 선제골을 내줬는데, 이전에 안해성이 파울을 당해 팀 전체가 멈춰 있었다.

파울이 선언되기 전에 플레이를 멈춘 것은 잘 못된 일이지만, 너무도 명백한 파울 상황이었기에 억울함이 컸다. 이에 대해 주종대는 “명백한 파울 장면이었다. 하지만 너무 흥분하기 보다는 다음 상황을 준비했고, 그 덕분에 바로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종료 직전 세트피스 상황에서 한석희에게 한 골을 더 헌납하며 무릎 꿇었다.

인천대를 울린 건 한석희였다. 한석희는 올 시즌 대학리그 최고의 공격수였다. 경기 내내 인천대 수비에 묶여 고전했지만 결정적인 두 방을 터뜨렸다. 한석희를 상대해본 주종대는 “팀에서 잘 한다는 선수들과 비슷했다. 실점 장면 빼고는 특출나다고 느낀 것이 없었다. 그래서 더 아쉽다”고 말했다.

시즌 초 인천대를 막을 팀이 없었다. 권역에서 고려대, 연세대, 수원대 등 강팀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7연승을 내달렸다. 후반기에는 그 페이스가 조금은 떨어져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주종대는 “리그 한 경기를 남겨두고 추계연맹전에 참여했다. 조별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토너먼트에 갔는데 상대를 얕봤다. 안일하게 대처한 끝에 0-2 패배를 당해 분위기가 많이 쳐져있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연세대와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그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올해 4학년인 주종대는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다. 올 시즌이 그에게는 대학에서 보낸 마지막이었다. 주종대는 “제가 있었을 때 리그 우승과 전국체전 우승 두 번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살면서 전국체전 우승을 해 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 두 번이나 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개인상을 받지 못 한 것과 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 한 것은 아쉽다”고 말 했다. 이어 “경기를 꾸준하게 뛰고 몸 상태를 유지하자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건 어느 정도 이룬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종대는 경기 내내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경기장을 누빈다. 전 경기를 뛰었음에도 지치지 않았다. 특별한 몸관리 방법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는 “본 운동 할 때 집중을 많이 한다. 경기가 있는 주에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따로 개인 훈련을 한다. 크게 다를 것은 없다”고 말 했다.

축구가 너무 좋았던 주종대는 부모님께 조르고 졸라 축구를 시작하게 됐다. 초등학교 시절 축구를 하고 싶었지만 누나 두 명에게 들어가는 돈도 만만치 않았다. 주종대는 “부모님이 축구를 시켜주지 않아서 어린 마음에 사고를 치고 다녔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주종대의 항변(?)이 통한 것일까.

그렇게 그는 중학생이 되어서야 그토록 원하던 축구를 시작하게 됐다. 늦게 시작한 만큼 마땅히 갈 팀이 없었지만 전남에 있는 해남중학교에서 그를 받아줬다. 생소한 곳이었지만 축구만 할 수 있으면 어디든 좋았다.

처음부터 윙어는 아니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최전방 공격수였다. 하지만 나상호(광주FC)의 존재가 커지면서 자연스레 측면으로 이동하게 됐다. 오히려 그의 장점인 스피드를 살릴 수 있는 계기였다.

그에게 기억에 남는 경기를 꼽아달라고 하자 지체 없이 올해 전국체전 4강 울산대전을 꼽았다. 그는 “리그 때도 골을 넣었지만 역시 전국대회에서 넣는 골이 더 좋은 것 같다.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결승골을 터뜨려서 더 기억에 남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같은 측면이지만 수비수와 공격수의 임무는 엄연히 다르다. 어렵지 않게 두 포지션을 모두 소화 해내는 그이지만 때로는 어려움도 있을 법도 하다. 주종대는 “경기 중에 포지션이 바뀔 때가 있는데 적응하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그래도 경기 중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하다보면 금방 적응을 한다”고 말했다.

인천대학교 주종대 <사진=I.N.U 인천대학교축구부 페이스북>

주종대 하면 ‘스피드’와 선크림이다. 스피드 만큼은 이미 프로 급이다. 그는 “특별히 훈련을 하지 않는다. 타고난 것 같다”며 “프로팀과 연습 경기나 컵 대회에서 붙어 봐도 스피드에서 진 기억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크림은 얼굴에 바르는 그 선크림 맞다. 선크림을 얼굴에 가득 바르는 주종대는 마치 팬더 같은 얼굴로 그라운드를 누빈다. 그는 “피부가 좋았었는데 인천 올라와서 물이 안 맞아서인지 얼굴에 뭐가 많이 났다. 피부과에 가보니 관리를 많이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선크림을 과하게 바르기 시작했다”며 웃었다.

인천대는 올 시즌 ‘죽음의 권역’이라 불린 2권역에 속했다. 인천대도 이제 대학무대 최정상급 팀이지만 분명 쉽지 않은 권역이었다. 이에 대해 주종대는 “한 경기 한 경기 죽기 살기로 하자고 했다. 경기가 일주일에 한 번 있다보니 그 한 경기를 위해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다. 그 부분이 리그에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축구를 하면서 가장 기뻤을 때는 언제였을까. 그는 망설임 없이 “부모님께서 축구 하는 것을 허락해 주셔서 처음 축구를 했을 때”라고 말 했다. 반대로 힘들었을 때도 있었다. 그는 “고등학교에 가서 2학년 때까지 한 경기도 못 뛰었다. 좋은 조건으로 간만큼 충격도 컸다. 죽기 살기로 해보자는 다짐을 했고 그때서야 몸이 조금씩 올라왔다”고 회상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대학무대에 없다.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진로가 아직 결정 되지는 않았다. 축구를 계속할 것이다. 어떤 자리가 됐던 최선을 다해 주종대라는 이름을 팬 분들에게 각인 시키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고마운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주종대는 “저를 지도해주신 모든 지도자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해남중 시절 은사님, 지금은 단풍FC 감독님이신 김윤열 감독님께 감사하다. 축구를 처음 시작한 저에게 정말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다. 전국체전 때도 오셔서 저를 응원해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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