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테인먼트 천국 아메리카, ‘브로드웨이와 거리예술

스포테인먼트 천국 아메리카, ‘브로드웨이와 거리예술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18.10.2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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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 데일리스포츠한국 로창현] 본지는 매주 수요일 미국, 영국 등 해외 현지에서 전문 필진들이 직접 취재하여 보내온 ‘해외화제’ 페이지를 신설했습니다. 해외특파원 격인 이들 필진들은 국내 언론사 현지 특파원, 스포츠 전문기자, 방송다큐연출가, 르포라이터 등으로 다년간 활동한 언론인으로 폭 넓은 시야와 감각적 글쓰기를 선보입니다. 해외 필진들의 스토리와 느낌이 있는 기사꾸러미들에 독자여러분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비록 메이저의 지위를 누릴 수 없을지언정 어떤 종류의 스포츠든 나름의 팬덤을 구축하고 즐길 수 있는 곳이 미국이요, 뉴욕임에는 틀림이 없다. 스포츠에서 예술로 눈을 돌리면 뉴욕의 존재감은 더욱 특별해진다. 대중문화부터 고급문화까지 소프트웨어와 인프라가 완비된 곳이기 때문이다.

뉴욕 맨해튼 타임스 스퀘어
뉴욕 맨해튼 타임스 스퀘어

그래서일까. 미국에서 가장 많이 영화의 무대가 되는 도시가 바로 뉴욕이다. 자유의 여신상부터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록펠러센터, 브루클린 브리지, 그랜드센트럴 터미널, 자연사박물관, 뉴욕공공도서관, 메트뮤지엄, MoMA, 센트럴파크, 타임스스퀘어, 배터리파크, 소호, 할렘, 리틀이탈리와 차이나타운까지 족히 100년은 넘은 맨해튼의 랜드마크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뉴욕을 무대로 하면서 비싼 제작비 때문에 대부분의 씬(scene)을 다른 도시에서 촬영하는 영화들이 많은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공연 자체가 하나의 관광 상품인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스테디셀러들을 보라.

‘브로드웨이(Broadway)’는 영국 런던의 웨스트엔드와 함께 전 세계 뮤지컬과 연극의 양대 산맥이다. 브로드웨이는 맨해튼의 중앙에서 남북을 가로지르는 대로 이름이지만 극장가는 타임스스퀘어를 중심으로 위치해 언제나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오프브로드웨이(Off-Broadway)’는 브로드웨이의 뒷골목이라 할 수 있는데 500석이하의 작은 극장을 지칭하기도 한다. 이들 극장은 상업적인 뮤지컬로 대표되는 브로드웨이와 달리 예술성과 흥행성을 갖춘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2015년 ‘컴포트 우먼’이 한국 창작 뮤지컬 사상 처음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됐고 3년 만에 더욱 완성도를 높여 현재 두 번째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마니아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오프오프브로드웨이(Off-Off-Broadway)’다. 오프브로드웨이가 브로드웨이로 가는 등용문 역할이 되고 있다는 비판 속에 오직 예술성만을 추구하는 실험극들이 100석이하의 초소극장에 올려 지면서 당당한 하나의 공연 장르로 자리 잡았다.

뉴욕 타임스 스퀘어 태권도 축제
뉴욕 타임스 스퀘어 태권도 축제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보통 200달러 이상을 홋가하지만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상설할인박스 TKTS에선 당일 남는 표들을 반값 이하로 판다. 때로는 인기절정의 뮤지컬들을 해당극장 앞에서 추첨하는 방식으로 10분의1값에 즐길 수도 한다. 보통의 시민들에게도 기회는 있는 것이다. 뮤지컬보다 비싼 오페라나 뉴욕필하모닉 같은 세계적인 교향악단의 공연도 싼값에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이 얼마든지 있다.

뉴욕필하모닉은 해마다 여름밤 센트럴파크에서 무료 연주회를 연다. 수많은 시민들이 잔디위에 담요를 깔고 와인과 맥주를 기울이며 한국의 심심산골에서나 봄직한 반딧불이의 군무 속에 클래식의 향연을 즐긴다. 보통사람이나 빈자들을 위한 이 같은 배려는 교향악단에 거액을 기부하는 격 있는 부자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거리의 예술가들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뉴욕의 땅 밑에서 24시간 쉬지 않고 거미줄처럼 달리는 지하철의 주요 역사(驛舍)에선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연주하는 아티스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비록 무명이지만 이들은 뉴욕시의 오디션을 받고 라이센스를 발급받은 수준급의 연주자들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다,

220개 이민자가 인구의 절반을 넘고, 해마다 5천 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 스포테인먼트의 낙원 뉴욕은 미국의 아이콘이자 세계인의 동경 속에 지금 이 순간 역동적인 호흡을 하고 있다.

글 뉴욕 = 로창현(Newsroh 대표기자. 전 스포츠서울 뉴욕판 편집국장, 現 데일리스포츠한국)

정리 김백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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