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인의 사회인 축구 <21> 팀 케미스트리의 중요성

이종인의 사회인 축구 <21> 팀 케미스트리의 중요성

  • 기자명 김영민 기자
  • 입력 2018.11.1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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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할 당시 박지성이 자신과 같은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로 활약한 파트리스 에브라와 친하게 지낸 것도, 토트넘 핫스퍼의 손흥민이 오스트리아 수비수 케빈 비머와 친하게 지내는 것도 모두 팀 케미스트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일상생활에서 팀 동료들과 가깝게 지내며 정을 나누는 것이 경기장에서 더 좋은 호흡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프로 축구보다 선수들의 출신과 이력이 더욱 다양한 사회인 축구에서도 팀 케미스트리는 중요하다.
경기력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팀의 존속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아무리 축구가 좋아도 함께 뛰는 사람과의 관계가 서먹하거나 불편하면 팀에서 오래 활동하기 어렵다.
신입 회원들의 빠른 적응을 위해 운영진과 기존 회원들이 두 발 벗고 나서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비디오게임에서 팀 케미스트리 점수를 높게 받으려면 경기에서 서로 큰 영향을 주고받는 인접 포지션 선수들을 같은 국가 혹은 같은 클럽으로 구성해야 한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 국적인 선수들로 베스트 일레븐을 구성하거나, 스포르팅 리스본 클럽에 소속된 선수들로 경기에 출전할 베스트 일레븐을 구성하는 것이다.
게임에서 이러한 스쿼드로 구성했을 때 팀 케미스트리 점수가 높아지는 데는 같은 국적의 선수일 경우 같은 언어를 사용해 소통하기 쉽고, 같은 클럽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면 유대감이 쌓인다는 점이 근거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인 축구선수들은 모두가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같은 클럽에 소속되어 있다. 이들의 팀 케미스트리 점수를 높이려면 이와는 다른 장치와 방법이 필요하다.
박지성과 에브라가 그랬던 것처럼, 경기장에서 서로 유기적으로 호흡해야 하는 선수들은 파트너를 고정하는 방법으로 서로 간의 케미스트리를 높일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묶어줘야 하는 선수들은 중앙 수비수와 중앙 수비수, 측면 수비수와 측면 공격수 등이다.
이들은 실전에서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으므로 경기 중, 휴식 시간, 심지어 경기가 끝난 후에도 서로의 역할과 움직임에 관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
팀원 모두가 그라운드 위에서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에 이렇듯 둘 씩 짝을 지은 유닛을 여럿 구성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사회인 축구는 프로와 달리 가용할 수 있는 스쿼드가 매주 달라진다.
 매번 같은 선수 구성으로 파트너를 맺어줄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사회인 축구에서는 팀의 전형을 하나 혹은 둘로 고정해서 선수들의 혼란을 막는다.
예를 들어 팀의 주 전형이 4-2-3-1인 경우 2에 해당하는 미드필더가 경기에서 해야 하는 역할을 미리 정해두고 그곳에 선수들을 배치하면 매 번 같은 파트너와 뛰지 않더라도 큰 무리없이 본인들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종인(사회인 축구팀 FC KARIS 감독)

정리=김영민 기[데일리스포츠한국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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