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고의 문화예술기획자로 거듭 나고파’, 꿈꾸는 배우 ‘이광기’

[인터뷰] ‘최고의 문화예술기획자로 거듭 나고파’, 꿈꾸는 배우 ‘이광기’

  • 기자명 유승철 기자
  • 입력 2018.11.05 00:03
  • 수정 2018.11.0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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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국제거리극축제 예술감독에 위촉된 이광기는 여러 분야에서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최고의 문화예술기획자를 꿈꾸는 배우 이광기 <사진=스튜디오 쉼표>
최고의 문화예술기획자를 꿈꾸는 배우 이광기 <사진=스튜디오 쉼표>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끼가 넘치는 방송인 ‘이광기’는 봉사와 자선사업으로 아픈 시련을 극복하고 문화예술기획자로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다.

우리가 몰랐던 그의 문화 예술에 대한 열정은 영화와 방송을 비롯해 공연, 전시, 기획, 강연 등의 여러 분야에서 전방위적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최근 안산문화재단으로부터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예술감독에 위촉된 이광기의 진솔한 문화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 최근 근황에 대해 얘기한다면

많이 바쁘게 살고 있다. 삶이 행복해지는 나눔 강연과 문화예술 강연도 많이 다닌다. 최근 문화기획에 좀 더 치중해 많은 사람들과 행복을 나누려 노력하고 있다. 내가 행복한 마음으로 공연을 만들어야 보는 사람도 행복하지 않겠는가. 또한, k옥션과의 자선경매도 계획되어 있고 부천 만화박물관에서 평화를 주제로 한 전시기획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파주에 아티스트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그들과 아트벙커라는 예술인협동조합도 만들었다. 발기인의 한사람으로써 문화예술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

▶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예술감독에 위촉됐다. 어떤 계기가 있나

2013년에 안산시민들을 위로하고 아이티 희망학교 건립을 위해 월드비전과 함께 자선콘서트를 개최한 적이 있다. 나와 같은 아픔을 겪은 안산이라는 도시를 마음속에 항상 품고 있었는데 마침 지인분이 나에게 모집공고를 보여주더라. 평소 대중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문화기획자로 변신을 위해 여러분야에서 다방면으로 노력을 많이 했다.

▶ 의외다. 거리극전문가가 아니지 않은가. 오히려 유명 방송인이라 우려가 많다.

일단, 감사드린다. 나는 물론 방송인이다. 그런데 일반적인 방송인이라 그러면 섭섭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사진예술가이고 문화기획자라는 생각을 한 번도 잊어버린 경우가 없다. 실제로 DMZ프로젝트 관련 일을 진행하면서 나는 성공적으로 큰 규모의 행사를 잘 치러 본 경험도 있다. 사족이지만 방송계 대선배 송승환 형도 세계적인 동계올림픽 개·폐막 감독을 맡아 성공적으로 치루지 않았나. 물론 교만하고 싶지 않지만 그 결과를 꼭 당당하게 평가 받고 싶다. 자신 있다.

▶ 그 동안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치러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축제의 포맷을 바꿀 것인가

아니다, 15년의 전통을 그대로 살려야 한다. 그 가치를 버린다는 것은 너무 소모적이다. 그동안 안산의 특성에 맞는 제작프로그램이나 시민참여 프로그램, 안정된 축제 협의체는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 합리적이고 옳다고 본다. 그러나 축제 분위기는 분명 바꾸겠다. 안산 시민들이 더 친근감을 느끼고 안산 이외의 시민들도 관심을 가지게 만들어야한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기 소신을 당당하게 밝히는 이광기<사진=스튜디오 쉼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기 소신을 당당하게 밝히는 이광기<사진=스튜디오 쉼표>

▶ 그동안 안산국제거리극축제의 문제점은 어떻게 보는가.

그동안 축제는 각 축제의 제목만 다를 뿐 하나의 해외 유명 공연팀이 초청되면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는 여러 축제의 참여가 일반적이었다.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차별화, 전문화, 특성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여전히 뭔가 부족하다 느낀다.

안산에서 이루어진 축제에서 확실히 차별화되는 콘텐츠가 있었는가? 우리 안산 지역의 특색을 살려 일회성이 축제가 아닌 전통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킬러 콘텐츠가 정말 필요하다. 그리고 그 다음이 문제다. 이제는 관객들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것, 즉 안산만의 것을 만들어 내야한다. 정말 많은 분들이 오시는 축제 불러 모으는 축제를 만들고 싶다.

▶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나

지역예술가를 발굴하고 이들이 거리극의 주인공이 되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싶다. 이머징 아티스트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안산지역의 예술가를 장르나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키워내고 이를 적절한 발표의 장을 통해 축제의 일원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유럽의 다양한 유명 지역축제나 남미의 카니발 축제의 성공 사례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들 축제의 성공 포인트는 바로 지역의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축제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시민들과 예술가는 평상시부터 축제를 대비해 차곡차곡 준비하고 축제날 모든 것을 터트려 보여주는 방식이다. 나는 이것을 안산국제거리극축제에서 보여주고 싶다.

또한, 축제를 더 탄탄하게 키우기 위해서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다. 축제 대해 직접적인 이해 관계자 뿐 만 아니라 축제에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기업이나 상인, 지역커뮤니티들과 연결 고리를 만들어 축제규모를 키우겠다. 무엇보다도 내가 가지고 있는 친화력으로 자신 있게 진행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축제 기금 마련이나 현장수익창출 프로그램도 많이 개발하고 싶다. 쓰는 축제가 아니라 즐기고 버는 축제로 바꾸어 나가고 싶다.

▶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진행하겠는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커뮤니티아트에 지원 사업을 강화하겠다. 수년전에는 서구의 거리예술이니 주는 신선한 감이 있었으나 이제는 우리 것을 만들 때가 되지 않았나.

그리고 안산은 다문화와 공단배후도시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들 제3세계의 문화와 만나 만들어지는 ‘제3의 문화’를 창조해야 한다. 그리고 축제의 장도 산업단지 근로자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안배할 것이다.

이렇게 하여 안산지역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건강한 안산의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이들에게 소외감을 극복하게 하고 문화다양성이 오히려 경쟁력이 된다는 것을 축제를 통해 보여 주고 싶다.

이광기는 영화와 방송을 비롯해 공연, 전시, 기획, 강연 등의 여러 분야에서 전방위적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사진=스튜디오 쉼표>
이광기는 영화와 방송을 비롯해 공연, 전시, 기획, 강연 등의 여러 분야에서 전방위적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사진=스튜디오 쉼표>

▶ 얼마 전 파주에 ‘끼’라는 스튜디오를 문을 열었다는데

열심히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 처음에는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촬영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전시 기획도 할 수 있는 실체가 있는 나 자신만의 공간을 하나 만들고 싶었다.

지금은 이곳에서 회의와 작업, 각종 촬영 등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어 멋지게 잘 꾸며 놨다. 많이 찾아 주셨으면 한다.

▶ 향후 활동계획은

예능 프로그램은 꾸준하게 들어온다. 아직 드라마를 할 상황은 아닌 것 같고 내년에는 강연이 많이 잡혀있다. 가장 중요한 ‘안산국제거리극축제’에 혼신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물론 월드비전 홍보대사로서 자선사업과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겠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자기 소신을 당당하게 밝히는 이광기라는 영화배우는 자신감이 넘쳤으며, 큰 아픔을 겪으면서 대중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문화예술기획자로 거듭나려 노력하는 삶이 행복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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